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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노스 최민호 Aug 25. 2018

어른이 되었어도 너는 내 딸이니까....

너에게도 동화를 들려주고 싶어...

.... 결혼한 딸이 네 살을 넘기는 손녀 하윤이에게 들려줄 동화를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해왔습니다. 저는 글을 쓰는 사람도, 더군다나 동화 작가의 세계 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기에 딸의 그 말에 그저 너털웃음을 웃고 말았습니다.

 “해달랄 걸 해달래야지. 차라리 솔직하게 동화책 살 돈을 달라고 하지…….”

 그런데 딸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진심으로 손녀에게 진짜 할아버지가 지어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자기가 대여섯 살 때 아빠가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들어서, 아이들에게 들려주어서 좋을 것 같지 않은 이야기가 세상에 넘쳐납니다. 불화와 적개심과 증오로 가득 찬 이야기들…
 이런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은 어떤 세상, 어떤 사람을 꿈꾸고 있을까?
 식탁에서 젊은 부모와 자녀 간에는 무슨 이야기를 하면서 지내고 있을까? 대화라는 것이 있기는 있는 것일까?
 공부 이야기, 돈 버는 이야기, 세상 못된 이야기 말고…….
  그러고 보니, 이제 성인이 되어 결혼한 딸이 졸라 서가 아니라, 딸의 부탁이 너무나 중요한 일로 여겨졌습니다.
 할아버지가 손주들에게 만들어 들려주는 동화...
 아빠가 읽고, 엄마가 들려주고, 아이가 같이 웃을 수 있는 행복하고 따뜻한 이야기...
 어른 이야기와 아이 이야기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같이 행복할 수 있는 동화...
 토끼와 거북이, 백설 공주 이야기가 아니라, 들려주는 부모나, 듣는 아이나 함께 공감하고 격려가 되고 위로가 되는, 재미와 교훈과 감동이 있는 이야기…
 그것을 지을 수만 있다면 정말 세상의 어떤 일보다도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가족이 함께 읽는 이야기를 만들어 "미노스의 동화"라는 제목으로 딸에게 보내주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중앙일보 인터넷 신문에 연재되었고, 우연찮게 한 출판사로부터 출판 제의가 와서, "어른이 되었어도 너는 내 딸이니까"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데일리 한국과 소년한국일보, 주간한국, 세종포스트 등에 연재 중입니다. 

앞으로 브런치 독자분들에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여러분과의 만남이 가슴 설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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