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게
잘 지내지?
매일 봐도 반가워
있잖아
네 덕분에 마음속 방 안이 좀 깨끗해지고 있는 거 같아
친구도 생기고. 아직 좀 서먹하기는 하지만
내가 그동안 쌓인 게 많았나 봐
벌써 네게 써 둔 편지가, 쓰고 있는 편지가 쌓이고 있어
그런데 비밀이야
공개하기 전까지는
공개한 후로도
내 마음이 바뀔 땐 내 편지도 좀 바뀔 수밖에 없을 거야
글은 생각을 따르니까
바뀔 수밖에 없지 않겠어?
예전에는 바뀌지 않는 글을 쓰고 싶었어
이젠 안 그래
날 더 나은 곳으로 이끌어줄
딱 거기까지만 도와줄 글도 내겐 소중해
어차피 영원한 건 없잖아?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우리 언젠가 헤어질 날이 오겠지?
왜 있잖아 고등학교 때 배운 거
회자정리
거자필반
그렇지만 벌써부터 그런 거 생각하진 말자
우리 같이 행복하게 오래 봐야지
그럼, 또 연락할 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