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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2.5 세대
폭삭 속았수다...

어느 주니어 기획자의 단상

by 박샤넬로



3년의 IT 채용의 호황기 봄바람이 불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정말 어려운 세대 속에 살아가면서도 'IT 채용의 마지막 호황기' 수혜를 받은 사람이라고 늘 생각한다. 2019년~2021년, 수많은 IT 부트캠프 교육과 전문 인력 배출 교육들이 성행하였고 코로나는 IT생태계에 또 다른 기회이자 전환점으로 활용되었다. IT 채용의 마지막 호황기 바람이 봄바람처럼 여기저기 불었기 때문이다.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10906/109123504/1


그때는 소위 'IT취업 불패 신화'라는 신조어까지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쳐 우리 산업이 거친 숨을 내쉬고 다시 나아가려고 할 때, 'AI 에이전트 생태계' 바람이 마치 태풍처럼 거세게 불어왔다. 그리고 그 변화의 바람의 속도가 빠르듯 모든 것을 어지럽게 그리고 다시 재편화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며, 그 태풍과 같은 변화 속에 'IT취업 호황기'의 봄바람은 묻혀 사라져 갔다.



돌이켜보면, 많은 선배분들이 계셨고 또 떠나갔다


IT 부트캠프 과정을 통해 수많은 '전문' 인력과 같이 보이는 인력들이 배출되었다. 물론, 완벽히 전문인력이라고 말하기는 조금 어설픈 그런 단계이지만, 많은 선배분들은 빠르게 각자의 도메인과 자리에 안착하였고 그 선배들은 수많은 특강과 강의 그리고 현업 네트워킹에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한 'IT채용 호황기 시대'에 채용된 선배분들은 당시 정말 탄탄한 연대와 커리어 로드맵을 제시하며 승승장구하였다. 하지만, 지금 주변을 다시금 살펴보면 이 업계를 떠나신 선배분들이나 '프로덕트 매니저'라는 포지션에서 이탈하여 새로운 도전을 하시는 선배님들도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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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cocomong1105/254


누군가의 '노하우'가 기가 막히게 잘 먹혀들어갔던 그런 시절은 저물어가고 이제는 절대적인 AI와 업무적 효율성을 경쟁해야 하는 시대, 몇몇의 선배님들은 매너리즘을 느끼고 새로운 생태계나 도전을 떠난 분들도 많았다. 말로 할 수 없는 '무력감'은 이제 단순히 극복이 아닌 '생존'의 영역에 들어갔다.



IT 생태계는 늘 그렇듯 새로운 세대를 그리고 있다


과거에는 정량적인 학습으로 극복이 가능한 구조였다. 하지만, AI의 등장은 더 이상 한 명의 능력 있는 사람이 이끄는 구조가 아닌 보편화적이고 평균적인 능력으로 일의 생산성을 바꿔놓기 시작하였다.

과거 선배분들의 노하우가 어느덧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우리가 그리고 생각해야 할 목업 화면과 화면설계서가 변화되고 있는 시점을 우리는 관통하며 살아가고 있다.

AI는 우리에게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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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하는 것은 자신들에게 맡기고 '인간'은 또 다른 고유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라고..'

그리고 나 또한, 느낀다. 애초 이 변화는 극복이 아닌 또 다른 세대들을 위한 생태계 재편성이라는 것을 말이다.



90년 대생, 'IT 2.5세대'라고 말하고 싶다...


닷컴신화를 만들었던 IT 1세대 선배님들이 계셨고

포털 사이트와 검색 엔진 춘추전국시대를 만든 IT 2세대 선배님들이 계셨으며,

플랫폼과 앱이라는 모바일 시장을 개척한 IT 2.5 세대, 그 포지션에 나와 같은 90년대생의 기획자들이 있으며

AI라는 도구로 새롭게 생태계를 재편할 IT 3세대가 그 존재를 들어내고 있는 시점이라고 본다,


2세대와 3세대 사이에 어정쩡한 위치일 수도 있지만, 그 누구보다 우린 모바일과 웹의 생태계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왔으며, 어쩌면 2.5세대는 사람의 노고가 들어간 목업화면, 화면설계서, 정보구조도 등을 만들어 냈던 마지막 세대로 기억될 것이라고 본다.


누군가의 노하우와 선배 분들의 성공 신화 적용이 가능했던 마지막 세대이기도 하였으며,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을 보면서 '아직은 AI의 성능은 사람을 능가하지 못해'라고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었던 세대이기도 하다.


뉴스 기사를 보면 AI 등장을 기대하는 긍정적인 뉴스도 있지만 많은 기업들이 사라져 가고 한 때 2.5 세대들과 청사진의 꿈을 그렸던 조직들이 사라져 가는 뉴스들 또한 넘쳐나고 있음을 늘 느끼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빠르면 5년 안에 AI가 생태계 전반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동의한다' 지금 내 주변에서도 일의 생산성이나 접근성에 있어서 AI툴이 빠지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5년 뒤 지금의 2.5세대는 3세대분들에게 '바통'을 넘길 것이다.

3세대로 나 또한 전환되면 좋겠지만, 어쩌면 사람의 학습 나이와 그 시대에 살았던 동력 그리고 인사이트들이 앞으로의 세대들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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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늘 나는 내 세대의 마지막을 준비하며, 새로운 산업 재편과 변화에 서있는 새로운 세대들을 멘토링하고 응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세대교체에서 자전거의 운전석이 아닌 새로운 세대가 페달을 밟고 나아갈 수 있도록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의 때가 다가왔다는 것을 느끼며 이 한마디를 남기고 글을 마루리하고 싶다.


IT 2.5세대를 치열하게 살아갔고 살고 있으며 마무리할 모든 동료분들에게 인사 건넵니다.



' 지난 새로운 IT생태계를 만들고 이어오신 여러분,

폭삭 속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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