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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예찬 Jul 17. 2017

HMR ⓶ ShowRoom_ 직접 보고 판단해!


  지난 기고에서 HMR이 진정한 RTE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가에 대하여 기술하였다. 특히 20~30대 1인 가구의 까다로운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였다.

  1인 가구의 증가에 힘입어 HMR의 수요가 약진하게 될 것은 분명한데, 어떻게 이들의 까다로움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기 전에, 최근 새롭게 등장하는 '몰(Mall)'의 트렌드를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다.


  지난 4월 27일 오픈한 롯데마트 양평점은 기존 대형 마트의 패러다임을 뒤집는 새로운 시도를 하였다. 1층에 의류나 화장품 매장이 입점하는 정통적인 공간 배분이 아닌 오로지 ‘휴식’이라는 테마를 적용한 다가가고 싶은 공간을 만들었다. 롯데마트 양평점은 ‘소비자의 시간을 어떻게 묶어두느냐’가 포인트라 판단하여 이런 시도를 하였다고 밝혔다. <리테일 매거진 6월호>에 기고된 바에 의하면 이 매장은 현재 일평균 7천여 명의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쇼핑을 ‘목적’이 아닌 ‘휴식’의 공간으로 뒤바꾼 시도는 바쁜 일상에 지친 고객들의 발걸음을 확보하였다.


  요즘 몰을 찾는 고객들은 ‘휴식’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롯데마트 양평점의 사례가 반증한다고 할 수 있다.


롯데마트 양평점 1층 휴식 공간의 구조, 출처 : 연합뉴스 


롯데마트 양평점 1층 휴식 공간 사진, 출처 : 한국 금융신문 


  롯데마트는 입지적 요건이 너무 좋은 곳에 위치하였다. 영등포구와 가까운 양천구와 구로구까지 포함하면 15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인구밀집 지역에 입점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의도와 마포 등에 직장을 둔 젊은 층의 소득수준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영등포구와 양천구 구로구를 끼고 있는 곳에 입지를 함으로 세 개 구의 고객의 유입이 용이하다. 또, 다리 하나만 건너면 마포구의 고객들도 유입이 가능하다.  출처:네이버지도

 하지만 주변에 경쟁사가 너무 많은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이미 코스트코, 홈플러스, 이마트 등의 경쟁사가 터를 잡고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전쟁터에 롯데마트는 참전을 하기로 한 것이다.

경쟁사인 대형마트의 밀집 지역임을 보여준다. 출처 : metro


  롯데마트는 휴식이라는 테마를 통해 끌어들인 고객들의 시간을 더 ‘길게’ 묶어두는 것엔 성공했다. 그러나 경쟁사들보다 앞서가기 위해서는 매출도 상승시킬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1인 가구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전략과 엮어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소득이 좋아진 이들이 휴식을 통해 마음을 열고 동시에 지갑까지도 열도록 만드는 것이다.


  가령 휴식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식’이다. 휴식에 포만감이 채워지지 않는다면 어딘가 모를 곳에 나사가 하나 빠진 삐걱대는 의자에 앉은 것과 같은 느낌일 것이다. 만약 휴식을 취하고 있던 고객이 배고픔을 이기지 못 하여(혹은, 몰 안의 음식 제공 부스가 빈약하여 쇼핑 후 맛있는 음식을 찾기 위하여) 주변 상권에 위치한 식당으로 발을 옮긴다면 몰은 고객에게 정말 휴식공간만을 제공한 것이 된다.


  고객의 배고픔까지도 이 몰이 달래줄 수 있는 ‘HMR 쇼룸’을 만들어 보는 방법은 어떨까? 몰은 고객들의 ‘휴식’에 마무리까지도 제공하는 디테일을 살리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다른 식당이 아닌 집으로 행선지를 정하게 될 것이다.


쇼룸이 어떤 형식의 모습을 갖추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양한 요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출처 : KOSTURN CO., LTD.


  고객들이 쇼룸에서 맛 본 요리의 재료는 모두 마트에 갖추어져 있다하지만 고객들이 해당 요리 레시피의 재료를 구매하여 집으로 돌아온다 한들 요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 있다이러한 사실은 쇼룸에겐 더 좋은 마케팅 기회를 제공한다쇼룸을 통해 고객들이 선호하는 요리를 데이터화 하여 마트의 PB제품으로 생산하는요리 자체를 HMR화 시킬 수 있게 된다쇼룸을 통해 크라우드 소싱을 하는 것이다그리고 이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집에서 혹은 집으로 가는 도중에 RTE가 가능하다. (지난번 기고에서 언급한 용기를 통하여)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 : 대중을 제품이나 창작물 생산 과정에 참여시키는 방식.



  이제 하나의 의문이 더 발생할 수 있다. 이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바로쿸을 가지고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기에 쇼룸은 이 용기를 대여해주게 될 것이다. 용기의 회수는 어떻게 할 것인가?


  두 가지 방법을 고안할 수 있다.

  하나는 고객이 다음 방문에 직접 가져오는 것. 이 때는 포인트를 적립하는 식의 혜택을 통한 유인책이 필요할 것이다. 굳이 귀찮음을 무릅쓰고 용기를 가져올 고객들에 대한 최소한의 답례로써 말이다.

  다른 하나는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그릇을 회수해가길 원한다는 것을 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하루에 발생하는 용기를 특정 시간에 'Milk Run' 방식으로 수거해 온다면 한 번의 운행을 통해 해당 권역의 모든 용기의 수거가 가능하다. 용기의 회수율도 높이고 충성고객 수도 높인다면 환경적인 효율도 챙기고 매출 상승에도 기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밀크런 방식 출처 : 한국청년물류포럼


밀크 런(Milk Run) : 우유회사가 매일 축산 농가를 돌면서 원유를 수집한데서 유래된 말이다. 물류에선 구입처가 여러 거래처를 돌면서 상품을 모으는 방식이다.


본 기고는 리테일매거진 6월호를 참고하였습니다.


지난 5월 식품전에 데려가 주신 정일이형(브런치 작가 '정일')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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