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하우스 11일 차
클럽 하우스를 가입한 지 어느덧 열흘이 넘었습니다. 클럽 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날이 갈수록 엄청난 것이 느껴지는데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용하며 여러가지 인사이트를 얻고 있어서 관련 통찰을 틈틈이 정리하고 싶어졌습니다.
그 첫번째로 모더레이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데요. 여기서 모더레이터는 방을 여는 사람, 방장 혹은 진행자(MC)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을 열고 분위기를 이끌어가기 때문에 모더레이터의 역량에 대한 논의도 방이 만들어지며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더라고요. 대화 기반으로 일하고 있는 직업인(라이프 코치, 퍼실리테이터)으로서의 관점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우선 클럽하우스는 크게 두 가지 진행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1. 스피커를 제한하여 라디오나 팟캐스트처럼 일방향으로 진행하는 방식
2. 여러 사람들이 스피커로 참여하며 쌍방향으로 진행하는 방식
일방향 진행은 가수 분들이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시거나 악기를 연주하며 작은 콘서트를 여는 경우, 몇몇의 대표인물이 전문가 입장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목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해당되는데요. 음향장비를 점검하며 빠르게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음에 감탄하고 있어요. 최근에 모 작가와 뮤지션이 함께 모더레이터 역할을 하며 짧은 인터뷰와 작은 공연이 펼쳐진 사례도 있었는데 잠시 그 공간 속에 머물며 모두가 연결되는 느낌이 들어 정말 특별한 경험으로 남은 기억도 있습니다. 보통 일방향 진행은 모더레이터가 확실한 콘텐츠를 갖고 있는 경우 진행하는 방식 중 하나인 듯 해요.
그 중에서도 제가 나눌 수 있는 것은 쌍방향으로 진행하는 방식 중 하나의 방법일텐데요. 라이프 코치/퍼실리테이터가 현업에서 적용하는 몇 가지를 공유해보려 합니다. 아래 기재된 내용은 방의 성격에 따라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하나의 참고사항으로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쌍방향 진행을 하고자 하는
모더레이터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요?
1. 라포(친밀감) 형성하기
전문 코치에게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역량이기도 한데요. 방에 참가하고 있는 사람들이 해당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본인이 편안함을 느끼고 말을 하게 되는지 생각해보시면 관련된 환경을 조성해볼 수 있을 거예요.
2. 그라운드 룰(규칙) 안내하기
불특정 다수가 접속하여 발언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에 해당 방에서의 규칙을 명확하게 안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령 반모(반말 모드) 방이지만 '예의 있는 반말'을 사용한다는 예시가 대표적일 텐데요. 바이오(프로필) 등에 기재해두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3. 경청하기
- 발화량 점검하기 : 누군가가 마이크를 독점하게 되었을 경우 참여자가 빠져나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전체의 분위기와 흐름을 잘 파악하며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적절하게 발언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요약, 정리하기 : 플랫폼의 특성상 사람들이 빈번하게 드나드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데요. 새로 들어온 분들도 흐름에 편하게 합류할 수 있도록 나눈 이야기를 중간중간 요약하고, 정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화두 던지기 : 오디오가 비었을 때 기본적으로 코칭이나 퍼실리테이션을 할 때에는 직접 개입하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하지만 모더레이터는 MC의 역할과도 가깝다고 보았을 때, 전체의 침묵(분위기)을 경청하여 무엇이 필요한 타이밍인지 생각하고, 참가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했던 내용을 토대로 함께 생각해보면 좋을 화두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모더레이터를 시도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경험을 하셨던 분들을 위해 전문 라이프 코치로서, 퍼실리테이터로서 모더레이터는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정리해봤는데요. 모든 것은 경험하며 각자 자기만의 지혜가 쌓이게 된다고 믿어요. 모더레이터로서 고민하고 계시다면 관련 업을 하는 직업인으로서의 하나의 관점일 뿐이므로, 스스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 자신만의 지혜와 노하우를 쌓아나가실 수 있길 바랍니다. 이미 해보지 않은 영역을 시도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일이니까요. 클럽 하우스를 이용하며 올라오는 인식들을 종종 정리하여 공유해보려 합니다. 곧 또 다른 소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