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울림과 떨림 Dec 06. 2023

《비판과 비난이 다르다지만》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요?

우리는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거나

또는 제대로 안다는 생각으로

신랄하게 비판을 퍼붓습니다.

이런 비판은 결국 후회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옵니다.


사실 비판을 달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습니다.

겉으로 달게 받는 척할 뿐입니다.


비판은 날카로운 칼과 같아서

쉽게 상처를 냅니다.

오랫동안 아물지 않는 상처를 남깁니다.


아무리 그럴 의도는 없었다고 해도,

비판하는 순간,

"내가 너보다 더 낫다!"는 인상을 풍기게 마련입니다.


우리는 상대의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명분으로 지적합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를 통해 은근히 자기를 높이는 기회로 삼습니다.


비판은 자기를 상대방보다

더 우위에 둘 때 할 수 있는 법이니까요.


비판과 비난이 다르지만,

대개 감정이 개입되기 쉬운 까닭에

중간에 비난으로 바뀌는 걸 자주 보게 됩니다.


자기 의에 사로잡힌 사람일수록

앞뒤 가리지 않고 맹렬하게 비판을 퍼붓습니다.

입에서 날카로운 삭도가 나오는 순간인 줄도 모르고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매우 객관적이고 정확하며,

꼭 필요한 말만 한다고 자부합니다.

이미 수많은 이들이 나가떨어졌는데 말입니다.


고수일수록 함부로 칼을 빼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마도 몰고 올 파장을 알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하수는 일단 휘두르고 봅니다.

나중은 생각하지 않은 탓입니다.


비판을 잘하는 사람이

비판을 잘 받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서로 물고 먹는 일이 벌어지는 이유입니다.


뛰어난 능력을 구하는 사람은 많아도

뛰어난 겸손을 구하는 사람은 적은 것 같습니다.


뛰어난 능력이 교만을 만나면

잔인한 폭군으로 변하는데도 말입니다.


바늘과 실처럼,

비판에는 꼭 겸손이 따라야 합니다.

비판이 칼이라면,

겸손은 칼집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시작하면서 이렇게 기도하면 어떨까요?

"주님, 제 입술에 파수꾼을 세워 주시고,

허리는 겸손으로 동이게 하여 주옵소서!"

작가의 이전글 《몽땅 받아들이는 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