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기억

에세이

by 코코조조

대학교 일학년 1학기 때

카프카를 닮았던 독어독문학과 여친이랑

한 달 만에 깨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첫 연애이고

누나들이랑 싸우거나

누나들보다 더 많이 챙기려는 것만 알았지

여자를 몰랐던 나로선

당연한 결과였지만

나는 중경산림의 금성무보다 더

세상 슬픔을 다 짊어진 것처럼

상실감에 젖어 있었다

(아씨 지금 생각하니까 개 웃기네 ㅋㅋㅋㅋ)

그 후 2학년이 되었고

나랑 같이 MUSE를 좋아했던 동기와

수업이 끝나면 술을 마시곤 했는데

영상처럼 술집 창문이랑 씨름하다 들어갔다

(진짜 문처럼 생겼었다)

술을 마시고 나오면서

나를 짝사랑하던 1학년 후배와

횡단보도 앞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그 후배가 나에게 술을 왜 마시냐고 물었다

나는 쿨한 척 먼 곳을 응시하며 말했다

“그냥”

아마 이때부터 허세를 부리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 가오 그만 잡고

걔랑 사귀면 재미있었을 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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