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라는 사랑
타지에서 스무 살 때부터 혼자 살면서
쓸쓸함과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무엇인지 실감하게 되었다.
타지에서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이 지내다보니
허전함이 증폭되었으며
혼자서 밥을 먹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나에게 어머니가 있기 때문에
마음은 따뜻했다.
어머니와 전화를 하고
끊을 즈음에 어머니가 항상하는 말이 있다.
"엄마가 걱정하는 거 알지"라는 말을 한다.
걱정이라는 사랑을 어머니는 하고 있었다.
스무살 초반에는 몰랐다.
그것도 사랑의 종류라는 것을 말이다.
아들의 삼시세끼를 걱정한다는 것.
나의 하루하루를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어머니만의 사랑의 방식이었던 것이다.
나를 바라봐주는 어머니가 있어서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안한 감정을 많이 느끼곤 한다.
나로 인해 어머니 인생 자체에 집중하지 못한 건 아닌지.
그래서 군대에 있을때 어머니께 편지를 썼다.
이젠 엄마도 엄마 인생을 살아봤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그런데 어머니는 그런 말을 했다.
사랑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그동안 나를
이렇게 항상 걱정했다고.
어머니의 외로웠던 날들을 떠올리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나의 어머니는 어린 시절 일찍 가족을 잃었다.
그래서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어머니는 사랑이 걱정을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 마음을 듣고 어머니에게
나만의 사랑을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군대에서 종이별을 천 개 정도를 접었고
포옹을 해드리고 발을 씻겨 드리고..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나는 부족하는 것을 느낀다.
항상 좋은 아들이 아니었고
부족함이 가득한 아들이었으며
어머니가 나를 생각하는 만큼
내가 어머니를 생각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항상 부족한 나를 사랑해준 어머니를 위해서
앞으로 좋은 사람, 좋은 아들이 되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