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도로포장 공사를 바라보며
예전에
숏폼으로 세상구경을 하다가
일본은 도로를 정말 정교하게
깐다는 게 기억이 났다
일본 문화가 나에게 더 맞는 거 같아 보여
언젠가 일본 여행을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일본 여행을 가려면
마음의 부분들의 주장과 싸워 이겨야 한다
재정경제부는 일본 여행 일주일이면
몇 개월의 생활비에 해당한다며
가성비가 안 맞다고 안된다고 하며
노동부는 일본에서 돌아다니면
금세 지칠 것이라며 그냥
집에서 쉬는 게 낫다고 반대한다
믿었던 문화관광부도
일본 도로 하나 보러 가려고 일본 가느냐고
내게 물어본다
‘아니 신사도 가보고 싶고
일본 바다는 어떤지 보고 싶고
일본 천왕이 사는 성도 가보고 싶고
가부키죠도 가보고 싶고
일본 영화관도 가보고 싶고 또
이렇쇼 호이 호이 하는 떡치는 집도 가보고 싶고
아 그리고 유명한 맛집과 디저트도 먹고 싶어‘
마음의 재정경제부는 더욱더 반대한다
그런 예산은 1년 치의 생활비와 맞먹을지 모른다면서 그냥 침대에 누워서 일본 여행 유튜브나 보라고 말한다
쩝 근데 유튜브 여행채널은 잘 안 본다
먼가 비좁은 화면으로 세상을 보는 건 답답하다
그렇다고 모은 돈의 상당 부분을 써버린다면
다녀와서 재정경제부의 비난에 맞설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내가 내린 선택은 존버다
때가 되면 뜻밖에 돈이 굴러들어 오게 되는 때가 있다
그때 일본에 놀러 가야겠다
기적 수업에서는 자기 자신과 싸우지 말라고 한다
이렇듯 자신 내부의 날선 비판이 예상되는데
그 비판을 무시하고 여행을 다녀와
그 비판이 일어나게 하여
마음의 평정을 잃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머 당장 다음 달 쓸 돈이 없어도
천하태평한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