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삶, 모두를 위한 실험
코로나19로 인한 원격 근무 시대가 왔습니다.
원격 근무가 시작된 후 저는 한 동안 다른 곳에서 살아보기, 다른 환경에서 일해보기 등 다양한 실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일과 삶에 어떤 효과를 불러올지 알고 싶었습니다.
이번 워케이션은 그 첫 번째 여정이었습니다.
7월부터는 근무제도가 어떻게 될지 미확정이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생각하고 워케이션을 위해 예약을 했었죠. (결국 원격 근무가 유지된다는...!)
워케이션 정보
- 기간: 워킹데이 5일
- 장소: 강릉 씨마크호텔 / 갤러리 디럭스
이유는 딱히 없습니다. 한 번 해보고 싶은 장소를 골라봤습니다.
일 하는데 바다가 옆에 펼쳐져있는 기분은 어떨지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룸에 들어서자마자 한 장
아래와 같이 티브이 밑에 책상에서 일을 했습니다.
사실 일을 하기에 아주 쾌적한 환경은 아니었습니다. 노트북만 달랑 들고 온 탓도 있긴 하지만요.
일 하다 보니 밥도 바로 옆에서 먹게 되고 잘 치우지도 않게 되더라고요. ㅎㅎ
어디에 신경을 쓰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 때는 몰랐는데 사진에 고스란히 드러나네요.
다행히 일과 후에는 날씨가 괜찮은 날이 많았습니다.
어김없이 밖으로 나가 산책을 즐겨봅니다.
일과 후 산책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선물 같은 일이었습니다.
날씨가 좋아지니 객실 안에서도 풍경이 한층 더 예뻐집니다.
호텔의 트레이드마크 로비 풍경
저녁에는 피아노 연주를 라이브로 들을 수도 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 동영상으로 한 번 남겨봤습니다.
산책을 나서며
금요일 업무를 마치고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저녁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난간에 매달려 야경을 보기도 하고, 배영을 하면서 하늘을 바라보니 행복해졌습니다. : )
이제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
마지막 조식을 먹으면서 아쉬움 한 장을 남겨봅니다.
이런 풍경을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꽤 기분 좋은 일입니다.
이번 워케이션을 통해 느낀 점입니다.
1. 생각보다 집중이 잘 된다.
옆에 바다가 바로 있어서 마음이 동요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았습니다.
바로 나가면 접근 가능하다는 점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업무 시간에는 아무래도 일에 집중하게 되니까 그만큼 다른 곳에는 신경을 덜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2. 오래 진행 중이거나 질질 끌던 일을 마무리하기에 좋다.
확실히 환경이 확 바뀌다 보니 생각도 새로워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 2주 정도 문서 작업을 진행 중이었는데 이번 워케이션에서 드디어 끝내버렸습니다.
또 하나 잡고 있던 일도 대략 마무리되어, 결국 신경 쓰던 일들을 매듭짓고 왔습니다.
혹시 프로젝트 막바지 작업 중이라면, 또는 99% 왔는데 1% 마무리가 잘 안 된다면, 새로운 환경에서 일해보시길 권해봅니다.
3. 저녁의 삶이 다채로워진다.
사실 매일 집이나 회사에 있으면 하는 게 뻔하잖아요. 새로운 곳에 온만큼 선택지가 많아집니다.
맛집에 갈 수도 있고, 이색적인 풍경을 즐길 수도 있고, 헬스장이나 수영장, 사우나 등 호텔의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고요. 그중에서도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저녁 산책을 하던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좋았던 것 같아요.
이번 워케이션을 통해, 워케이션은 일에도 삶에도 모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더 강하게 갖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어디로 가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