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토르의 시선 회복하기
책상에 앉아 책을 펼쳤습니다. 심리학 책입니다. 손에는 자연스럽게 삼색 펜이 들려 있습니다. 괜찮은 문장이 보이면 노트에 옮겨 적고, 모서리를 접어 표시합니다. 다음 독서 모임에서 쓸 만한 문장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눈은 글자를 따라가는데, 머리는 다른 데 가 있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말하면 더 그럴듯할까.'
'어떻게 전달해야 ‘전문가처럼’ 보일까.'
한 시간을 읽었는데 겨우 몇 장 넘겼습니다. 눈은 뻑뻑하고, 어깨는 굳어 있습니다. 책을 덮고 싶어졌습니다. 슬슬 넘기며 쉬려고 펼친 책이었는데, 어느새 또 하나의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책 읽기는 오랫동안 제 즐거움이었습니다. 중학생 때까지는 그냥 읽었습니다. 이야기 속에 빠져들고, 인물의 마음에 공감하고, 책 냄새를 좋아했습니다. 이유도 목적도 없었습니다. 그저 좋았으니까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달라졌습니다. 책은 더 이상 이야기가 아니라 재료가 되었습니다. 무언가를 얻어야 하고, 남겨야 하고, 보여줘야 하는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뒤처지지 않으려면 읽어야 하고, 전문가로 보이려면 정리해야 하고, 성과를 내려면 써먹어야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책은 더 이상 편안한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제 필명은 아마토르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권고사직 후 처음 블로그 계정을 만들면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성과나 결과보다 사람을 좋아하고 삶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저는, 그 이름과 조금 멀어져 있습니다. 요즘 코칭 비즈니스가 생각대로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정비 생각에 수입을 계산하고, 효율을 따지고, 시간을 투자로 환산합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