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는 불규칙 동사와 같아,
하나의 규칙이 모든 옷에 적용되지 않는다
나름의 규칙과 철학이 있어
나는 이 집안의 대장,
꼬꼬댁의 말에 감히 순응할 수밖에 없다
어떤 건 가로가 아니라 세로로,
어떤 건 팔이 아니라 몸통을 먼저 접어야 한다
아아
빨래여, 빨래여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그녀의 말에
빨래를 갤 때면
등줄기에 식은땀이 주르륵-
스쳐지나간다
(2019.8.24)
사람과 세상에 대해 상상하고 경험하는 걸 좋아하는 20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