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행로는 버뮤다 삼각지대에 진입
길 잃은 인생의 행로.
버뮤다 삼각지대(영어: Bermuda Triangle)
: 또는 마의 삼각지대(Devil's Triangle)
는 북서대서양 지역에서 예로부터 수많은 항공기와 선박들 또는 승무원이 사라졌다는 주장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지나가는 배나 비행기가 자주 실종되거나 사라진다고 전해지는 플로리다와 버뮤다, 푸에르토리코를 잇는 대서양의 버뮤다 제도 주변의 삼각형 지역. 세계 불가사의 논쟁에서 항상 거론되는 것 중 하나이다.
현재, 내 인생의 항로는 버뮤다 삼각시대 어딘가에 존재한다.
84년 만 40세
10년 전 30세,
20년 전 20세,
30년 전 10세 때 나는 현재의 나를 상상이나 해봤을까?
성취감이 행복이라고 생각했고,
물질적 조건이 행복의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했고,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을 인생의 모토로 삼아왔다.
10대, 20대에는 친구가 우선이고
평생친구, 인맥 등에 대한 환상으로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게 함께 휘둘려 살았고, 주체적으로 선택한 기억들만 좋은 추억이 되어 남았다.
건설현장 작업반장인 아버지, 그리고, 부천 송내역에 위치한 푸드코트에서 혼자 일본식 돈가스집을 운영하시는 어머니께 '저 미국대학에 교환학생 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할 용기를 가진 20대 나에게 지금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때, 배운 영어로 덕분에 지금 밥 먹고 살고 있으니까.
그 당시에는, 미국 교환학생으로 가기 쉽지 않았다. 특히 나에게는 더욱 의기소침해질 수밖에 없었다. 회사 소속으로 4대 보험 및 소득을 꾸준히 납부한 이력이 없는 아버지와 영세자영업자 어머니의 상황 때문에, 교환학생 허가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 그리고, 미국에서의 수업료와 생활비를 지원해 주실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모한 용기로 추진했다.
아직도 기억나는 조건이,
2000만 원이 보관되어 있는 통장 사본을 제출하는 것. 큰 이모에게 잠시 빌려서 그 문제를 해결했다.
미국 대학은 여름방학이 길다.
그래서 여름방학 동안 머무를 곳을 미리 잘 찾아야 하는데,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하는 유학생이다 보니, 숙박비와 생활비 고민이 많았다. 다행히, 내 형편을 알고 기꺼이 자신 본가의 지하방을 내준 여자사람친구가 있어 즐거운 방학을 보낼 수 있었다.
그 지하방에서 하루 종일 영어 공부만 하고 미드만 보던 지루한 일상이 계속되던 차에, 정말 뭐라도 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피츠버그 시내의 한국인 내외가 운영하는 초밥집에 방문했다. '저 유학생인데, 알바 좀 시켜주세요! 대신 캐시로 부탁드립니다' 가끔 내가 생각해도 뻔뻔하고 발칙한 면이 있다. 그렇게, 초밥집에서 서빙을 하면서 매우 큰 팁을 받으면서 얼마동안 알바를 했다. 그 당시 한국에서 시급이 4000원 되었던 것 같은데, 미국에서는 2시간에 30불 정도는 받았으니, 천조국의 위상이 정말 드높게 느껴졌다. 그렇게 생활비를 충당하고, 다시 대학교에 입학한 친형에게 용돈까지 보내주었다.
그런 억척스러움과 발칙함, 그리고 끈기와 도전으로 살아온 40년. 그 기세는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져 버린 듯하다.
마치 버뮤다삼각지대에서 실종한 항공기 차럼, 열정과 기개는 사라지고, 무탈한 일상에 그저 감사하면서 살고 있다.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도,
예전에 가성비를 지극히 따지는 나라면 절대 안 했을 일이다.
라이킷이 많기를 해, 구독자가 많기를 해. 감히 출간이라는 목표를 꿈꾸기를 해.
나에게 글쓰는 일이란 이리 봐도 저리 봐도 가성비 없는 행위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김상중 배우님 목소리)
상도동 앤드류는 왜 이런 행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일까요?
지금부터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40년간 몸에 밴 습관이다.
한 번 하기로 한 것은 그래도 소기의 성과가 있을 때까지 하는 습관이 들었다. 운 좋게 브런치작가가 되었고, 목적 없이 부담 없이 쓰자라는 생각으로 가끔 한 편씩 쓰고 있다.
여전히 '내가 쓴 글을 다른 분들이 읽기는 할까? 무슨 목적이 없이 정말 계속 쓸 수 있을까?' 의심을 하면서.
목적지향적이고 실리주의자인 내가 글을 쓰다니...
나는 버뮤다삼각지대에서 항로를 이탈한 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