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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칭쌤 Nov 01. 2023

2028 대입개편, 뭣이 중헌디? -1

첫 번째 이야기, 대입제도 개편안의 핵심내용


2028 대입제도 개편안이 발표되었다. 근래 있었던 교육 이슈 중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소식이고, 많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 확정은 내년 상반기에 이루어질 예정이고 현재는 발표된 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받고 있는 만큼 뜨겁게 논의되고 있다.


2028 대입제도 개편안이 발표되고 많은 학부모님들은 각종 전문가들의 해석을 찾아보고 영상을 보지만 비슷한 듯 조금씩 다른 이야기를 보면서 막상 우리 아이가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하는지, 중학생이라면 어떤 고등학교 선택이 유리한지, 중3 이상이라면 어떤 영향을 받는 건지 등 가장 핵심적인 궁금증을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컨설팅과 코칭을 하면서 설명해 주는 부분, 학부모님과 따로 전화로 상담을 나눴던 내용들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맞는 대입제도 개편에 대한 해석과 대비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2028 대입제도 개편! 핵심내용 간단 요약!


각각의 아이들에게 맞는 대안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2028 대입제도 개편의 가장 중요한 요소를 딱 3가지만 간단하게 살펴보자.



1. 내신성적 산출은 5등급제 상대평가!



기존에 9등급제 내신 산출 방식에서 5등급제 상대평가로 성적이 기재된다. 기존에 1등급은 4%까지, 2등급 11%(누적)까지, 3등급은 23%(누적)까지 등으로 세분화된 9등급제가 1등급은 10%까지, 2등급은 34%(누적)까지 등으로 기재 방식이 완화된다. 고교학점제를 고려하여 공통과목 외에는 전부 절대평가로 가려던 2022 개정 교육과정 발표 때 예상했던 방식에서 석차등급을 5등급제로 나누어서 같이 기재하는 방식으로 변경된 것이다.


기본적인 주요 과목에 대한 내신 부담감은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기존에 진로 선택과목이나 전문교과가 절대평가 A.B.C 3단계로 기재되던 방식과 비교하면 고2, 고3 학생들의 진로과목에 대한 석차등급 부담감은 높아졌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렇게 정리가 되지만, 학생의 상황이나 성향에 따라 유불리에 대한 해석이 다를 수 있다.


또한 교육부의 강력한 의지로 시작된 고교학점제라는 새로운 교육 개혁과 5등급제라고 해도 전과목을 상대평가 형태로 적용하겠다는 대입 개편안이 서로 발을 맞출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갈수록 줄어드는 학생수를 생각하면 10%의 학생이 1등급을 받는다고 해도 상위권 대학을 지원할 수 있는 최소 자격이 종합 1등급이라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인원수가 적은 심화 교과목을 이수하는 것은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교과목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공동교육과정 등 다양한 교육 이수의 기회가 생긴다고 해도 실제 교육현장은 인원수에 맞춰 과목을 선택하는 현재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염려가 된다.





2. 수능 선택과목 삭제!



기존의 수능은 다양한 선택과목을 통해 자신만의 수능을 조합해서 보는 형태라면 변경되는 수능은 모든 학생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공통 시험으로 변화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변경내용이다.


국어는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라는 2가지 선택과목 중 하나를 선택하고 문학과 비문학이라는 2가지 공통과목을 시험 보던 형태에서 4가지 영역이 모두 통합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수학은 수1, 수2를 공통으로 보고 확통, 미적분, 기하 중 1과목을 선택해서 보던 시험에서 수1에 해당하는 대수, 수2에 해당하는 미적분1, 확통을 공통으로 시험 보게 된다. 기존 문과형 학생들이 시험을 보던 형태와 동일하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영어와 한국사는 현행과 동일하기 때문에 변화가 없다.


가장 큰 변화가 있는 영역은 탐구영역이다. 사회탐구 9과목과 과학탐구 8과목 중 2과목을 선택해서 보던 시험에서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모두 보는 시험으로 변경된다.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현행 고1에 해당하는 범위로 문이과 상관없이 모두 고1에 필수적으로 이수하는 교과목이다. 현행 탐구영역이 심화된 선택과목이라는 것에 비해 고1 때 필수로 이수하는 통합과학과 통합사회의 현재 교과 과정을 생각하면 영역은 넓어지지만 과목 난이도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나 킬러문항으로 학생들을 많이 괴롭혔던 탐구영역의 각 과목들과 비교했을 때는 킬러문항이 출제되기 어려운 통합 과정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어떻게 변별력을 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추가적으로 논의가 들어가는 사항은 수학에 대한 변별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예상되기 때문에, 선택 영역으로 심화수학 시험을 보게 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 남아있다. 이 부분은 현재의 가안에 대한 여러 의견과 논의 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확정될 예정이다.


수능의 전반적인 변화를 보면 우선적으로 수능의 변별력도 현행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탐구영역은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하향될 수밖에 없고 기존에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고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했던 최상위 이과형 수능을 선택했던 학생들에게는 국어와 수학 모두 조금 더 쉬운 시험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변경되는 수능에 대해 현재 중3인 학생들이 재수를 할 경우에 많이 불리하지 않겠냐는 시선이 있지만 기존에 문과형 학생들은 변화가 거의 없고, 이과형 시험을 본 학생들의 경우에도 최상위를 생각해서 국어 선택을 언어와 매체로 했다면 큰 변화가 없고 수학의 경우도 상대적으로 문과학생들이 더 쉽게 접근했던 확률과 통계에 대한 학습을 보완하면 되는 영역이기 때문에 1년간 수능을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재수생이 그 영역 때문에 점수가 낮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영역의 경우 현역인 고3 학생들도 정규 교육과정에서 고1 때 배우고 별도로 준비하는 시험이라고 생각한다면 재수생이 특별히 불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즉, 현재 중3들이 과도한 불안감을 갖거나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내신에서도 수능에서도 학업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대입개편안이 발표되었는데, 이로 인한 입시 전반에 걸친 변별력 약화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될 것이다. 그로 인해 학생들의 그 외 영역에 대한 준비 부담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3. 입시의 키는 대학이 쥐고 있다.


위에 정리한 것처럼 내신의 변별력도, 수능의 변별력도 줄어든다면 대학은 어떤 기준으로 인재를 선발할 것인가?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대입의 키가 될 것이다.


대학들은 2028 대입 개편안에 맞춰서 대학의 입시요강을 손보기 시작할 것이다. 기존에도 대학별로 갖가지 다른 전형과 성적 산출 방법 등으로 골머리를 싸맸던 학생과 학부모에게 좋은 소식은 아닐 것이다. 또한 이 부분에 있어서 2028년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25년, 26년, 27년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입시요강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2025년 입학 전형 시행계획은 올해 이미 발표가 되어 있으니 큰 변화가 없겠지만 26년, 27년 입학 전형 시행계획에서부터 대학들의 2028년 대비 입시 전형 변경이 시작될 것이다. 대학도 무작정 2028년부터 변화된 대입 계획안을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조금씩 입시요강을 변형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대학들의 변화는 앞으로 나오는 대입 전형 시행 계획을 보고 해석해야 하지만 고교학점제가 발표되고 난 이후부터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고 대략적으로 어떤 방향성을 가질 수 있을지 예측해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내신만으로 혹은 수능만으로 대학을 갈 수 없는 시대가 온다>


내신의 변별력이 떨어지니 대학은 내신 성적 위주로 뽑았던 수시 전형에 수능최저등급에 대한 제한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의 대학 학업 성적이나 취업률 등 모든 영역에서 교과 내신 전형이나 수능으로 입학한 학생들보다 우수하다는 경험을 한 대학들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수능최저를 없애는 방향으로 입시 전형을 변화시켜 왔다. 하지만 내신의 변별력이 현재보다 더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다시 수능최저를 늘리는 방향으로 전형을 변화시킬 확률이 높다. 현재도 각 영역에서 수능최저등급을 상향시키거나 부활시키는 대학들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수능이 공통영역으로 치러져서 학과에 대한 적합성을 보기에 부족한 시험이라고 느껴지면 수능 위주의 정시 전형에서도 수능만을 가지고 학생을 뽑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수능 위주의 정시 영역에서 내신성적이나 학생부 기록을 살펴보는 대학들이 늘어날 것이다.

실제로 상위권 대학들의 정시비중을 국가에서 강제로 늘리도록 조치를 취하자 지금 현재 정시 전형에도 학생부 교과 성적과 교과 학습 태도를 기록한 세부능력및특기사항(이하 세특) 항목을 서류 점수로 추가하는 흐름이 있다.


수능만이 아니라 수시 전형 중 내신 교과성적을 정량적으로 계산해서 적용했던 학생부교과 전형의 선발 방식에 있어서 단순한 교과 성적만이 아니라 세특 기록을 서류점수로 별도로 산정해서 평가하고 학생을 선발하는 상위권 대학도 여럿 있다.


현행 내신 산출 방식에서도 단순한 교과 성적으로 학생을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학생의 태도에 대한 생기부 기록을 추가해서 평가했는데 내신 변별력이 지금보다 더 떨어진다면 대학들은 이러한 생기부의 기록 요소를 추가해서 보거나 면접의 비중을 높여 각 대학별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다른 평가 요소를 추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나 내신성적 상대평가가 5등급제로 완화되면 10%까지가 모두 1등급이고 원점수나 석차도 기록되지 않기 때문에 최상위권 대학을 지원하는 대부분의 학생의 내신이 ALL 1등급일 것이기 때문에 내신 성적만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질 것이다.


또한 각 학과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관련 영역에 대한 학습능력을 평가하는 수능이 모두 공통과목으로 변화되니 수능 하나만 가지고 학생을 선발하는 것을 본래 기피했던 대학들이 수능만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것도 선호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결국 최대한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가 포함된 전형확대될 것이 분명하다.




2028년 대입 개편안에 관해 간단히는 아니지만 핵심적인 내용만 정리해 보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이 정도 정보를 가지고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변경되는 핵심요소에 대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려던 의지가 무색하게 글이 길어지는 바람에 다음글에서 2028년 대입 개편이기 때문에 가장 관심이 많을 중학생 학부모님들을 위해 정말 중요하게 대비할 부분이 무엇인지 정리하려고 한다.


※ 현재 중3~고3에 해당하는 대비 전략은 2022 개정교육과정을 다루며 정리했고 대입 개편안이 발표되었어도 해당 내용을 정리할 때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참고할 수 있도록 링크를 올려둔다.


(고교학점제, 그래서 어떻게 대비하나요? (중3~고3) https://brunch.co.kr/@coachingssam/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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