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존심이 너무 세다

by 코코조조

그래서 숏폼을 보다가

인플루언서의 삶이 부러우면

배알이 꼴리면서도

‘난 괜찮아, 나는 지금은 저걸 못 누리지만 괜찮아’

막 이런다.

그래서 나름 마음을 다스린답시고

저 삶보다 더 대단한 삶도

내 삶보다 더 열악한 삶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의미 해체를 해보지만

먼가 잘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저 포도는 신 포도일 거야’

랑 무엇이 다른가?

그렇다

부러워하는 걸 인정하기 싫은 게 문제였다

부러워하면 뭐 어떤가?

나의 자아는 부러워하는 걸 억압함으로써

더 견고해진다

그래서

부러워하는 건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다

그리고 나는 부러워할 수 있는 마음이 아니고

진리와 하나이다.

라고 되뇌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아.

나보다 가진 게 전혀 없어도

타협하지 않고 진리만 구했던

내가 본받고 싶은 그는

항상 나와 함께 걷지만

나는 자꾸 남은 길이 얼마나 남았는지

궁금해하며 투덜댄다

그러다

그와 함께 한 목표만을 바라보겠다고 다짐하면

손바닥 뒤집듯이

고요한 오솔길을 걷는 기분으로 바뀐다

진리와 이 세상

둘 중 하나만 가질 수 있다는 걸

이해하는 건 쉬워도

실천하는 건 어렵다

그리고 두 가지 모두 가지려 하면

이 세상만 가지려 하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 같을 때도 있다

그래도 나는 그와 함께 걷는다

결국에는 이걸 마지막에는 해내야 하고

이것 이외에는 다른 것은

시간 낭비나 다름없다는 걸 알기에

나는 오늘도 한 발자국이라도 더 걷는다

작가의 이전글비이원론 철학자들은 무슨 근거로 저런 주장을 펼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