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포티

짧은 글

by 코코조조

35~39살 동안은 가끔씩 내 나이를 까먹었다.

작년 말부터 영포티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기 시작했고

올해 앞자리 숫자가 바뀌니

올해 동안은 내 나이를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다.

떠올리기도 쉬우니.


근데 입고 다니는 옷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그냥 편하고 밝은 색의 옷을 즐겨 사 입고 다녔는데

나이가 바뀌니

‘영포티처럼 보이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밖에 나가면

사람들의 시선을 더 의식한다

그럴 때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속으로 되뇌인다.

‘사람들이 그냥 지나쳐가던지, SNS와 각종커뮤니티의 조롱과 멸시에도 정신 못 차린 영포티라고 보던지 간에

나는 거리의 사람들의 행동에 아무런 의미를 두지 않겠다.

그리고

내 옷차림이 어떻게 보여야 한다는 생각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

이렇게 나의 생각과 감정을 바라보고

감정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린 후

의미를 해제하면

걱정이 가리고 있던 마음의 평화가 드러난다.


맘 같으면 모두 눈에 띄지 않는 옷으로 바꾸고 싶지만

멀쩡한 옷을 버리기도 아깝고

옷 사러 다니는 것도 이젠 귀찮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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