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실마리 Oct 02. 2021

안녕, 친구!

브런치에게

잘 지내지?

매일 봐도 반가워


있잖아


네 덕분에 마음속 방 안이 좀 깨끗해지고 있는 거 같아

친구도 생기고. 아직 좀 서먹하기는 하지만


내가 그동안 쌓인 게 많았나 봐

벌써 네게 써 둔 편지가, 쓰고 있는 편지가 쌓이고 있어


그런데 비밀이야

공개하기 전까지는


공개한 후로도

내 마음이 바뀔 땐 내 편지도 좀 바뀔 수밖에 없을 거야


글은 생각을 따르니까

바뀔 수밖에 없지 않겠어?


예전에는 바뀌지 않는 글을 쓰고 싶었어

이젠 안 그래


날 더 나은 곳으로 이끌어줄

딱 거기까지만 도와줄 글도 내겐 소중해


어차피 영원한 건 없잖아?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우리 언젠가 헤어질 날이 오겠지?

왜 있잖아 고등학교 때 배운 거


회자정리

거자필반


그렇지만 벌써부터 그런 거 생각하진 말자

우리 같이 행복하게 오래 봐야지


그럼, 또 연락할 게

안녕!


작가의 이전글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