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카나나 앰버서더가 되었다

카나나 그리고 '나'

by 박샤넬로


당신은 오늘 카카오톡을 몇 번 열었는가?


세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셀 필요가 없으니까. 그냥 열고, 읽고, 닫는다. 숨 쉬듯이. 카카오톡은 그런 앱이다. 의식하지 않아도 거기 있는 것. 우리 삶에서 '당연한 것'의 자리에 오래도록 앉아 있는 것.


그 '당연함'이 바뀌려 한다.


AI가 먼저 말을 건다. 내 대화를 읽고, 내 맥락을 파악하고, 내가 묻기 전에 먼저 정보를 건네는 AI. 이것이 카카오가 '카나나'를 통해 그리는 세계다. 2025년 'if(kakao) 2025' 콘퍼런스에서 카카오는 이 변화를 공식 선언했다. 15년 만의 카카오톡 개편. AI와의 양방향 소통. 챗GPT와 카카오의 전 서비스를 잇는 에이전트 생태계. 연합뉴스

카카오가 MCP (AI가 세상의 모든 서비스와 통일된 언어로 대화할 수 있게 해주는 규격) 기반 개방형 플랫폼 '플레이 MCP'를 구축해 카카오뱅크, 멜론, 카카오맵 등을 AI 하나로 연결하고, 이를 클로드·챗GPT 등 외부 서비스와도 연동하는 전략은 이 변화가 '기능 추가'가 아닌 '생태계 재편'임을 분명히 한다.


카카오1.jpeg 이미지 출처 : 직접 촬영

전자신문

나는 이 변화가 궁금했다. 설레는 한편, 솔직히 좀 두렵기도 했다. 내 일상이 AI에게 읽힌다는 것. 그것이 편리함인지,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넘어버리는 어떤 선인지.

그 질문을 손에 쥔 채로, 나는 카나나 앰버서더에 지원했다.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가장 솔직하게 보고 싶었으니까...




# 카 — 카나나는 제2의 소통 패러다임을 불러올 것인가?


발대식 현장에 들어서는 순간, 나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크리에이터, 마케터, 개발자, 대학생, 콘텐츠 기획자. 이렇게나 다른 언어를 가진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하나의 메시지처럼 느껴졌다. 카나나가 단순히 기술을 잘 쓰는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라, 삶의 다양한 맥락을 가진 모든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지는 서비스라는 선언처럼.

카카오는 카카오톡으로 국민의 '소통' 방식을 한 번 바꿨다. SMS에서 카톡으로의 전환은 단순한 앱 교체가 아니라 우리가 관계를 유지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쓴 일이었다. 그리고 지금, 카나나는 또 한 번의 전환을 꿈꾸고 있다.


AI가 먼저 말을 거는 세상. '선톡'하는 AI. 이용자의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먼저 건네는 카나나의 방식은, 기존의 AI 서비스가 '질문에 답하는 도구'였다면, 카나나는 '관계를 맺는 존재'에 가까워지려 한다는 인상을 준다. 연합뉴스

물론 기대만큼 우려도 있다. 소통이 확장된다는 건 동시에 의존이 깊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AI가 내 대화를 읽고 맥락을 파악한다는 편리함 이면에는, '내 일상이 학습된다'는 감각도 함께 따라온다. 그것이 불편하지 않으려면, 카나나가 기술적 정교함만큼이나 사용자와의 신뢰를 쌓아가는 방식에도 세심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카나나에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편리함이 아니다. 취향 기반의 개인화, 일상 속 자연스러운 연결, 그리고 무엇보다 — 이 AI가 나를 진짜 '이해'한다는 느낌. 그 느낌을 만드는 것이 카나나가 '제2의 소통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다.


# 나 — '나'로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변화


카나나를 처음 써봤을 때 가장 낯설었던 건, AI가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온다는 경험이었다.

기존의 AI 서비스는 내가 질문을 해야 움직였다. 검색하고, 입력하고, 기다리는 구조. 하지만 카나나는 다르다. 나의 관심사를 등록하고,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다 보면, AI 메이트 '나나'가 내가 묻지 않은 것들을 먼저 꺼내놓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이런 장면을 상상해 보자. 나는 요즘 러닝을 시작했고, 카나나에 그 이야기를 몇 번 꺼낸 적이 있다. 다음 날 아침, 나나가 먼저 메시지를 보낸다. "오늘 날씨 맑고 바람도 적어요. 러닝 하기 딱 좋은 날이에요." 이건 검색 결과가 아니다. 나를 '알고 있는' 누군가의 말처럼 느껴진다.

이것이 카나나가 설계한 '나' 중심의 서비스 구조다.

AI가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 아니라, 나의 맥락에서 출발해 나의 언어로 말을 건다. 이것은 기존의 챗봇과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이다.

KakaoTalk_Image_2026-03-15-16-34-42_004.jpeg 이미지 출처: 직접 촬영

개인적으로는, 이 '나' 중심의 구조가 카나나를 진정한 일상형 AI로 만들 수 있는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내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내 리듬을, 내 패턴을,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을 점점 더 정밀하게 이해하는 존재가 되는 것. 그것이 카나나가 꿈꾸는 '나나'의 방향이다.

더 나아가, 카나나가 카카오 생태계와 맞닿는 순간 이 '나' 중심의 경험은 훨씬 더 넓어진다. 카나나에서 "다음 주 친구들이랑 여행 가고 싶어"라고 말하면, 카카오맵으로 숙소를 검색하고, 카카오 T로 이동 수단을 예약하고, 카카오페이로 비용을 나누는 흐름이 하나의 대화 안에서 연결될 수 있다. 앱을 넘나드는 번거로움 없이, 나의 의도 하나로 카카오의 세계가 반응하는 것. 이것이 진짜 'AI 에이전트'가 주는 경험의 본질이다.


# 나 — 나와 카나나


관계는, 결국 시간이 쌓이는 일이다.

요즘 AI 트렌드를 보면 흥미로운 흐름이 하나 있다. 사람들이 AI를 '도구'가 아닌 '파트너'로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 매일 대화를 나누고, 감정을 나누고, 고민을 털어놓는 상대로서의 AI. 이 트렌드 안에서 카나나가 서려는 자리는 분명하다. 기능보다 관계, 정보보다 연결.


하지만 관계는 혼자 만들 수 없다. 카나나와 사용자 사이의 관계를 쌓는 데 있어, 앰버서더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카나나를 먼저 써보고, 그 경험을 언어로 만드는 사람들이다. 일상 속에서 카나나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어떤 순간에 도움이 됐는지, 어떤 부분이 여전히 어색한지 — 그 솔직한 이야기들이 카나나와 사용자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카카오2.jpeg 이미지 출처 : 직접 촬영


예컨대, 나는 이런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다. '카나나와 함께한 일주일의 루틴'. 특별한 기능 소개가 아니라, 평범한 하루 안에서 카나나가 어떻게 녹아드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 기술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기술이 만드는 일상을 보여주는 것. 그게 진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이라고 나는 믿는다.


카나나 앰버서더 활동이 가지는 가장 깊은 의미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카나나의 '첫 번째 관계'를 경험하는 사람들이다. 기술이 세상에 나온 뒤, 그것이 사람들의 삶 안에 어떻게 뿌리를 내리는지의 과정을 가장 먼저, 가장 가까이서 목격하고 기록하는 사람들. 그 기록이 쌓여, 카나나라는 서비스의 '처음'이 된다.

AI는 데이터로 만들어지지만, 신뢰는 이야기로 만들어진다.



카나나, 나는 그 이야기를 쓰기 위해 여기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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