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instagram

by 클로디

인스타그램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꾸미는 공간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자주 진심이 흘러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보이고 싶은 마음과

남기고 싶은 순간이

같은 화면 안에 겹쳐진다.


누군가는

더 빛나 보이기 위해 사진을 고르고,

누군가는

지나가버릴까 봐

급히 셔터를 누른다.


자극적인 색감 옆에

아기의 첫 웃음이 놓이고,

완벽한 몸매 아래

누군가의 긴 고백이 숨는다.


사랑은 필터를 쓰고 올라오고,

이별은 스토리로 사라진다.


생일, 여행, 고백, 죽음,

사소한 저녁과

다시 오지 않을 순간들까지.


이 공간에는

욕망과 기록이 함께 살고 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은

가볍기만 한 공간도 아니고,

진지하기만 한 공간도 아니다.


사람들이 가장 쉽게

자기를 연출하는 곳이면서,

가장 자주

자기를 남기는 곳이다.


좋아요를 원하면서도

기억되길 바라고,

관심을 바라면서도

사라지지 않길 원한다.


그 모순이

이 공간을 인간답게 만든다.


인스타그램은

허영의 전시장이기 전에,

지금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장소다.


그래서 나는 가끔

그곳이 시끄럽게 느껴질수록

이상하게도

사람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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