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다른 아이들이 학원을 갈 때.
나는 문방구를 어김없이 찾아갔다가 집으로 향했다.
뭔지 모를 푸근함이 베여 있었다. 그곳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작은 문방구에서
해맑게 반겨주곤 했다.
아마도 내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없어서 그런지 문방구가 가진 포근함이 더했다.
낡고 오래되었지만 그곳의 오락기, 추억이 담긴 주전부리는 매번 좋았다.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께서는
초등학교 졸업식날 액자 하나를 선물해주기도 했다.
초등학교 때는 문방구로 인한 추억이 가득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흘러
문방구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전해들었다.
그리고 그 문방구는 문을 닫았다.
그 주변에는 새로운 건물들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내가 사는 도시라고 불리기도 뭐한 도시는
꿈틀대며 이전의 추억을 허물처럼 벗어 던졌다.
추억은 머릿속에 담겨지게 되고
추억이 담긴 장소들은 모습을 잃지 않을까 싶다.
고향으로 내려가면 새로운 상가, 건물이 지어지고 있다.
그러면서 추억이 담긴 곳들은 허물어가고 있다.
고향을 내려갈때 마다 그런 씁쓸함이 커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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