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난 누나에게 괴롭힘당하면 울었다
우는 건 슬퍼서가 아니었다
누나에게 앙갚음하기 위해서였다
울면서 일러바치면
어머니가 누나를 더 크게 혼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련회 때 촛불의식을 하면서
전교생이 즙을 짤 때 나는 울지 않았다
단과대학 학생회 활동을 할 때
신문방송학과 친구가 평소와 다른
꽃이 예쁘게 피었다는
정성스럽게 꾸민 문자를 내게 보냈을 때
나는 ‘왜 그래? ㅋㅋㅋ’라고 답장을 했던 것 같다
그 이후 그 아이는 내게 문자를 하지 않았다
지금 돌아보면 걔랑도 사귀면 재밌었을 텐데
예쁜 편이었고 활발했던 아이였다
아쉽게도 그때의 나는
설레어야만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 줄 알았다
나중에서야 만나면서도 설렐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설레임이란 뭘까?
두려움이다
나는 사랑하지만
상대는 나를 사랑하는지 알 수 없음에서 오는
두려움이 설레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