"의지해야 할 것은 (스트리밍) 알고리즘뿐입니다."
하루, 몇 분, 몇 초에 걸쳐 수많은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금 안 하면 손해', '너만 모르고 있었던 000'와 같은 후킹 멘트들이 나의 이목을 끌고, 내 시간을 붙잡는다.
AI 시대로 접어든지 벌써 N년.
정보의 쓰나미 속 여러 콘텐츠에 피로도를 느낀지 오래되었다.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너, 왜 피곤해?
'지금 안하면 손해', '너만 모르고 있었던 000'와 같은 자극적인 단어들이 나를 유혹하고, 내 생각 곳간을 차지한다.
이윽고 내가 잊고 있었던 것처럼
아차, 마치 지속적으로 놓치고 있었던 것처럼
나도 모르게 내 스스로 없었던 '無'를 그려내고, 새로운 '有'를 만들어내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
사실 이 제목을 가안으로 적었던 건 작년 이맘때였다.
약 5분 정도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해야했고, 나는 내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음악을 선정해야 했다.
내 자신을 잃어가는 느낌이 들었고, 생각할 시간 없이 정보의 쓰나미에 밀려 내가 나로써 자립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들었던 때였다. 그리고 문득 생각이 난 RM의 "All Day (with Tablo)".
가사 중 일부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있다.
꺼져 인공지능 F*ck the algorithm
사색이 필요해 F*ck the rhythm
사유할 틈을 안 주는 내 바이오리듬
언제쯤 써볼게 될까 나만의 시는
살아남느라 잊혀진 dreamin;
너도 하나쯤 별이 돼버린
묻혀진 뭔가를 찾고 있다면
"사유"할 틈을 안 주는 내 "바이오리듬".
올해도 역시 마찬가지다.
알고리즘은 더 정교해지고, 내 입맛에만 맞춰진 정보들이 쏟아져 편식(偏食) 중인 상태인 것이다.
중심을 찾느라 애쓰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사유할 시간은 필수불가결이다. 라고 내 알림벨이 울리고 있다.
아, 작년에 같이 글을 쓰려고 붙여뒀던 논설도 있다.
- 영화를 보는 환경도 달라졌습니다.
"다양한 영화를 접할 수 없고, 새로운 방향으로 안내해줄 사람이 없는 거잖아요. 그들이 의지해야 할 것은 스트리밍 알고리즘뿐입니다. 고전영화 채널과 다양한 영화잡지 등 저희들이 자랄 때 있었던 도구가 지금은 많이 없어서 안타까워요. 젊은이들이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많이 보면 좋겠어요.”
이젠 더이상 신문을 읽지 않는다.
또, 시야를 넓혀줄 수 있는 전문지의 가치도 줄어들고 있다.
다양한 정보 속에서도 시사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편향된 시각이 아닌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갖는 것.
그리고 그러한 나의 #taste도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는 중심의 나를 만들 것.
욕심내어 그런 내가 되도록 단련하기로 오늘도 다짐한다.
- RM의 "All Day (with Tablo)"
https://www.youtube.com/watch?v=sE5YAXaIypo
- 한국 영화들이 훌륭한 이유? 훌륭하지 않은 사회 때문이다”[논설위원의 단도직입]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28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