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약한 울부짖음 6부

판타지 소설

by 코코조조

“앗 언제 거기로 갔니? 어? 보내달라고? 알았어…”

몇 살을 살았는지 알 수 없는 그 마녀는

어린아이보다 더 풀이 죽은 표정으로

입을 삐죽 내밀고 내게 다가왔다.

그러자 창 바깥에서 돌이 날라와 유리창이 깨졌고

놀란 나는 그녀의 품에 날아가 안겼다.

그녀의 품에는 아카시아꽃향기가 났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 내게 말했다.

“가끔 동네 꼬맹이들이 장난으로 돌을 던져

걔네들은 나를 부모없이 혼자 사는

어린아이로 알고 있어 그래서 가끔씩

저렇게 짓궂은 장난을 쳐

머 나도 어렸을 땐 저렇게

다른 아이를 괴롭히며 놀았으니까 이해는 해.

근데 저 아이들이 성인으로 자라면

나도 성인으로 몸을 바꿔야 해.

안 그럼 의심받거든

마녀인 게 들통나면 여러모로 피곤해

아참 너 보내주기로 했지?“

샐리는 깨진 유리창을 열고

하늘을 향해 나를 들어 올렸다.

나는 날아가지 않았다.

뭐 한겨울 동안만은 좀 시끄럽겠지만

따뜻한 집안에서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굶주린 들짐승의 시야에서 벗어날 수도 있고.

”잠시 신세 져도 될까요?“

”물론이지!!“

샐리는 나를 자신의 볼에 비비며 말했다.

”난 새를 정말 좋아해. 특히 참새!

참새는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워.

모든 게 오밀조밀 밤색 날개의 문양은 얼마나 멋진지.

그리고 지저귀는 소리도 너무 귀여워.

그리고 말야 또 뭐가 귀엽냐면~~“

나는 샐리의 볼에 비빔을 당하며

돌을 던진 아이가 사실 마녀에게 붙잡혀

수다 고문을 당해서 복수한 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샐리는 깨진 유리창 앞에서 혼자 중얼거리더니

유리창은 깨지기 전 상태로 원상복구되었다.

”마녀로 사는 건 참 편리하군요?“

”맞아 시간 역행 기술은 마법학교에서

필수 과목인데 그 과목 선생님이 내 첫사랑이셨어.

그래서 나는 그 선생님 관심을 받으려

얼마나 애썼는지 몰라.

그 선생님을 나만 좋아하는 게 아니었거든?

그래서 ~~“

20분 동안 관심에도 없는

샐리의 첫사랑 이야기를 들은 후

난 되도록이면 샐리에게

질문을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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