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

by 코코조조

오늘 내 마음에서 작은 갈등을 감지했다

어머니의 불륜을 온라인에 적은 것에 대해 윤리적으로 옳지 않다는 생각과 상관없다는 생각이 갈등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불륜이 아무것도 아닌 실수라면

그냥 혼자 용서하고 말면 될 것이지

왜 온라인에 올리냐고 나의 자아는 문제시한다

맞다 어머니의 외도를 죄로 여기면서 용서한 척하는

나의 숨겨진 정죄 의식만 알아차리면

온라인에 올리지 않고 스스로 사고체계를 교정해도 된다

게다가

굳이 따지자면 온라인에 올리면 교정할 생각들이 더 많아져 번거롭기도 하다

근데 글을 쓸 때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적고 싶은 마음이 생겨 적었다

지금 돌이켜보니 적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나 혼자만 기적 수업의 용서를 실천할 작정이었다면

이 블로그의 모든 글은 애초에 적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부모의 불륜을 정죄하여

나 스스로를 속박했으며

스스로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과정을

글로 쓰지 않는다면

흔하게 일어나지만 쉬쉬하는

부모의 불륜으로 고통받는 형제들은

어디에서 부모의 무죄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연예인이나 지식인이나

전문가나 인플루언서나

그리고 대부분의 종교인조차도

죄의 크고 작음만을 논하고

형제의 무죄는 보려고 하지 않는

이 세태 속에서 말이다

그렇다고 거창한 영웅심리로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업의 용서로

형제를 용서하는 게 상식인 사회라면

남은 게 자존심밖에 없는 내가

굳이

잊고 싶은 찌질한 연애사를 적고

어머니의 불륜을 적고

수업의 용서를 어떻게 했고

바보처럼 수업의 용서를 잘못 적용한 것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나는 사람들에게 별로 정이 없다

사람들에게 대일만큼 대였고

나의 자아를 멋대로 휘둘러

사람들에게 상처도 많이 줬다

그래서 가만히 있는 게

누구에게도 피해를 안 받고 안 끼치는

가장 쉬운 방법이란 것도 안다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지도 않다

그러려면 노력해야 하는데 노력하기 귀찮다

솔직하게 과거의 나를 돌아보니

그동안 나의 가식적인 친절이 너무 낯간지러워

더 이상 나의 친절이 순수하다고 믿지 못하겠다

그리고 용기 내서 인터넷 방송을 통해

수업의 가르침을 전파하려고 한 적이 있지만

멘탈이 약해 한 번 주저앉았다

사람들은 익명성이 갖춰지면 에고(자아)의

잔인한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낯간지러운걸 참고

누군가 날 비웃고

잘 모르면서 설쳐댄다고

손가락질할 거라는

생각을 부정하며

수업의 가르침을

이름 모를 누군가에게

전하는 친절을 베푼다

숨은 붙어 있는데 이것 이외에는

마땅히 하고 싶은 일이 없기도 하고

기업 수업의 가르침에 감사한 마음이 커서

그냥 수업에서 지시하는 대로 할 뿐이다

수업에서 큰형님 예수는 다음과 같은 가르침으로

나에게 형제들과 함께 오라고 한다

형제의 모든 겉모습에 대해 형제를 용서하라. 그것은 다만 너 자신의 죄 많음에 대해 네가 스스로에게 가르쳤던 태고의 가르침일 뿐이다. 자신이 무엇인지, 네가 무엇임에 틀림없는지에 대해 그가 가진 모든 두려운 형상에서 해방과 자비를 구하는 그의 요청만을 들으라. 그는 너와 함께 걷기가 두려워 조금 앞서거나 뒤에서 걷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너도 덩달아 그가 뒤로 물러날 때만 앞서고 그가 앞서려고 할 때만 뒤로 물러설 생각을 한다면 어떻게 진전을 이루겠는가? 그렇게 되면 너는 이끌거나 뒤따르지 않고 함께 걷기로 했던 여행의 목적을 잊게 된다. 이 길은 이끌거나 따르며 혼자 걷는 길이 아니라 함께 가는 길이다. 이 선택으로 배움의 결과가 달라지니, 이는 그리스도가 너희 둘에게 다시 태어났기 때문이다

"기적 수업 합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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