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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샤넬로 Jul 15. 2024

프로덕트 매니저로서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입니다

이 서비스는 곧 종료될 예정입니다.




서비스나 프로덕트를 기획하고 론칭하고 운영하는 업무를 연차로 약 7년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최근에 드는 감정은 지금껏 내가 배우고 습득한 기획의 기술과 디테일 그리고 성공경험의 유통기한이 다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종종 느끼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2025년이 되면 그동안 내가 배우고 습득하고 만들었던 성공 및 실패 경험들의 유효기간이 끝난다고 보고 있다. 


서비스와 프로덕트에도 유효기간이 있고 업데이트 기간이 존재한다. 

1세대 2세대 IT업계에 몸을 담으셨던 선배님들의 시절에는 단순히 '노하우'와 '성공경험'으로 다음 커리어를 확장해 나갔을지 모르지만, 지금 내가 성장하고 살아가는 시대는 그 공식이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최근 들어 많이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프로덕트 매니저의 개념과 설정의 범위도 이제 조금 변화하고 있고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종종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어느 누군가가 자신의 커리어의 경력의 유효기간이 다해간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이렇게 판단하고 인정하는 것은 이제 다가올 AI환경에 어쩌면 수긍하고 새롭게 전환하고 사고하려는 생존 본능적인 자세라고도 본다. 


( 지금부터 작성하는 글은 지극히 개인적 사견이 들어간 글이니 참고해 주세요 )




# AI 시대, 프로덕트 기획자의 새로운 정의와 역할


객관적으로 이야기하면 AI를 상대로 정말 독창적이거나 기발한 기획을 해내거나 구조화를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대답하기가 꺼려진다. 


인간의 창의성은 타고나는 것도 있지만 [ 경험 ]이라는 연료가 필수적이고 [ 학습 ]이라는 촉매제가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AI가 단 몇 초 만에 수세기에 걸친 지식과 방법론 그리고 기획안을 제시할 때 나는 어쩌면 며칠 몇 달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패배주의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닌 정말 인정해야 할 부분을 인정할 시기가 왔음을 인지한 것뿐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이제 프로덕트 매니저는 서비스 기획의 경험이나 학습한 소수만 쟁취할 수 있는 포지션이 아닌 다수의 구성원들도 프로덕트 매니저가 될 수 있다. 조직 구성원의 프로덕트 매니저화를  실제로도 현업에서 많이 실시하고 있다.


예전에는 기획의 경험을 가진 기획자라는 포지션이 프로덕트 매니저의 섹션을 넘나들며 이끌었다면, AI의 본격화되는 시대에는 다수가 상황에 따라 [ 프로덕트 매니저 ]가 되며 AI의 어시스턴트를 받으며 프로덕트를 충분히 만드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AI가 기획을 하고 목업을 제시하는 시대를 2024년 상반기에 나는 목도할 수 있었다. 

그 단 몇 분 만에 모든 프레임과 논리가 구성되는 실행화면을 보면서 나는 [ 인정 ]하기로 하였다. 



# 내가 습득한 모든 스킬의 유통기한은 최대 6개월



IT업계에서는 [장인]이 만들어지기 어려운 구조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 IT 장인 ]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 이유는 이 업계는 상당히 유동적이고 진취적이고 어제의 기술이 늘 존재하지는 않는 업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사라져 간 컴퓨터 언어와 기획 기법들이 무수히 많았다.


그 어떤 좋은 스킬과 노하우도 개인적으로는 1년을 가지 못하였다. 

이는 시중에 출판되는 자기 계발서나 기술서를 보면 알 수 있다. 그 트렌드와 변경의 주기가 더 빨라지기 시작하였다. 단순히 하나의 독자적이고 독창적인 솔루션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던 시대는 끝이 나고 이제는 다양한 복합성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시대가 우리 앞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에 글을 작성할 때도 나의 노하우나 스킬에 대해서 이것이 답이다라고 말하지 못하고 글이 모호하거나 추상적으로 우회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더 이상 특정 기술이나 기술 스택에 대한 [ 확신 ]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달이 지나면 이 업계에서는 듣도 보도 못할 신기술과 개념 그리고 트렌드가 적립될 것이기 때문이다. 


취업을 위해 배웠던 기획에 대한 모든 것이 이제는 서서히 작동이 안 되기 시작한 시점 나는 이 부분도 [ 인정 ] 하기 시작하였다. 


이제 과감하게 버리자. 



# 프로덕트 매니저?! 어쩌면 "프로덕트 모더레이터"로 전환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구조적 프로세스 그리고 오퍼레이션적으로 기획안을 작성하고 제안하는 기술은 AI가 더욱더 잘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올 것이다. IT업계의 또 한차례 포지션의 재배치의 바람이 올 것이라고 본다. 


2019년 한국에 [ 프로덕트 매니저 ] 개념이 막 전파되는 시점과 비슷하게 새로운 개념이 적립되어서 전달되지 않을까? 싶다. 


[ 프로덕트 모더레이터 ]라고 (가칭) 단순히 기획과 배포 운영이 아닌 각 소비자에 맞춘 서비스의 부가적인 서비스를 설계하고 수정하고 전달하고 안내하는 포지션이 본격적으로 태동될 것 같다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었다. 기존의 프로덕트 매니저는 공급자적 마인드가 강하였다면, 이 포지션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에서 파생되는 큰 틀로 서비스의 형태는 갖지만 전달받는 서비스의 가치는 서로 상이한 구조를 띄고 있는 처세대 서비스 단계에 있지 않을까? 하고 상상해 본다. 


결국, 고객의 서비스 생애주기에 맞게 정말 밀착하여 안내하고 수정하고 전달하는 부분이 더욱 중요 해질 것이라고 본다. 데이터적으로는 AI가 우위를 선점하겠지만 감정과 감정 사이에 숨은 인간만이 알 수 있는 '시크릿 코드'는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존재하였고 이 업계를 떠난 모든 프로덕트 매니저 선후배분들을 생각하며... 


현업에서 성장하면서 정말 많은 선배님들과 동기 그리고 후배분들을 만났고 이 업계를 빛내고 떠난 많은 분들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1세대 선배님들부터 지금의 후배님들이 있었기에 프로덕트 매니저는 어느새 우리나라에서 뿌리를 잘 잡았는지도 모른다. 


2024년까지 나는 당당하게 프로덕트 매니저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리고 2025년이 다가오는 그날 새롭게 다가오는 시대에 맞춰 프로덕트 매니저를 내려놓고 새로운 방식으로 프로덕트의 관점을 바라보고 전달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이번 글이 다소 패배주의적이고 우울해 보일 수도 있지만 난 슬프진 않다. 

정형화된 포지션의 명칭이 아닌 프로덕트와 서비스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존재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포지션적으로 유통기한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때를 순순히 인정하는 법을 최근에 배우고 이렇게 글로 남긴다. 


앞으로의 프로덕트 매니저 그리고 서비스 기획자 후배분들의 새로운 시대 IT업계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고 기획하는 모습을 보며 배우고 글을 작성하는 삶을 기대해 본다^^



어느새 모든 광고에 'AI'라는 단어가 기본값이 되어가는 삶을 살아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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