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간혹 음모론 중에 나중에 사실로
드러나는 정보가 있지만
그 정보를 아는 것과
그 정보를 널리 알려 정의를 실천하는 것은
마음의 평화는 상관이 없다.
음모론은 나쁜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다
뭘 믿던지 자유이고
그에 따른 책임은 스스로 지는 것이니까
식칼이 요리를 위한 도구로 쓰일 수도 있고
남을 해치는 도구로 쓰일 수 있듯이
음모론이
나에게 유익한 정보로 이용할 수 있고
나 자신을 해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
음모론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이
전 세계의 정치 · 경제 등의 수뇌부에
꼭두각시를 세워놓고
그림자 정부가 전 세계를 지배한다는 이야기이다
음모론을 더 파헤치다 보면
인류에 반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주는 정보를 접하게 된다
이 정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마음의 평화가 심각하게 위협받는다
그 정보의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그 정보를 믿음으로써
어떤 사람을 적대시하게 되고
어떤 사람을 적대시하는 건
마음의 평화가 무너지는 가장 큰 원인이다.
음모론의 모든 이야기를 포함한
이 세상의 거의 모든 뉴스와 가십거리는
진위 여부를 직접 검증할 수 없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그림자 정부의 수뇌부의 거점에 찾아가
증거를 찾을 수 없다
그래서 음모론에서 누군가를
음해하는 의도가 있는 정보는 쳐다도 안 본다.
누군가를 비방하거나 음해하는 생각만으로도
자신의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참 그림자정부가 있다는 걸
진지하게 믿었을 때는 무력감에 휩싸였다
투표를 해서 뭐하나
여야 지도자 모두 그림자정부의
꼭두각시에 불과한데
이러면서 말이다
근데 이 무력감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된 생각은
기적수업의 가르침이었다
세상의 것은 세상에 줘버리라는
가르침이 있다
세상의 것은 어차피 다 사라지는 것 아닌가?
나는 영원한 것을 위해
사라지는 것을 손에서 내려놓는다
누가 세상을 통치하던
나는 그것에 관심이 없다
세상에 바라는 게 없으면
나의 목표인 마음에 평화가
더 명확히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