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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옥 교수도 함께한 스타트업,
미스터 아빠

by 박샤넬로


2024년을 돌아보면 유통업계의 가장 큰 키워드는 [ 온라인 ]이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구매 형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대이동이 있었다.

그리고 현재도 수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거점을 옮겨가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고 모든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사라질까? 사실 그건 또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규모의 경제가 대형에서 소형으로 그리고 대량에서 맞춤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어쩌면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본다.


최근 경남 및 울산권에서 온오프라인의 접점을 플랫폼으로 해결해 나가는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Mr. 아빠'(미스터 아빠)이다.

수도권이나 서울에 사는 분들은 처음 들어본 분들이 아직 많을 것이다.

현재 이 스타트업은 슈퍼마켓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확장시켜나가고 있다.




아빠 어디 가?! 아빠, 슈퍼마켓가!


미스터아빠는 2020년 설립된 농식품 온·오프라인 유통 전문 기업으로, 소규모 농가의 농산물을 지역 슈퍼마켓에 직접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미스터아빠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는 '소분'이다.

그리고 핵심 상품은 '신선 식품'에 집요하게 포커싱을 맞추고 있다.


영상출처: 티타임즈 TV

과거 우리가 슈퍼마켓에 대한 인상이 좋지 못하였던 것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신선 식품과 소분되지 않고 정량화되지 않은 제품들이 양의 규모로 디스플레이되어 있다는 체험적 경험이 강하게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스터 아빠는 서비스를 정식적으로 론칭 후, 2년간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요 예측 및 가격 책정하였고 그 과정을 통해 [소분]과 [신선 식품]의 연결 고리를 찾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소분 센터를 활용하여 농산물의 신선도 유지 및 물류비용 절감을 실현, 농가의 수익 증대와 슈퍼마켓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였다. 5km~10km 이내 농산물을 소분하여 인근 슈퍼에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미터 아빠 : 아따, 아주머니요, 슈퍼마켓이 와이리 지저분한교?

슈퍼마켓 주인 : 아이고, 말도 마라 뭐 맨날 오는 사람만 오는데.. 귀찮다.


미스터 아빠는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지역 슈퍼마켓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파악하였다.

왜? 소비자들은 슈퍼마켓을 기피하고 편의점이나 마트로 갈까? 어쩌면, 내가 사는 거주지를 기점으로 슈퍼의 접근성이 더 가까운데... 그런데 대부분의 슈퍼마켓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어수선한 디스플레이 구조와 주위 환경이었다.

슈퍼마켓에도 [ 표준화 ]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Screenshot 2025-01-01 at 9.25.22 AM.png 자료출처: 미스터 아빠_티타임즈TV


그래서 미스터 아빠는 슈퍼마켓 컨설팅을 통해 매장 정리, 청소, 상품 진열 개선 등을 지원하며, 신선식품 중심의 상품 구성을 통해 슈퍼마켓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가지고 가게 되었다.

미스터아빠가 철저히 데이터와 소비자 구매 패턴을 보았을 때, 내린 최종적인 결론 "슈퍼가 살 길은 오로지 신선식품이다!"라는 핵심 전략만 남았기 때문이다.



요새, 디지털포메이숀? 시대라 하는데

우리도 할 수 있는 겁니꺼?!


수많은 지역 슈퍼마켓들은 이제 빠르게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 현재 트렌드에 맞게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그 방법을 잘 알지 못하고 적절하게 제시하지 못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스터 아빠는 그런 파트너분들에게 자체적으로 무엇인가를 새로 구축해서 만들어 주기보다는 [ 잘 갖춰져 있는 플랫폼이나 시스템을 적절하게 도입할 수 있게 도와주자 ]라는 전략으로 운영적 비용에서도 효율성을 가지고 가는 전략을 취하였다.



카카오톡 및 문자 주문 시스템 도입으로 누구나 한 번쯤은 사용했을 법하고 접근성이 편한 사용 경험을 주는 플랫폼을 선택 및 적용하였다. 이를 통해 기존의 로컬 슈퍼마켓은 수동적인 구매 시스템이 아닌 디지털 전환을 통해 주문 및 결제 편의성을 높이고 있으며, POS 시스템 연동을 통해 효율적인 재고 관리가 가능하게 로컬 슈퍼마켓의 체질을 완전히 개선하는 작업을 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농산물 브랜딩 및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며, 220억 이상의 누적 투자를 유치하여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농지원부 데이터화를 통해 일주일 만에 지자체의 6개월 작업을 해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로컬 생산, 로컬 소비 전략을 통해 탄소 배출 감소 및 ESG 경영에 기여하고 있으며, 백화점 식품관 입점 등 고급 유통 채널 확장을 통해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슈퍼마켓에서는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지역의 정'을 구매하는 과정이죠


어린 시절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슈퍼마켓을 방문하면 항상 그곳에 웃음으로 반겨주시던 소위 '슈퍼마켓 아주머니'가 있었다. 늘 어머니의 안부와 우리 가족의 소식을 알고 있었던 슈퍼마켓 아주머니는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관심과 정을 나눠주었던 그런 존재였다. 물론, 로컬 슈퍼마켓은 누군가에게는 '사랑방'과 같은 역할을 하였다. 미스터아빠는 최대한 그런 부분의 세심함을 신경 쓰고 있는 스타트업임에는 틀림없다.


Screenshot 2025-01-01 at 10.14.00 AM.png 자료출처: 김창옥 TV


단지, 전달과 방향성에 있어서 디지털이라는 수단을 이용할 뿐, 본질적인 로컬 슈퍼마켓의 기능을 더욱 살리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로컬 슈퍼마켓 사장님들이 미스터아빠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최근에는 김창옥 교수와 미스터아빠가 함께 지역 로컬과 로컬 슈퍼마켓을 살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미스터 아빠는 빠른 유통업에서 소외된 로컬과 로컬 슈퍼마켓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사업의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 반응하고 응원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생겨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적어도 슈퍼마켓에는 물건에 감춰진 '그 무엇'인가가 아직까지 존재하고 유효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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