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의 일주일
압박감을 견뎌가며
한 주를 돌아보면 가장 크게 자리하고 있는 것은 맡고 있는 프로젝트의 중간보고 제출이다. 금요일이 제출 마감이었는데 목요일을 제외하고 꼬박 4일을 매달렸다. 꽤나 스트레스를 받았고, 몸은 늘 긴장되고 피로했으며, 감정은 무척이나 가라앉는 날들을 보냈다. 보고서를 써야 하는데 도무지 글이 써지지 않았고, 지출된 금액의 숫자를 맞춰 입력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어느 날은 오전에는 도저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가, 오후에는 진도가 좀 나가기도 했다. 그런 날들을 견뎌가며 겨우 마감시간 전에 보고서를 업로드했다.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이고, 추가요청이 올 것도 분명하지만 일단은 마감시간 전에 완료한 것이 참 다행이다. 이제 3주 뒤에 있을 다음 마감일을 향해 달려야 한다.
코액티브코칭 CPCC의 여정을 나누다.
화요일에는 코액티브코칭의 자격과정인 CPCC 과정에 대한 Q&A 세션을 진행했다. 김준영 코치님이 전반적인 브리핑을 해주셨고, 사전 질문과 현장에서 나온 질문들에 코치님과 나눠서 답을 했다. 오랜만에 코액티브 동기 코치님들 얼굴을 뵙게 되어 좋기도 했고, 내 코칭여정의 의미 있던 순간을 나누는 자리라 뜻깊기도 했다.
세션을 준비하며 과정을 할 당시의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 과정을 할 당시의 나는 참 불안했던 것 같다. 코칭을 직업으로 삼아 코치로 바로 설 수 있는지. 과정 중 장기고객의 수가 채워지지 않을 것 같을 때, 고객의 성장과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 같을 때, 스스로를 탓하기도 하고, 자기 의심의 굴레에 빠지기도 했다. 코칭 교육비를 내느라 통장이 비어갈 때도 불안이 찾아왔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그 과정을 마무리하고, 어찌 되었든 지금까지 코칭을 붙들고 오고 있는 것을 보면 놀랍기도 하다.
대학생들의 열정을 마주하며
코치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프로그램에는 100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한다. 적극적으로 자기 어필을 하고, 팀원을 찾아 팀을 구성하고,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가는 활동들이 하루종일 진행되었다. 밤 10시가 가까워져 행사장을 나오는데 밖에서 여전히 이야기를 이어가는 학생들의 열정이 놀라웠다. 지금의 내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이 순간을 마주하는 것도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고 소소한, 그러나 힘이 된 일들
지난주 멜라니 박사님 강연으로 인연이 된 J 선생님과 점심을 하며, 연결된 인연에 놀란다. 네팔에 함께 다녀온 컨설턴트 선생님이 J 선생님의 회사에 이사진이기도 하고, 동료인 선생님은 아마도 내가 7~8년 전 참여했던 프로그램에서 같은 팀에 계셨던 것 같다. 새로운 연결과 인사이트에 감사하게 된다.
코칭여정에 있어 중요한 인연인 동료코치님 한 분이 PCC 합격 소식을 전해왔다. 마침 퇴근을 하고 집에 와서 11시가 넘은 시각이었는데 영상통화로 기쁨을 함께 나눴다. PCC를 위해 얼마나 준비하고 노력해 왔는지를 알아서 더 기쁘고 감동적이었다.
네팔에 있는 B는 내가 보고서 준비로 바쁜 것을 알기에 기꺼이 내가 해야 하는 일을 덜어주었다. 보고서 쓰는 것도 도움이 필요하면 말하라고 했지만 한국어로 작성해야 한다니 바로 웃고 말았다. 모쪼록 감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