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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 knight Jun 13. 2018

떠나요, 지금

우리 지금 떠나요


날씨가 변덕을 부리기 전에

평소에 조용하던 휴대폰이 울리기 전에

고요하던 그 자리에 누군가 찾아오기 전에


우리 지금 바다라도 보고 와요


당신도 잘 알잖아요

맛있는 음식은 아껴뒀다가 상해버렸잖아요

사랑을 아꼈다가 사랑이 떠나버렸잖아요

12월까지 아껴뒀던 휴가는 항상 남아버렸잖아요

나중에, 언젠가 기약 없는 말 따위는 믿지 않잖아요


날씨가 좋으니

아무도 나를 찾지 않으니

무엇보다 지금 그러고 싶으니


그러니 우리 떠나요. 바로 지금,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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