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5단계에 캠핑가도 되나? 5인이상 집합금지

귀차니즘 남편의 캠핑은 이사다. 6편

by Lisa

* 본 글은 캠핑을 시작한 남편이 작성했습니다.


아직 캠핑 준비과정에 대한 글을 마무리하지 못하였지만,

코로나와 관련된 캠핑 이야기를 적어볼까 한다.


작년 이맘때가 생각난다.

2020년 1월 말경 코로나가 시작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남의 일이었다.

작년 여름에 꽤나 길게 휴가를 쓸 수 있게 되어. 몰디브행 여행을 준비했더랬다.

몰디브는 우리의 신행지였고. 언젠가 온가족이 다 같이 가자고 약속을 했다.

아내는 신이 나서 몰디브 여행을 검색 중이더니 덜컥 숙소부터 예약했다.


15년전 두명의 몰디브 여행 경비가 500이었는데.

와이프는 현지섬이 개발되어 300이면 충분하다며 숙소부터 예약했다.


다행히...

환불 가능한 조건으로 예약했다.


신혼여행 사진(몰디브) 둘다 젊다 ㅠㅠ



하지만 날이 갈 수록. 코로나에 대한 우려는 점점 현실이 되어갔다.

2월 중순에 우리는 여행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그뒤 2월부터 약 2달 정도 거의 집에서만 지냈다.

아이들 개학은 연기되었고.

와이프는 산책만 다녀와도 옷을 세탁했다. ㅠㅠ

sticker sticker



코로나는 심각해졌다.


코로나가 시작되자,

핵무기조차 꺾지 못했던 인간의 전쟁에 대한 본능을 코로나가 꺾었다.

전 세계 11개 분쟁국은 UN의 휴전 주문에 ‘전쟁 중단’ 수용 의사를 밝혔다.

코로나의 위력은 엄청났다.

20년간 치러진 베트남 전쟁(1955~1975)의 미군 사망자 및 실종자는 5만 8천


코로나 팬더믹 4개월(5월 말)만에 미국의 코로나 사망자의 수는 10만을 넘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며 상황에 적응한다 하더니 코로나에 모두들 익숙해져 가고 있었다.


이러한 때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직업상 주말에도 조심해야 할 상황이었다.

5인 이상 집합 금지로 부모님 생신에도 찾아뵙지 못한 상황.

이러한 상황에 다행히 아이들은 차분했다.


둘째는 도전이나 새로운 배움, 경험을 좋아하는데

아파트에서 갇혀 지내서인지 말을 끝없이 쏟아냈다. 귀가 아플 지경이었다.

밥을 먹을 때도 밥을 안 먹고 수다 떠느라 항상 꼴찌로 식사를 마쳤다. 말로 이 상황을 이겨내고 있는 듯했다.


이제 아이들도 제법 커서 산타는 어디서 오고 누구인지 정도는 아는 나이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아이들에게 기분 좋은 선물과 방탕한(먹고 넷플리스 보고 먹고 넷플릭스 보고)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크리스마스이브 아침에 둘째 아이가 나에게 얘기했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 같지 않네요. 별 기대가 안되네요...


이것은 코로나 블루의 전조인가?

와이프에게 얘기했다.

이사 갈래?

와이프는 뭐? 어디로? 이런 반응이었다.

집에서 캠핑하자는 말이다.

(둘째가 우리가족 중에 캠핑을 제일 좋아한다)

사실 거실 공간으로 구입한 오토듀얼팔레스2는 우리 집 거실에 들어갈만한 사이즈였다.

밖에서 사용한 더러운 텐트를 집에서?라는 생각만 잠시 접어둔다면 가능한 일이었다.


아이들은 열심히 화상으로 선생님과 학교 수업을 하고 있었다.

우리 부부는 재빠르게 움직였다.

아이들이 나오기 전에 쉘터를 치고

전구를 연결하고. 블루투스 스피커로 캐롤도 틀었다.

이렇게 준비 하니. 완전 7성급 캠핑장이 따로 없다.

(겨울에 23도 라니.. 이것부터가 7성급)

집 캠핑장 낮의 모습


집에서 하니 세상 편하다. (캠핑이 이렇게 아늑하다니..)


역시 집은 진리다. 나의 생각이 맞았다. 집 떠나면 개고생!

어느새 우리는 준비를 마치고 아이들이 나올 때를 기다렸다. 큰 소리로~~~

"서프라이즈~~"


이게 뭐 예요? 캠핑하게요?

싫어? 싫으면 치울게?

아니예요 ㅎㅎㅎ


집안에 텐트를 치자 파랗던(공기 좋음 상태) 공기청정기가 무섭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크리스마스 캠핑에 처음엔 다들 어색해하며,

집안 공기가 안좋아졌다느니. 숯냄새가 난다느니 투덜거렸다.

하지만.. 몇시간이 지나자 다들 즐기기 시작했다.

세상 편하게 아늑한 집에서 인덕션 요리를 하다니! 와이프도 좋아하기 시작한다.

저녁이 되니 분위기가 한층 업되기 시작한다.

티브이를 옮겨와서 다 같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봤다.

7성급 호텔 캠핑의 위엄
한겨울에 반팔이 가능..
그 뒤로 우리집은 1일1부(루마블)

모두들 어색해했던 집캠핑을 주말까지 쭈욱~~했고.

텐트는 치워졌지만.

캠핑용품은 거실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그 후로 쉘터는 치워졌지만, 아이들은 거실에 야전침대를 펴고 침낭에서 잔다.


타퍼가 깔려있는 침대를 두고 야전침대에서 잠을 자고

멀쩡한 원목 테이블을 두고 캠핑 테이블에 캠핑용 의자를 쓰고 있다.

멀쩡한 led등을 놔두고 캠핑용 등을 켜둔다.

코로나 2.5단계에 7성급 캠핑. 정말 제대로 즐기고 있다.




*귀차니즘 남편 캠핑 시작하다! 관련 이야기

https://brunch.co.kr/magazine/campingismoving




* 블로그(실존육아)

https://blog.naver.com/giru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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