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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안 Mar 16. 2022

영어도 배우고 창업가 정신도 배우는 미국 드라마

직무 영어

대학교 4학년 때 우연히 캡스톤 디자인 수업을 들었다. 코딩을 하고 납땜을 하며 대학 생활의 희로애락을 즐기던 뼛속까지 공대생인 내게는 너무나 새로운 수업이었다. 팀원들과 머리를 맞대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그 아이디어를 제품 또는 서비스로 현실화하여 창업 경진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수업의 목표였다. 다행히 낯이 익은 동기들이 있어 함께 팀을 이루어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남들과는 다르게 창의적이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없었다. 결국, 몇 가지 아이디어들 중에서 팀원들과 함께 가장 현실적으로 구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선택했다. "자전거 LED 방향 지시등!" 다행히 직전 학기에 마이크로 프로세서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적절한 스펙의 마이크로 프로세서와 다양한 센서 모듈을 이용해서 쉽게 구현할 계획이었다. 


"너무 쉽게만 생각했을까?"


어느 순간, 팀원들은 서로의 임무를 떠넘기기 시작했다. "시험이 있어서..", "과제 때문에..", "주말에는 집에 가봐야 할 것 같아서.." 수 십 개, 수 백개의 이유들로 어느 순간 아무도 제품 개발에 신경 쓰지 않았다. 활활 타오르던 우리의 열정이 수 차례의 실패를 통해서 점점 사그라들고 있었다. 계획처럼 완벽하지 않았지만 결국 엉성한 초기 모델을 가지고 대회에 참가했다. 



미국 대학원에 입학하고 첫 학기에 랩실에 조인할 수 있었다. 그래도 나름 대학교 때 동아리에서 다양한 실험을 하면 수 없이 만져보고, 부셔보고 했지만, 이곳은 또 다른 세계였다. 랩실에 있는 최첨단 장비부터 심지어 기계, 재료, 화학, 생물 등의 다양한 학문과의 콜라보 연구도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강의실과 랩실만 왔다 갔다 하는 일상 속에서 캠퍼스에 수많은 리쿠르터가 모이는 행사가 눈에 띄었다. 호기심에 한번 가보았는데 엄청난 규모에 금방 압도당했다. 실리콘벨리에 있는 수많은 회사의 리쿠르터들이 자신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다양한 굿즈와 명함을 뿌리고 있었다. 구글, 애플,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 등 크고 작은 회사들이 모두 모여있었다. 


당시 미국에서 창업의 인기가 날로 하늘을 찌르고 있었을 때, 나도 무언가를 해보고 싶었다. 내가 사용하고 싶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보고 싶었다. 혼자서도 해보고, 랩실에서 팀을 꾸려서도 해보고, 미국과 한국에서 팀원을 구해서 또 해보고. 역시, 상상 속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수많은 실패를 하고, 또 하면서 포기할 법도 했지만, 마침내 하나의 서비스가 몇몇에게 관심을 받았다.


"Workout Buddy" 주변에서 함께 운동할 수 있는 친구들 찾아주는 서비스였다. 운동을 좋아하지만 외국인 학생이었던 나는 언제나 그 넓고 넓은 캠퍼스를 혼자 달리거나, 아니면 혼자 체육관에 가서 운동을 해야만 했었다. 캠퍼스에 수상한 사람이 나타나거나 때때로 총소리가 나서 안내 문자를 받기 때에도 혼자서 운동하는 것은 결코 안전하지 않았다. 좋은 취지로 시작한 프로젝트는 어느덧 개발을 마치고 학생들의 입소문으로 널리 퍼졌다. 



비즈니스가 무언인지, 마케팅이 무엇인지, 디자인이 무엇인지, 개발이 무엇인지 하나도 몰랐던 그저 평범한 공대생이 하라는 연구는 안 하고 어느 순간부터 창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물론,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여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근본적인 목적이지만, 내가 창업을 했던 이유는 조금 달랐다.


수많은 나날을 밤새면서 공부하고 연구했기 때문에 높은 업무 강도는 오히려 일상에 가까웠고, 돈이 많아도 돈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몰랐고, 관심도 없었기 때문에 그저 굶지만 않는 것에 만족했다. 하지만, 내 손으로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가 다른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은 갈증이 있었다. 


비즈니스, 마케팅, 디자인, 개발 등의 전문적인 지식도 없었고, 커다란 성공의 경험도 없었지만, 오히려 이를 통해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재미와 계속 도전할 수 있는 똘기를 얻을 수 있었다. 대학원 랩실 생활도 크게 보면 작은 스타트업이었다. 물론 모든 것에 한참 부족했기 때문에 겸손한 자세로 배워야 하는 것은 맞지만, 실패하든 성공하든 내 생각대로 직접 해보고 싶었다. 언젠가는 해볼 텐데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시작해서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실패해 보고 싶었다. 계속 실패하다 보면, 하나는 성공하겠지?라는 마음으로.



안녕하세요? 여러분~ 크리스입니다! 갑작스러운 등장에 조금은 놀라셨나요?


다름이 아니라, 제가 빅뱅이론과 실리콘벨리 시리즈를 끝으로 새로운 미국 드라마를 찾고 있는 도중에 최근 창업에 관한 미국 드라마가 쏟아져 나오는 것을 발견했어요! 이것 때문에 사실 요즘 너무 행복하답니다! 


낮에 열심히 일하고 밤에 시원한 맥주 한 잔과 한 편의 미국 드라마를 보는 것이 제 인생의 엄청난 행복이거든요! 이러한 행복을 사랑하는 구독자님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번 글에는 저의 행복하고 향기로운 감정이 더해져서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렇게 등장했습니다! 


실제로 직무에서 사용하는 영어 실력에도 훌륭하게 도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나온 따끈따끈한 미국 드라마 작품들을 함께 볼까요?


1. Super Pumped: The Battle for Uber


Uber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Showtime 네트워크에서 제작한 우버(Uber) 이야기! 네! 맞아요. 그 우버 택시! 미국 시간으로 2022년 2월 27일에 첫 에피소드가 방영됐어요! 다양한 스캔들로 지금은 회사를 떠난 우버의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예요.


저는 1화를 보았는데... 와.. 트래비스 칼라닉의 역을 맡은 믿고 보는 조셉 고든 레빗의 연기는 정말.. 드라마를 보는 내내 넋을 놓고 보았어요. 물론 이전에도 그의 자연스러운 일상 연기를 너무 좋아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정말 제목 그대로 시작하자마자 처음부터 Super Pumped! 되어 보는 저 또한 엉덩이가 들썩거렸어요.


처음에는 다들 망한다고 그랬는데... 트래비스의 공격적이고 동기부여 넘치는 리더십이 우버를 엄청나게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줄이야.. 물론 드라마가 실제 현실과 100%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우버가 어떻게 성장했고, 트래비스가 어떻게 우버를 이끌었는지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재밌네요!     


Super Pumped


Fear is the disease. Hustle is the antidote. Whatever it is that you’re afraid of, go after it.
두려움은 질병입니다. 허슬은 해독제입니다.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이든 끈질기게 노력하세요.


2. The Dropout


Theranos


"피 한 방울로 수백 가지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라고 당당하게 외쳤던 테라노스(Theranos). 세상에 또 하나의 획을 그을 만한 회사가 나오나 싶었는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여자 스티브 잡스라고 불렸던 테라노스의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즈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예요.


미국 시간으로 2022년 3월 3일에 첫 에피소드가 방영되어 바로 1화를 보았는데.. 엘리자베스 홈즈 역을 맡은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싱크로율을 보고 너무 놀랐어요. 그저 분장만 비슷하게 한 게 아니라, 엘리자베스의 약간은 어눌한 말투나 어색한 행동 또한 너무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오! 마이, 갓! 너무 재밌어요! 


최근에는 3년을 끌고 온 재판에서 엘리자베스는 11가지 범죄 혐의 중 4건에 대한 유죄를 인정했고 앞으로 항소를 한다고 하네요. 이게 얼마나 커다란 스캔들인지, 실제 주인공이 재판을 받고, 바로 2달 후에 이렇게 보란 듯이 드라마로 방영이 되다니.. 너무 놀랍네요!


The Dropout


The minute you have a backup plan, you’ve admitted that you’re not going to succeed.
백업 계획을 생각하는 순간 당신은 성공하지 못할 것임을 인정한 것입니다.


3. WeCrashed


WeWork


요즘 너무 열일하는 애플 TV에서 이번에 제대로 일냈네요! 공유 오피스라는 개념을 전 세계에 널리 퍼트린 회사, 위워크(WeWork)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예요. 벌써부터 드라마 제목 "WeCrashed"을 "우린 폭망했다"라고 번역하는 센스! 그리고, 위워크 공동 창업자 아담 뉴만과 그의 부인 레베카 펠트로 뉴만 역에 무려 자레드 레토와 앤 해서웨이 캐스팅 까지! 


미국 시간으로 2022년 3월 18일에 첫 에피소드가 방영된다고 해요. 아직 1화를 보지 못 했지만 너무 기대가 되네요! (1화를 보고 짧은 후기 업데이트 할게요! 아래 업데이트 완료) 전 세계에서 돈 많다는 투자 회사들로부터 엄청난 투자를 성공시키고, 회사가 너무 빠르게 성장하면서 그에 따른 벨류 또한 너무 커지니 언젠가는 브레이크가 걸리겠는데?...라고 생각했던 찰나에.. 터져버렸죠!


겉으로는 엄청난 성장과 화려한 성공을 보여주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찬사를 받았지만, 정작 속으로는 공격적인 확장, 낮은 점유율, 높은 임대 비용, 높은 운영 비용, 높은 변동 비용 등의 수많은 문제들이 있었네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창업자와 당장 코 앞의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팀원들의 관계를 어떻게 보여줄까.. 너무 궁금하네요!


The Best Scene from WeCrushed

*업데이트


이게 된다고? 

창업을 이렇게 쉽게 했다고?

공동 창업자를 이렇게 쉽게 찾았다고?

회사 이름도 없는데 150억 투자를 이렇게 쉽고 받았다고?


한껏 부푼 기대를 안고 재생 버튼을 눌렀는데... 이건 모야! 드라마가 시작한 지 아직 10분도 안됐는데.. 너무 재밌는데요?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에 그렇게 유명했던 위워크의 창업자 아담 뉴만이 어떤 사람인지를 한눈에 볼 수 있었어요! 역시, "애플이 애플 했네요!"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 슈츠, 닥터 하우스, 그리고 가장 최근 작품인 옐로우 스톤 이후로 너무 오랜만에 1화에서 이렇게 커다란 임팩트를 받고, 벌써부터 다음 화가 기대되는 작품이네요! 주인공 아담 뉴만 역할을 맡은 자레드 제토가 계속되는 창업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계속해서 연쇄 창업자라고 말하는데.. 어느 순간, "스스로에게 체면을 거는 것은 아닌가?" 할 정도로 생각이 들었어요.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데 미국인도 아니고, 유명한 학교의 MBA 학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빵빵한 네트워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모아둔 자금이 많은 것도 아닌데.. 타고난 세일즈 기술과 실패해도 툴툴 털고 다시 일어나는 끈기, 그리고 자신감은... 정말 최고네요! 그가 어떻게 위워크를 그렇게나 빠르고 크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켰는지 이제야 충분히 이해가 되네요. 


당시 그의 여자 친구, 지금은 부인인 레베카 펠트로 뉴만 역할을 맡은 앤 해서웨이와의 첫 만남! 조금은 어색했지만, 역시나 곧바로 파워 커플의 케미를 유감없이 자랑하네요. 언제나 외로운 솔로 창업자를 보는 것에 너무 익숙했는데, 이렇게 쉽게 얻어걸린 공동 창업자와 사랑스러운 여자 친구와의 관계도 비즈니스 성장과 함께 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아직 1화 밖에 안 봤는데.. 너무 재밌네요! "WeCrushed"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WeCrushed


Globalization for a startup is exciting. You have to learn so fast about the different cultures of the world.
스타트업에게 글로벌화는 흥분되는 일입니다. 세계의 다른 문화에 대해서 더 빠르게 배워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한 때는 유니콘 기업으로 엄청 잘 나가다가, 코로나를 맞이하고 없어질 줄 알았는데.. 정말 바퀴벌레 근성으로 최근에 다시 상승세에 오른 에어비앤비 (Airbnb)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도 제작되었으면 좋겠네요! 위의 드라마 보시고 어땠는지 댓글도 남겨주세요! 같이 이야기하면서 보면 훨씬 더 재미있어요! 그럼 저는 또 다음 글에서 찾아뵐게요!  



옛날에는 "사업한다"라고 말하면 어른들이 "사업은 집안을 풍비박산 내는 거야~"라고 말했다. 물론, 지금도 창업은 너무 어렵고, 힘들고, 외로운 커리어이다. 하지만, 옛날과 비교하면 지금이 더 많은 자원과 더 넓은 네트워크 덕분에 창업의 장벽도 낮아지고 성공할 확률도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다양한 플랫폼 덕분에 더 이상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닌, 개인의 전문성으로 창업을 시작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스스로가 자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시작은 쉽지만, 어느 순간 고객들을 모으는데 한계에 다다르게 된다. 사실 이는 개인뿐 만 아니라 모든 회사들이 겪는 문제이다. 


스스로 마케팅 기법을 공부하여 적용해 볼 수도 있고, 자본이 많아 대행사를 활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 볼 때는 파이의 속을 채우기보다 파이의 크기를 넓히는 것이 오히려 더 쉽고 효과적이다. 즉,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으로 파이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 덕분에 해외 시장의 진출은 쉬워졌지만, 아직도 남은 숙제는 현지화이다. 현지화를 잘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반드시 잘 이해해야만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회사들이 글로벌 확장을 위해서 영어를 잘하는 인재들을 찾고 있다.




Communication is the key for any global business.    

커뮤니케이션은 모든 글로벌 비즈니스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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