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딸기 농장 체험, 딸기 축제에 이어 서울 곳곳에 딸기 뷔페가 즐비한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포털 사이트에 검색한 2020년 딸기 뷔페는 모두 18곳이다. 딸기 하나로 이렇게 다양한 호텔에서 콘셉트 한정 뷔페를 하는 건 그만큼 인기가 많다는 방증이다.
사실 딸기 뷔페가 본격적으로 잇 플레이스가 된 것은 2005년에 충남도 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설향' 품종을 농가에서 적극적으로 재배하면서 겨울딸기를 맛볼 수 있게 되면서부터다. 추운 겨울에 신선한 새콤달콤한 딸기를 먹을 수 있다는 상상만 해도 얼마나 색다른 즐거움일까?
봄철에 노지에서 수확하던 딸기를 하우스 재배의 겨울 여왕으로 만든 국산 품종 '설향'을 알고 먹으면 더욱 맛있을 것 같아 잠깐 소개.
농촌진흥청 자료 설향 이전에는 일본 품종인 육보, 장희가 국내 생산량의 85.7%를 차지했었다. 두 품종의 모양을 보면 예전에 시장에서 한 바구니씩 담아 팔던 모양이다. 내 기억 속에는 금방 무르고 당도가 떨어져 설탕을 찍어서 먹곤 했다.
설향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일본 품종에 대한 로열티를 연간 36억 원이나 부담하게 되면서 우리나라에서 육보와 장희를 인공 교배시켜 장점만 더한 '눈의 향'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때 일본 우익에서 일본의 딸기를 훔쳤다고 비난했지만 사실 딸기는 남미에서 유래한 것으로 일본도 19세기에 유럽에서 들여온 것이다. 지금은 설향 덕분에 우리나라 딸기 시향 규모가 설향 이전 6천억 원대에서 설향 이후 1조 3천억 원으로 두배가 넘게 커졌다. 또한 딸기 수출률은 64.3%로 과장을 좀 하면 BTS, 봉준호 감독에 이어 소리 소문 없이 한류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요즘 마트에서 딸기를 사면 설향 모양을 많이 볼 수 있다. 모르고 먹었을 때는 딸기 모양이 다 똑같은 줄 알았는데 이제는 딸기 모양만 보고도 어떤 품종인지 구분이 간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은 어디에나 마찬가지.
이제 다시 딸기 뷔페로 돌아가서, 내가 딸기뷔페를 맨 처음 알게 된 것은 거의 십 년 전에 파크하얏트 서울 '코너스톤'이었다. 당시에는 두 시간 동안 일인당 3만 원이면 색다른 딸기 디저트들을 먹을 수 있었다. 지금 딸기 뷔페들의 가격과 비교하면 가격이 엄청 쌌는데 그때의 인식은 '디저트에 그 정도의 돈을 써야 할까?'가 우세했다.
지금은 <딸기 춘추전국 시대>
네이버 플레이스 데이터 분석을 통한 카테고리별 정리! (2020년 2월 24일 기준, 하단 엑셀 파일 첨부)
권역별 딸기 뷔페 장소
딸기 뷔페가 아닌 "딸기 애프터눈 티세트" 호텔
애프터눈 티셋트 전문
네이버 평점 4.2 이상(애프터눈 티 세트 제외), 1위 롯데호텔서울 페닌슐라
2020 딸기뷔페 베스트5 1위 2위 3위 4위 5위
딸기 뷔페 가격- 69,000원 ~35,000원
가격별 순위 리스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가격이 제일 높지만 평점도 높다.
현재 운영 중인 딸기 뷔페 18곳 리스트 정보
2020딸기 뷔페 총정리 @ 대부분이 네이버 온라인 예약을 시행하고 있다. 10% 할인을 하기 때문에 조금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 그랜드 워커힐 서울 더파빌리온은 1월부터 4월까지는 딸기 뷔페, 4~5월은 벚꽃 축제, 가을엔 단풍, 겨울엔 아이스링크로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통뿐만 아니라 올해는 놀이공원을 테마로 딸기뷔페 자체의 비주얼도 뛰어나 예약자 리뷰수가 유난히 높게 나타난다.
@ 롯데호텔서울 페닌슐라는 리뷰 평을 살펴보니 분위기, 가격, 음식 모든 면에서 만족해 추천
@ 코트야드메리어트 서울타임스퀘어는 2인 애프터눈 티세트를 판매하는데 가성비가 뛰어나 추천
@ 전망뷰를 선호한다면 서울드래곤시티 THE26,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킹스베케이션을 추천
@ 새로 오픈한 킹스베케이션과 JW메리어트 플레이버즈는 예약자와 블로그 리뷰가 있지만 찾아보면 모두 딸기 뷔페와 관련한 리뷰는 없기 때문에 평점 반영 제외, 그랜드 하얏트 인천과 쉐라톤그랜드인천 비플렛도 예약자 리뷰가 없어 평점이 없다.
수많은 딸기 뷔페 중에서 위치, 평점, 블로그 리뷰를 검색하여 선정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로비라운지>의 "2020 스트로베리 고메 부띠끄" 방문 체험기를 깔끔하고 자세하게 적어본다.
2020년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 3부 오후 5시 방문
여기서 잠깐!
삼성역과 봉은사역 사이에는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두 개가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먼저 생겨났고, ASEM 회의를 개최하면서 호텔 신축을 하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새로 생겼다. 하지만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지속적인 리노베이션을 하여 주로 비즈니스와 럭셔리 호텔 고객이 이용하고,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단체 관광객과 여행객들이 이용한다. 이름이 같아 위치를 착각할 수 있으니 참고.
2020 스트로베리 고메 부띠끄
이용기간
2020.01.03 ~ 2020.04.26
이용시간
금요일 12:00 ~14:00
토요일&일요일 1부 11:00 ~13:00 / 2부 13:30 ~15:30만 가능하나 2월 14일만 4부까지 운영했다.
주차는 파스나스 호텔에 주차하면 3시간까지 무료다. 초과 시간은 시간당 9,000원으로 주차비가 매우 비싸고 코엑스, 현대백화점 주차장과 분리되어 있으니 반드시 호텔 전용 입구를 통해 주차해야 한다. 혹, 주차 시간을 초과했다면 파르나스 쇼핑몰에서 5만 원 이상 구매 시 1시간 무료를 적용할 수 있다.
2시간 동안 여유롭고 예쁘게 즐길 수 있는 35가지 딸기 디저트 고메 타임!
1층 로비 & 라운지 바 입구 디스플레이 딸기 뷔페 라운지 내부 천장 딸기 뷔페를 처음 가는 사람이면 '뷔페'라는 단어에 엄청 큰 레스토랑 공간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뷔페 앞에 '딸기'를 콕 집은 것처럼 딸기로 만들 수 있는 디저트는 한정되어 있어 공간이 그리 크지 않다. 또한 디저트만 먹을 경우 금방 물리거나 느끼해지기 때문에 식사를 할 수 있는 다른 메뉴를 곁들인다. 식사 메뉴가 너무 헤비 하면 자칫 메인인 딸기를 조금 먹게 되거나 딸기뷔페의 특색이 사라져 가짓수를 단순하게 한다.
성인 1인 코스 메뉴판 키즈 1인 코스 메뉴판 뷔페 즐기는 순서 가이드 5시 시작에 맞춰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으면 사실 저 메뉴판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바로 딸기 코너로 가서 사진 찍기에 바쁘다. 온전한 모양의 딸기 디저트들을 눈과 핸드폰에 담기 위해서 먹지도 않고 여기저기서 찰칵찰칵. 사실 딸기 뷔페의 또 다른 즐거움은 눈으로 먹는 비주얼이다.
사진 찍고 바로 디저트들을 접시에 담는데 한입 크게 먹기 전에 우선 저 메뉴판을 차분히 보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뷔페가 평점이 높은 이유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코스 요리가 포함된 금액이라는 점이다.
산리오사의 마이멜로디 캐릭터를 닮은 화이트초콜릿 무스 딸기 케이크 생일날 받아볼 것 같은 느낌의 딸기 쉬폰 친환경 무농약 딸기
코스요리 순서
세 종류의 생과일 음료가 준비되어있지만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딸기 모히토 웰컴 드링크도 나온다.
에피타이저- 토마토 부르스케타 이탈리아식 전채 요리로 허기를 먼저 채우는 게 맞지만 그전에 생딸기에 달려들어 배를 채우게 된다.
버섯 크림 수프 푸아그라 라비올라를 곁들인 트러플 향의 버섯 크림수프가 원래 이름인데 라비올라를 씹는 순간 느낌이 확 밀려온다. 트러플 향도 진해서 버섯 크림수프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코파햄으로 감싼 호주산 쇠고기 안심구이와 무청처트니, 콜리 플라워 맨 위에 까맣게 탄 것 같이 보이는 것이 코파햄인데 따로 먹으면 짜고 스테이크와 함께 먹으면 풍미가 어우러진다. 안심 스테이크 양은 딸기 디저트를 충분히 먹을 수 있을 만큼 적은 듯 알맞은 듯 크기다.
식후 차나 커피를 고를 수 있는데 두 종류 모두 향이 진하고 우려낸 맛이 그윽하다. 추천추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만의 시그니처 한가운데 샐러드 코너
루비초콜릿 스페셜 메뉴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까지 기간 한정 스페셜 디저트가 나온다. '루비 초콜릿'은 카카오빈에서 나오는 독특한 성분으로 레드 레드 핑크빛을 띠는 새로운 초콜릿!
루비 타르트 루비 블론디 바 루비 판나코타 루비 에끌레어
딸기 디저트를 이것저것 먹으면 뱃속에서 얼기설기 차 있는 것 같아 중간중간 파스타, 오믈렛, 와플, 피자, 쌀국수 등 라이브 요리를 먹으면서 배를 채워 풍만감을 더해준다.
고소한 견과류가 맛있는 미니사이즈 와플&팬케이크 느끼함을 잡아주는 단백한 쌀국수
에릭 칼라보케
뉴욕 유명 다수 호텔의 경력을 가진 베이커리 셰프 '에릭 칼라보케' 디저트 작품
딸기 초콜릿 무스
REAL 딸기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 마무리를 하면 딱 맞았겠지만 배가 불러서 눈길도 가지 않는다.
발렌타인데이 기념으로 알싸한 초콜릿 한알이 들어있는 포장 박스를 선물로 마무리.
매년 프로모션 하는 딸기 뷔페를 한 번쯤 가보고 싶다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고메 부띠끄는 기념일 겸 딱 한번 가기를 권한다. 물론 여기를 안 가고 비슷한 가격으로 메리어트 플레이버즈 뷔페를 가면 더욱 알차지 않았을까 하는 먹어보고 난 후 아쉬움을 적는다.
딸기를 너무나 좋아해서 또 생각이 난다면 라이트(Light) 한 가성비 좋은 애프터눈 티 세트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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