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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샤넬로 Jul 16. 2024

대표님, 우린 엣지있는  브랜드북 없나요?

기업의 헤리티지를 전달해 주세요.




불과 200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많은 기업들이 '상품'과 '서비스' 위주의 판매전략을 절대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었다. 물론, 지금도 그 전략은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 시기부터 시작하여 기업들이 단순히 '상품'만을 판매하는 전략을 취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팝업'스토어는 오프라인의 공간과 브랜드적인 가치를 결합시켜 [ 경험 ]과 [ 체험 ]을 동시에 판매하는 전략을 취하며 소비자들에게 다가갔다.

서울 성수동에서 명품  럭셔리 브랜드들이 본격적인 스타트를 한 이후 많은 기업들이 새 제품이나 프로모션을 할 때 '팝업스토어'라는 카드를 선택하는 것이 어느새 업계에서 공식으로 고착화되어가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리고 또 다른 전략이 바로 [ 브랜드북 제작 ]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단순히 공급받는 상품을 넘어 [ 어떤 사람들이 어떤 가치와 사명으로 이 상품을 전달하는지? ]에 대한 부분과 [ 그들의 진짜 이야기 ]에 관심이 커지고 그곳에 감명받아 소비로 전환되는 새로운 소비 형태가 파생되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최근 내가 읽고 있는 브랜드북, 나는 그 속의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첨하고 싶다.


특히, 주요 소비자층이 MZ층으로 이전되면 그 가치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이다.

그렇다면, [ 브랜드북 ] 전달하는 핵심적인 의미는 무엇일까?




# 충성고객을 넘어 흔들리지 않는 마니아 팬층의 결집의 순간, 어쎔블


현재 사업을 진행하는 많은 기업들은 흔히 자사의 제품을 좋아하고 오래 사용하는 [ 충성 고객 ]을 모집하고 구성하려는데 총력전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충성 고객만 필요한 것이 아닌 [ 팬의 성향을 가진 고객 ] 그리고 그것을 더 넘어 [ 마니아 성형을 가진 고객층 ] 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수많은 공급 중 소비자들의 선택과 서비스와 상품의 생존을 위해서는 더 견고한 결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정 영역에 [ 마니아적 성향 ]을 가진 소비자들에게 [ 가격적 가치 ]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

그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은  [ 의미적 가치 ]를 구매하는 것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상품이나 서비스가 전달하는 세계관에 직접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다는 [ 소속감 ]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소비자층은 브랜드나 서비스가 어려울 때 빛을 낸다.


단순히 상품이 아닌 [ 또 다른 나의 이야기 ]가 들어간 세계관이자 내가 투영된 매개체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 부분을 따르게 캐치한 기업들은 각자 브랜드의 세계관과 그 세계관을 만들어가는 일원으로 이제 [ 고객 ]을 끌어당긴다. 그것이 영상의 형태이든 출판의 형태이든 모든 것이 이제 [ 브랜드 ]라는 거대 세계관에 포함되기 시작된다는 것이다.


https://www.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4870


# 사람은 물건을 사는 단편적 행위 속에서 추억적 가치를 구매하더라


어떤 기업이 세상에 태어나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해 주며 성장해 오게 되면 그 브랜드들만의 독자적인 역사와 헤리티지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고 본다.

사람들은 물건을 구매하는 것 같지만 돌이켜보면, 단순히 물건이 좋아서 구매한 것도 있지만 그 당시 시대상 분위기, 주변의 추천, 브랜드가 전달한 가치 등 모든 복합적인 부분이 [ 구매 ]라는 행위에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특정 브랜드가 한 세대를 넘어가게 되면 단순히 상품의 시리얼 넘버나 이름을 기억하기보다는


" 아니 그때, 전지현이 테크노 노래에 광고했던 그 제품?!"

" 그때 중학생들은 노스페이스 아니면 인정 안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 아 그 아이유가 광고했고 광고 노래도 좋았던 그 제품? 아 그때 여자친구와 같이 나눠 신었는데..."


와 같이 그 당시 나의 상황과 환경 그리고 구매에 앞선 느낌이 먼저 우리의 기억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휴대폰 개통의 경험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돌이켜보면 아이폰 15를 개통했을 때, 친절도와 서비스가 좋았던 대리점의 이름을 기억하기보다는 대략적인 위치와 그때의 좋은 감정으로 먼저 추천하고 재방문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는 그 추억적 가치가 상품을 넘어 그 제품을 만들기까지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매료되기 시작하였고 한 권쯤은 소장하고 싶은 [브랜드북] 형태로 세상에 나오기 시작하였고 그 시기가 딱 맞아 들어갔다고 본다.

추억적 가치를 보이는 [ 실물 ]로 구매하거나 소장할 때, 그 가치는 더 높아지거나 자기 만족감이 인간은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캐릭터 피겨를 비싼 값에 구매하여 소장하는 심리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https://www.news2day.co.kr/article/20221117500215


# 채용 사이트에서 기획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진짜 이야기를 듣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함께하고 싶어요


사실 브랜드북을 만들고 공유하는 기업에는 궁극적 목적이 저마다 있겠지만 핵심적으로 크게 두 가지가 아닐까? 싶다. [ 우리 기업은 이런 헤리티지를 가지고 있어? 어때 함께 하면 좋지 않겠어? ]라는 세련된 인재 확보의 프러포즈의 목적, [ 우리가 앞으로 이와 같이 신사업을 또 계속할 건데 우리의 응원자가 되어주지 않겠어? ]와 같은 잠재 고객 확보와 더불어 브랜드 이미지 쇄신일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 사연 ] 있는 사람과 [ 깊이 ]가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과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하는 습관이 있다. 이는 기업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위 핵심을 잘 구조화여 전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 브랜드북 ]이었을 것이다. 너무 부담스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앞서 말했듯이 현재의 주 소비층인 MZ층은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지 않는다. 그 앞단에 [ 경험 ]과 [ 나에게 부합한 가치 ]가 뒷받침되어야 기꺼이 지갑에서 유의미한 소비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한번 지갑이 열리면 사실 화끈하게 구매하는 고객층도 MZ 소비층이다.


그렇다면, 역으로 생각해 보면 단순히 물건만 많이 팔아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이미지와 함께하는 구성원들을 어필하는 것보다 [ 시련 ]과 [ 역경] 그리고 그럼에도 [ 원칙]과 [ 존중 ]을 지켜가며 드라마틱한 성공경험을 도출한 어느 한 기업의 이야기가 구직자 시장에서 기업을 선택을 할 때 더욱더 차별화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채용 사이트에서 우린 어떤 복지가 있어요!라고 어필하는 시대도 이제는 그 효력이 다해가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라고도 본다. 이제는 단순 복지를 넘어 내가 그 조직에 있음으로써 가질 수 있는 [ 자긍심 ] 그리고 [ 자기 효능감 ]이 중요해지고 그것이 어떠한 실물을 거쳐 다른 누군가에게 공유할 수 있다면 더욱 매력적인 조직으로 구직자들은 생각하고 선택하는 시대가 우리 앞에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은 자사의 헤리티지와 브랜드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면, 결국 이제는 채용시장에도 큰 타격을 입는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샤넬로의 개인적 의견을 덧붙이며....


앞으로 다가올 구직자들의 세대는 단순히 수동적인 [ 조직원 ] 에 만족할 세대가 아닌 내가 기업의 브랜드 역사의 일부분을 함께 만들었다는 [ 동등한 파트너 ] 관계적인 시각과 그 맞는 환경을 선호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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