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몸이 더욱 더 움츠려든다.
올해는 신체뿐만 아니라 마음도 더 깊게 움츠려 들었다.
차갑고 시린 겨울, 얼어붙은 취업시장.
나는 몇 주 이상 사람과 대화가 없었다.
그래서 고립감은 더 깊어갔다.
뿐만 아니라, 나를 종종 저격했다.
스스로에게 내가 뭐길래, 나 따위가,
난 별거아니라는 생각에 몇 번씩 파묻혔다.
그래도 나를 붙잡기 위해 걷고 또 걸었다.
그러다 자그마한 기부 캠페인이 열리는 곳을 지나치게 되었다.
어떤 캠페이너가 참여를 부탁했다.
다양한 기부, 여러 캠페이너들을 지나쳤는데 나는 이번에 돌아섰다.
큰 돈은 아니지만, 매달 몇 만원씩 기부를 하기로 결정했다.
매 달 돈은 이체되지만 내 마음은 풍성해지고 따뜻해졌다.
그러면서 기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기부라는 것이 누군가에게 주는 것, 베푸는 것이 다가 아니었다.
나로 인해 누군가가 따뜻해지고
나의 자그마한 관심으로 누군가가 희망을 꿈꿀 수 있다.
나의 기부로 누군가는 내일을 다시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내 마음도 포근해지고
나 혼자 세상을 걷고 있다는 생각도
사그라든다.
무엇보다도 함께 내일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배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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