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예찬 Sep 20. 2017

2017년 로보월드를 다녀온 후

새로운 인사이트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전환기가 찾아오고 물류산업에서도 각종 자동화 기기가 적용되는 혁신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아마존이 혁신의 선두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미 KIVA, Prime Air 등을 개발한 사례를 가지고 있다. 아직 완전한 상업화를 이루지는 못 하였으나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들의 시도는 언제나 새롭고 ‘혁신’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국내에서는 CJ 대한통운의 TES 센터에서 이러한 혁신이 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더 이상 SC 내에서의 자체적인 혁신은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발전된 기술을 도입하여 SC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SCM이 가능하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킨텍스에서 개최된 <로보월드>에서 드론, AGV, VR, 3D PRINT, IOT, Cloud 등 각종 기술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드론>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기대를 많이 했던 기술은 사실 드론이었다. 하지만 전시회에서 본 모습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드론은 군사, 통신 목적으로만 사용되고 있었다. 이미 해외에서는 비행선과 드론을 결합한 배송 시스템에 대한 아이디어가 등장하였다. 넓은 영토와 비교적 자유로운 항공법이 우리나라와의 큰 차이라고 생각이 된다.

  또한 비행선이나 산업용 드론의 가격 및 관리 비용이 아직까지는 천문학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기에 ROI를 따져 보았을 때 진출을 하기에 망설여지는 산업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군사, 통신에 있어서 드론의 활용은 비교적 효과적인 방안이라 생각된다. 사람이 볼 수 없는 위험 지형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을 드론으로 관측할 수 있으며, 더 넓은 통신 구역을 확보할 수 있다.


<AGV>


  AGV(Automated Guided Vehicle)은 화물을 지정 지점까지 이동시키는 자동 주행장치로 물류창고 내에서 코딩된 길을 인식하여 피킹 및 소팅을 하는 작업을 하는데 쓰인다. AGV를 이용할 시 사람이 한 번에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기에 효율이 생긴다.

  사실, 이미 바닥에 깔린 코드를 읽어 이동하는 식의 AGV는 상용화된 지오래다. 그러기에 AGV를 소개하기 위해서는 더 새로운 무엇인가가 있어야 했다.

  일본의 CarrIRO의 AGV는 여러 대의 AGV가 줄을 이어 작업자를 따라다닌다. 작업자가 가면 따라가고 멈춰 서면 따라 멈춰 선다. 작업자가 직접 피킹을 해야 한다는 한계는 아직 존재하지만 다량의 상품을 이동시키 위하여 여러 번 반복 이동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며, 이동 기기와 작업자의 동선에 의해 기기가 움직이는 것이므로 기기간의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다.


일본 태생 업체인 CarriRO의 AGV는 센싱을 통해 작업자가 원하는대로 움직인다. 사진 자료 : CarriRO


  카리로의 물류지원 로봇은 현재 작업자가 최대 3대를 핸들링할 수 있다. 또한 신호에 의해 기기가 소통하는 IOT 기술이 적용된 사례로 보인다. 단지 바닥에 깔린 정해진 코드에 따라 이동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작업자가 원하는 길을 통해 움직이는 유연성이 기존의 AGV와의 차이다. 

  작업자가 직접 상품을 피킹 해야 하며 기기의 카파서티를 고려하였을 때, 이커머스 물류창고에서 사용하면 효율이 극대화될 것으로 판단되었다.


<VR>


  최근 알리바바 및 구글 등에서 VR을 통한 쇼핑채널을 구축하였다. 이를 통하여 전 세계 백화점을 직접 방문한 듯한 느낌을 구현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현대백화점은 VR store를 개설하였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에 있다.

  직접 VR 쇼핑을 경험해 본 것은 아니지만 이번 전시회에서 제공하는 VR 게임 체험을 통해 가상현실을 경험해보았다.

  처음 웨어러블을 쓰고 가상현실 속으로 들어갔을 때 기술이 이렇게나 발전했구나 하는 것에 크게 놀랐다. 영화에서만 보던 좀비를 가상으로 내 눈 앞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었으며 소리를 통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 정도의 기술이라면 백화점을 구현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일 수 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고객이 웨어러블을 직접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솔루션을 가진다면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파>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후, 바로 앞에 있던 핀테크 부스를 들어가 보았다. 핀테크는 금융과 IT의 통합적인 기술이기에 국제 물류 과정 상에 존재하는 결제 시스템의 솔루션을 기대하며 가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것은 없었다.

  하지만 다른 영감을 받을 수 있었다.

  이전에 보았던 아마존의 특허 중 하나인 음파를 이용한 해저 창고에 대한 자료를 보았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SONICCODE>라는 업체에 눈이 갔다.


소닉코드는 핀테크 부스에 있었고 솔루션을 소개하였다.


  이들은 음파를 이용하여 정보를 유통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특정 주파수를 통한 결제, 송금, 주문 등이 가능했다.

  물론 거리의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지만 특정 공간 내의 시스템인 WMS에 적용한다면 물류 내에서도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섬유>


  로보월드를 가서 섬유를 보고 왔다는 사실에 조금은 의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카테고리를 가장 마지막에 기술한 이유가 로봇과는 상관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IOT, CLOUD, 3D PRINT 등이 아닌 섬유를 다룬 것은 얇은 한 장의 섬유에도 기술이 집약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콜드체인에 대한 연구를 하던 때, 리퍼 컨테이너를 대체하는 컨테이너에 대한 아이디어가 필요했었다. 그 당시 단열 컨테이너와 통풍 컨테이너를 통한 온도 유지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던 중 각종 한계에 부딪혔다. 자연스럽게 준비 중이던 문서는 노트북 문서 폴더 안에 저장된 채 숙성되고 있다.

  호연 정보기술㈜에서 개발한 지르코니아 섬유가 눈에 들어온 이유가 이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섬유는 높은 융점, 낮은 열전도도, 우수한 내식성, 강도, 고온 전도성을 가지기 때문에 고온 단열재 및 단열 재료 사용으로 적합하다. 한 여름에 내부 온도가 80도까지도 올라가는 컨테이너의 열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사실 로보월드를 들어가기 직전에는 드론과 AGV 정도만 보고 같은 시기에 진행되던 LMFKOREA로 빠르게 이동을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물류라는 프레임 안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기에 오랜 시간을 할애하여 전시회를 보았다. 그만큼 인사이트를 많이 얻을 수 있었고 이를 물류로 가져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면 진정한 의미의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자료는 영상으로 촬영하여 사진을 많이 첨부하지 못하였습니다.

  다만 4차 산업혁명에 부응하여 발전하는 모습을 보았다는 점에서 가슴 벅찬 전시회였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살충계란 파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