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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람 Nov 01. 2024

용기를 내는 일에 대하여


이십 대 내내 좋아했던 예술가가 2016년에 처음으로 전시를 했다. 나는 그녀의 전시 오프닝에 방문한 사람이자, 첫 번째 작품 컬렉터가 되었다. 화가는 1년 후 또 다른 전시를 오픈했다. 그녀에게 '이번에도 제일 처음으로 갈 거예요.'라고 말했지만 업무가 많아진 탓에 제일 처음 방문은커녕 이튿날도 삼사일이 지난 후에도 가볼 수가 없었다.  그녀가 먼저 '왜 안 와요. 기다리고 있단 말이에요. 오면 꼭 인사해줘야 해요'라고 말했고 '그럼요. 당연하지요.'라고 답을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생일이라 일찍 퇴근을 하게 되었던 날이 되고서야 부랴부랴 그녀의 전시장을 찾을 수 있었다.


나에게는 그녀와의 만남만으로도 충분한 생일 선물이었던 시간. 1년 여만의 만남이었지만 우리는 서로를 알아보았고 그녀도 나도 눈을 마주치자마자 눈시울이 붉어졌다. 먼저 도록을 들며 사인을 해주겠다던 그녀는 말했다. '1년 사이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1년 동안 많이 자랐어요. 내가 조금만 더 용기를 냈더라면.. 용기를 내지 못해 놓친 것이 많은 것 같아요. 용기를 내지 못해 만나지 못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전시를 하기 전에는 미처 몰랐어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어요. 이렇게 얘기를 나눌 틈도 없이 사인하는 공장처럼 사인하기 바빴는데, 신기하게도 마침 사람들이 없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네요' 정말 그랬다. 그녀는 너무나도 유명해져 버렸다. 일본에서도 전시를 보기 위해 팬이 왔다고 했다. (그녀의 전시를 한 번이라도 본 이들은 그녀의 팬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나 지난 1년 사이에는 정말 많은 일들을 해냈다. 오랜 시간 지켜봐 온 나는 그것이 단지 1년 만에 이뤄진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이 시간들이 아름답게 다가왔다.


한 예술가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그녀는 알까. 한 시대의 예술가와 동시대에 살고 있음이, (장담하건대 그녀는 미술사의 한 획을 그을 것이다.) 이렇게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음에, 용기를 내어- 작품을 세상에 내어 놓으니 오랜 팬은 정말 행복하고 고맙다.

예술가는 드러낼 줄 아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야.



몇 년째 마음속에 품고 있는 말이다. 예술가로 살고 싶어 하면서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는 내게 당시 그림을 가르쳐주었던 현대미술 작가님이 해주신 말이었다.


용기(勇氣) [명사] 씩씩하고 굳센 기운. 또는 사물을 겁내지 아니하는 기개.


오랜 세월 읽힌 고전처럼 오랜 시간 쓰여 온 '용기'라는 단어의 가치를 가만히 곱씹어본다. 세상에 존재하는 예술가들은 결국 그 당사자가 스스로를 드러내는 용기를 냈기에 많은 이들이 덕질을 하고, 예술가라고 불리는 것처럼, 나도 나를 불러주었으면 하는 모습(전문 코치 coach)으로 드러내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이렇게 글을 쓰고 업로드를 하며 용기를 내어 본다.


마음속에 '용기'라는 단어가 머물고 있고, 그 단어를 행동으로 내보일 수 있어 좋은 나날이다. 오랜 시간 품고 있던 씨앗 하나가 새싹을 틔운 기분이다. 앞으로 용기를 내어 시도해 보는 것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아주 사소할지라도, 용기를 내어볼 수 있다면 무엇을 해보고 싶나요?
당신이 용기를 내면 어떠한 것이 달라질까요?


셀프코칭(Self coaching)을 돕는 질문을 하나 남겨본다.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좋겠다. 아주 사소하게라도 용기를 내어보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그렇게 용기를 내면 무엇이 변화할지 말이다. 어쩌면 우리의 삶은 그런 크고 작은 용기가 채워질 때 더 다채롭고 풍성해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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