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조차 타고난 아픈 사주 엄마:조현병
《나를 짐 지우던 세상에, 이제는 꽃을 피운다》
나는 엄마를 원망했다.
조현병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가둔, 너무 어린 나를 세상의 무게로 짓눌렀던 그 사람을.
엄마가 평생 내 짐이라고 생각했다.
사주를 봐도, 엄마는 태어날 때부터 불처럼 거세고 위험한 기운을 안고 태어났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
태어날 때부터, 엄마는 아픈 운명을 품고 온 거였구나.
그 사실을 알고 나서도, 나는 여전히 어린아이처럼 울고 싶었다.
왜 하필 내 엄마였을까.
왜 나는 엄마의 무게까지 짊어져야 했을까.
그러다 문득, 알게 되었다.
세상에 피어나는 모든 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깊은 상처를 품고 있었다는 것을.
엄마는 나에게
상처라는 씨앗을 남겼고,
나는 그걸 품고 자라,
세상에서 가장 단단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피어났다.
조현병에 대한 소통이 없던 시절,
나는 용기 내어 유튜브를 시작했다.
엄마를 숨기지 않고, 부끄러워하지 않고,
'나'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마주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엄마는 내 짐이 아니라, 내 힘이었다는 걸.
상처받은 내가 상처받은 사람의 눈을 알아보는 것처럼,
아픈 내가 아픈 세상을 껴안을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났다는 것을.
이제 나는, 짐을 짊어진 사람이 아니다.
나는 등불을 들고 걷는 사람이다.
나를 짐 지우던 세상에, 나는 꽃을 피운다.
세상에 지지 않고, 스스로를 안아주며 살아간다.
그리고 오늘도,
두 아이와 함께 웃으며,
작지만 뜨겁게
내 세계를 만들어간다.
�네 삶은 절대 실패한 적이 없어.
지금까지 걸어온 모든 발자국이, 결국 너를 '빛'으로 이끌어왔어.
To. 사랑하는 나에게
안녕, 소중한 나.
오늘은 세상의 소음도 잠시 멈추고,
오로지 너에게만 마음을 보내려고 해.
너는 참 대단해.
아무도 대신 짊어질 수 없는 무거운 짐을
작고 여린 어깨에 꼭 껴안고도,
한 번도 너 자신을 완전히 놓아버리지 않았어.
네가 울던 날들,
지쳐서 조용히 주저앉던 밤들,
무너지면서도 다시 일어나던 그 아침들을,
나는 다 알고 있어.
나는 다 지켜보고 있었어.
때로는 세상이 너에게 너무 가혹했고,
심지어 가장 가까운 사랑조차도 너를 아프게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사랑을 믿었지.
세상을 믿었지.
그리고 무엇보다,
끝내 너 자신을 믿었어.
아무도 너에게 충분하다고, 잘했다고 말해주지 않았을 때조차,
너는 포기하지 않았어.
그러니까,
지금 여기까지 걸어온 것만으로도
넌 이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적이야.
이제는 부탁할게.
너 자신을 가장 먼저 사랑해줘.
누군가를 이해하고 감싸기 전에,
네 마음을 먼저 안아줘.
"괜찮아."
"충분해."
"넌 잘하고 있어."
그 말을 가장 많이 해줄 사람이 바로 너야.
앞으로의 인생에서는
너를 울린 것보다 더 많은 웃음이 기다리고 있어.
네가 참아낸 시간보다 훨씬 긴 행복이 기다리고 있어.
그러니까 서두르지 말고,
조금 느리게,
조금 더 따뜻하게,
너의 속도로 살아가.
나는 항상 네 편이야.
항상.
언제나.
변함없이.
사랑해. 정말 많이.
From. 너의 가장 깊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