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_설레는 기다림

초등학생 때는 밥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었습니다. 언제쯤 밥을 먹게 될까

지루하고 따분했습니다. 엄마는 압력밥솥을 사용했고

기다림의 시간은 더 커졌습니다.


스무 살 이후로 혼자 자취생활을 하면서는 느린 식사보다는

빠른 식사에 익숙해졌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밥을 먹는다는 것은

그냥 한 끼를 채우는 일. 그 정도뿐이었습니다.

배가 고팠기 때문에 먹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볼니

집밥이 주는 기다림이 그리워졌습니다. 집밥

나에게 그냥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금요일 저녁, 집에 내려가면

된장찌개와 계란말이, 국을 만드는

엄마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엄마가 요리하는 모습을 그저 지켜보았습니다.

내가 보기엔 간단히 해도 되는데

손이 많이 갈지라도 엄마는 정성을 다했습니다.

이쁜 그릇에 반찬을 덜어놓았고

음식의 간, 장식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집밥에 담긴 엄마의 사랑을 느꼈습니다.


엄마는 저를 위해서 시간이 걸릴지라도

정성을 다해서 요리를 했습니다. 예전에는 길게만

느껴졌던 시간들은 이젠 느리지만 특별한 순간이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집밥을 만드는 시간은 조금 느릴지 모르지만

그 순간이 정말 특별하다는 것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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