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류작가 May 15. 2017

[클나의 패션 칼럼]#8. 패션게으름뱅이를 위해

All-in-one sollution

1. 게으른 남자들



  남자들은 게으릅니다. 부정할래야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우리가 아무리 부지런하고 세심한 사람이라고 해도 균형 잡힌 식단과 건강한 피부관리, 그리고 분리수거를 동시에 행할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것들 말고도 우리가 신경 써야 할 것들은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새로운 것들이 등장할수록 정작 우리의 삶은 복잡해지고 바빠지죠. 그래서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남자를 유혹하는 매우 강력한 전략을 개발해냈습니다. 바로 ‘All in one’ 전략입니다. 
 



2. 남자들이 올인원을 선호하는 이유


 

  우리 주변에는 갖가지 올인원 제품이 도처에 깔려있습니다. 스킨, 로션, 에센스를 통합한 올인원 스킨케어 제품부터 고객 특성에 맞게 옵션을 구성한 패키지 자동차 상품, 심지어 탕수육, 짬뽕, 짜장면 세트까지 말입니다. 올인원 제품과 서비스가 판을 치고 있다는 건 그만큼 남자들이 무엇인가에 깊게 신경 쓰는 데서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실을 시사합니다.
 




올인원 제품과 서비스가
판을 치고 있다는 건
남자들이 어딘가에
깊게 신경 쓰는 데서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실을 시사합니다.


 



3. 쇼핑 = 악몽?


 

  패션이라고 다를까요? 70종이 넘는 다양한 남성 아이템을 브랜드마다 일일이 비교하고 자기와 어울리는지 착용해보는 일은 보통 남자들에겐 악몽과 같습니다. 심지어 패션을 업으로 삼고자 하는 저부터도 쇼핑은 큰 결심을 요구하는 중대사이니까요. 그래서 첫 번째로 들어간 상점에서 모든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마네킹이 입고 있는 옷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대로 사오는 일도 다반사로 일어납니다. 
 


쇼핑은 보통의 남자들에게
악몽과 같습니다.


 


4. 상황에 따라 다른 패션매너,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그렇다고 모든 걱정이 해결된 것도 아닙니다. 운 좋게 합리적인 가격에 멋지고 질 좋은 아이템들을 모두 갖췄다고 해도 옷을 입어야 할 상황에 따라 거울이라는 시험대 앞에 무수히 서야만 하는 것이 우리 남자들의 숙명이니까요. 심지어 그 상황은 단편적이지도 않습니다. 오전에 바이어를 만났다가 점심 때 소개팅 약속이 있고 저녁에 친구들을 만나야 하는 날이라면 적어도 세 가지 다른 상황에 직면할 테니까요. 여기에 유행이라는 변수를 추가한다면 당신이 풀어야 할 패션의 과제는 복잡한 수학문제보다 더 어려울겁니다.



당신이 풀어야 할 패션의 과제는
복잡한 수학문제보다 더 
어려울겁니다.



5. 남성 패션의 올인원 솔루션, 수트



  이러한 요소들은 많은 남자들로 하여금 패션을 두렵게 만듭니다. 멋이라는 것은 나와는 상관없고 그저 어렵고 복잡한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이죠. 하지만 아직 절망하기엔 이릅니다. 다행스럽게도 패션에도 올인원 솔루션이 있거든요. 그건 바로 수트(Suit)’, 즉 정장을 입는 겁니다.
 


다행스럽게도 패션에도
올인원 솔루션이 있거든요.
그건 바로 ‘수트(Suit)’ 
즉 정장을 입는 겁니다.


 

6. 수트라고 쓰고 치트키라 읽는다



   명품 브랜드 ‘구찌’와 ‘이브 생 로랑’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패션디자이너 ‘톰 포드’는 말했습니다. “만약 내가 죽을 때까지 단 한 가지의 옷만 입어야 한다면, 나는 네이비 수트를 선택할 것이다”라고. 그만큼 수트는 수많은 패션 문제를 한 큐에 해결하는 만병통치약과 같습니다. 수트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입을 수 있고,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치트키’와 같은 아이템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말로는 ‘클래식’이라고 할 수 있겠죠.



만약 내가 죽을 때까지 
단 한 가지의 옷만 입어야
한다면, 나는 네이비 수트를
선택할 것이다. 

- Tom Ford.




7. 당신의 옷장에 반드시 수트가 있어야 하는 이유



  결국 이것은 우리의 옷장 안에 반드시 네이비, 그레이, 블랙 컬러의 수트가 들어있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최소한 네이비라도 마련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자켓은 반드시 투 버튼의 싱글이어야 하겠죠. 어떤 사람들은 컬러 톤과 패턴만 살짝 다른 수트를 수십 벌씩 갖고 있기도 하지만 어쨌든 중요한 건 반드시 자기 몸에 맞는 수트 한 벌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중요한 건 반드시
자기 몸에 맞는 수트 한 벌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8. 수트에 대한 경례



  노예를 해방시킨 것은 링컨이고 남자를 해방시킨 것은 수트입니다. 그러니 게으른 우리 남자들은 마땅히 수트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아끼지 않고, 각자의 방식대로 수트를 입는 예의를 통해 젠틀맨으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by CLNA

작가의 이전글 워크웨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