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의 속도

by 방그리

지금 내가 걷는 이 걸음의 속도가

빠른 걸까. 느린 걸까.

아님 딱 보통인 걸까.

누가 빠르고 느린 것을 결정하는 걸까.


막 돌 지난 아기가 아무리 빠르게 걷는다고 한들

갓 초등학교 들어간 여덟 살의 걸음보다 빠를까.


느리게 간다고 해서

잘못된 것도 아니요, 큰일 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내 속도에 맞게 열심히 걸어라.

멈추지만 말고.


그리하면

누구든 따라잡을 수 있고

뭐든 할 수 있다.


지금 나의 속도에 불만을 갖지 말고,

내가 어디를 가고 있는지 고개를 들어

그곳을 다시 보아라.


가고자 하는 곳이 분명하면

그 어떤 속도도 신경 쓰이지 않을 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