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파닉스.
영어 교육관련 글을 많이 포스팅 하다보니, 이런 저런 고민들을 많이들 문의 해주십니다 저역시 아이들 키우며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반복했고, 도움이 될까 해서 답변을 최대한 성실하게 드리는 편입니다. 그중 파닉스 문제는 언젠간 한번 글로 쓰고 싶었어요.
아직 한국 영어 교육에 많은 문제점이 있지만, 가장 큰건 바로 '파닉스'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왜 이렇게 다들 파닉스에 목숨을 걸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게 다 학원 때문입니다. 학원들에서 원하는 것은 완벽한 파닉스입니다. 보통 3학년 이하의 아이들을 데리고 학원 상담을 가보면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바로 이 문장일거예요
그들이 파닉스에 자꾸 집착하는 이유는. 가장 가르치기 쉽고. 평가하기 쉬울 뿐더러. 아웃풋을 눈에 보여주기 쉽기때문이예요.
그놈의 파닉스. 초등 저학년 부모들이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학원 상담만 받으면, 파닉스 부터 다시 하라고 한다고. 굉장히 무책임하고 귀차니즘에 빠진 상담입니다.
저는 그렇다면 이렇게 되 질문하고 싶습니다.
사실 영문학 전공자도 이렇게 파닉스를 공부하지는 않습니다.
파닉스와 독해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왜냐구요? 저는 독일어 파닉스를 알고 있습니다. 독일어를 읽을 수 있지요. 하지만 아는 독일어는 안녕하세요와 사랑합니다. 밖에 없습니다. 저는 독일어 파닉스를 단 이틀만에 뗐습니다.
저희 큰아이는 스페인어 파닉스를 하루만에 깨쳤습니다. 사실 깨치고 말고 할 것도 없습니다. 영어를 알면 몇가지 예외 사항만 알게 되면 누구나 줄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둘이 독일어와 스페인어 책을 읽을 수 있을까요? 문맹은 아니지만 문맹입니다. 줄줄 유창하게 읽을 수는 있지만 뜻을 모르기때문입니다.
보통의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중요한 시기를 파닉스 배우는데 소비합니다. 글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암호일 뿐이지 의미 그 자체가 아닙니다.
읽기 독립은 의미 파악 이후입니다. 그후 아이가 읽기 독립이 준비 되었다 싶으시다면 그후 파닉스 리딩책 ( 파닉스를 위한 쉬운 단계의 리더스 북)을 하루에 한권씩 스스로 읽을 수 있도록 함께 지켜봐주세요. 보통 한권당 15분 씩 투자하면 되요. 엄마가 먼저 읽어주고 아이가 읽을 수 있도록.
기억하세요. 영어학원을 암호해독을 위해 다닐 필요는 없어요 :)
우리가 한국어를 할 수 있게 된 이후 한글을 배우는 것 처럼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