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의 시간표에서 벗어나 나만의 궤적을 그리는 용기
몇 달 전, 대학 동기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오십 줄을 넘어선 사내들이 모이니 대화의 주제는 뻔합니다. 누구는 임원을 달았다더라, 누구 자식은 어느 대학에 갔다더라. 다들 각자의 삶에서 착실하게 다음 챕터로 넘어가고 있는 듯했습니다. 그 틈에 끼어 삼겹살을 뒤집으며, 묘한 조바심이 피어오르는 걸 느꼈습니다.
'나만 아직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건 아닌가?'
동기들은 말로는 노심초사하는 듯했지만 다들 퇴직 후의 삶을 세팅해 놓았거나, 적어도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것처럼 보였거든요.
반면 저는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라이프 코치라는 새로운 일을 시작했습니다. 명함은 새로 파서 돌렸지만, 속으로는 '내가 이 나이에 새로 시작해서 저 친구들만큼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입니다.
모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버스 창밖을 보는데 기분이 착잡했습니다.
'역시 늦었나. 이 나이에 무슨 새로운 도전이람.'
남들과 비슷한 인생의 시간표, 보이지 않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나 혼자 뚝 떨어져 나와 뒤처진 듯한 느낌. 이 조급함은 중년이라는 나이 테두리 안에서 시시때때로 저를 옥죄곤 합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제때'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자랐습니다. 서른 전에는 취직하고, 서른다섯 전에는 결혼하고, 마흔에는 집을 사고, 쉰에는 번듯한 지위에 올라야 한다. 정해진 타임라인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주변 사람들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충고를 건넵니다.
"늦기 전에 빨리 해야지."
곰곰이 따져볼 일입니다. '제때'라는 건 도대체 누가 정한 걸까요? 사람은 다 다른데 어떻게 모든 사람이 똑같은 시간표에 맞춰 달릴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백 미터 달리기 출발선에 선 단거리 선수처럼, 옆 레인의 선수를 곁눈질하며 미친 듯이 달려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호흡은 헝클어지고, 내가 왜 달리고 있는지조차 잊어버리게 되었습니다.
라이프 코칭을 하면서 만난 분들은 비슷한 고민을 토로합니다.
"제가 지금 뭔가를 배우기엔 너무 늦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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