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의 어느 골목길, 눈길을 돌린 순간
도시는 갑자기 다른 표정을 지었다.
창문 너머 색색의 천들이 주황빛 벽에 기대어 햇살을 머금고 있었다.
그 강렬한 대비는 익숙한 거리에서 느낄 수 없는 낯선 공기였다.
지도엔 없지만, 분명 이국의 골목 어귀 같은 느낌.
단 몇 발자국의 거리였지만 어딘가로 순간이동을 한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도시의 골목은 가끔 아무 예고 없이 낯선 풍경을 보여주곤 한다.
그리고 이런 소소한 발견의 즐거움은 계속해서 나를 도시의 골목을 걷게 만든다.
굽어진 길 그 골목의 끝에 다 달았을 때 어떤 장면을 마주하게 될지
다음 골목의 새로운 발견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