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부분은 타인에 무관심하다. 하지만 관심을 먹고자라던 나는 무관심이 상처였다. 상처도 계속 생기다보면 굳은살이 베긴다. 이젠 내 안의 ‘관심을 먹던 나’에게도 굳은살이 조금은 생긴 듯하다. (치매 걱정이 줄어서 다행이다.)
굳은살이 생기는 동안, 나는 이 굳은살을 더 단단하게 만들기위해 나만의? 방법을 만들었다.
1/ 나의 기분은 너따위 때문에 망칠 수 없다. 사람마다 관계가 다르고, 서로의 기대치도 다르다. 그래서 아무 말 없이도 상처받는 순간이 생긴다. 그런데 나는 이제 이렇게 정했다. 상처는 받아도, 기분은 빼앗기지 않는다. 일부러 ‘너따위’라고 말한다. 그래야 그 사람이 누구든, 내 기분을 망칠 수 없는 ‘하등한 존재’로 규정된다. 조금 유치하지만 효과는 좋다. 그 말 한마디로 내 하루는 훨씬 가벼워진다.
2/ 하루에 1%만 나아지자.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이라는 책 초반에 나오는 내용이다. 하루에 1%씩만 나아지면 1년뒤엔 37배의 성장이 기다린다. 인간 관계 뿐만 아니라 내가 꼭 성취하고싶은 것들 (예를 들면 운동 기록) 에 대한 강한 집착을 하루 1%라는 소소하지만 꾸준히 할 수 있는 목표로 바꾸었다. 지금 당장 5배 성과를 내기보단 하루 1%씩으로 생각하니 목표가 낮아져 지속성이 높아졌고 몸과 마음에 부담도 없이 성취를 이루는 과정을 즐기게 되었다.
3/ 뒷방늙은이 를 인정하자. 맞다. 나는 이제 더 이상 20대처럼 핫바디도 아니고 모르는 사람이 사진 찍자고했던 이쁜 어린이도 아니다. 그냥 '사람'이다. 뒷방 늙은이 라고 하면 너무 했다 싶지만 나는 오히려 이런 과격한 표현에 정이 가더라. 애매하게 예쁜 아줌마로 인정하자 했다가 '예쁜'이 안되거나 '아줌마'가 아닌 '할머니'가 되면 난 또 이런 사춘기 오춘기를 겪을거 아닌가..
요즘 나는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 이젠 예쁘지도, 젊지도, 눈에 띄게 능력 있지도 않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나를 칭찬해준다면, 그건 정말 진심일 거다. 그 생각만으로 코끝이 찡하다. 이 글을 읽는 남편들이 있다면, 제발 오늘은 집에 가서 아내에게 칭찬 한마디 해주길. 그 한마디에 세상이 조금 부드러워진다.
굳은살 아래에서, 다시 무언가가 자라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