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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작가 May 15. 2017

워크웨어

마초의 옷


  일하는 남자는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한다. 선사시대부터 DNA에 깊숙이 각인되어 온 '여자를 보호하고 사냥을 하러 나가는' 마초적인 남성의 이미지 때문인지는 몰라도, 생산활동을 하는 남자가 멋있어 보이는 것이 아닐까 한다. 

  현대에 이르러 노동은 '정신적인 것'과 '육체적인 것'으로 나뉜다. 사무 활동으로 대표되는 정신노동은 대개 전문직 종사자들의 몫이다. 의사, 변호사, 회계사, 경영가, 회사원 등 화이트칼라가 차지하는 생산 활동이다. 반대로 육체노동은 블루칼라의 몫이다. 그런데 둘 중 어떤 노동 종사자가 이성에게 더 매력적으로 비칠까?

  안정적이고 높은 수입과 사회적 위치 등을 고려하면 화이트칼라가 더 매력적으로 보일 것 같다. 하지만 단순히 성적 매력의 차원에서만 보면, 블루칼라가 우세하다. 육체노동으로 다져진 다부진 근육, 넓은 어깨, 거뭇한 수염, 흐르는 땀방울 등의 이미지는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워크 웨어는 존재의 타당성을 입증한다. 마초적인 섹시함을 가득 담아낼 수 있는 옷. 그것이 워크 웨어다. 이성에게 어필하려고 옷을 입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워크 웨어는 너무 멋지다. 꾸민 듯 꾸미지 않은 룩의 정수가 있다면 그것은 워크 웨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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