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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de green square Feb 27. 2018

중국 미세먼지가 심각한 이유

우리 미세먼지 중국에서 많이 불어오니까 알아야지

미세먼지가 건강에 정말정말정말진짜 안 좋고, 

문제가 심각한데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를 보다못해 안타까워 미세먼지 시리즈를 씁니다. 


by. 인류가 깨끗한 세상에서 삶을 온전이 즐길수 있게끔 노력하는 사람들


미세먼지 시리즈 4편: 대륙(중국)의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이유

소중한 사람이 알고, 생각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공유하세요. 




중국은 미세먼지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 

어느 정도로 심각하냐면... 


2018년 2월 1일(목요일) 오후6시에 측정된 AQI이다. 한눈에 봐도 빨간색이 대부분인 것을 보니 미세먼지가 얼마나 심각한지 직감할 수 있다.


중국 대부분이 빨간색으로, AQI(대기 질을 나타내는 지수) 4단계(151~200)를 의미하며, 사람의 건강에 피해를 끼치기 시작하는 구간이다. 상해의 왼쪽과 그 위 베이징 부분이 와인색으로 밀집되어있는데, 이 부분들은 6단계다. 


 6단계(301~500)이라 하면 감이 잘 안 올 텐데, 초미세먼지인 PM2.5 농도가 대략 250.4~500.4μg/m3 이다. 이는 서울시에서 미세먼지로 비상 문자를 돌렸을 때보다 약 3.5~8배 심한 정도이다. 그야말로 매연이 나오는 굴뚝에 코를 들이박고있는 수준이다.


 그런데 위 사진 왼쪽은 999로 되어있다. 이는 6단계의 기준인 300을 3배 이상 뛰어 넘었다. 아마 더 심각한데, 최고치가 999이기에 999로만 표시된 것일거라 짐작한다. 그렇다면 서울시에서 미세먼지로 비상 문자 돌렸을때보다 약 최소 11.6배 이상 심각한 것이다. 



여기서 사람이 살수 있을까? 


몇 가지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 2010년 중국에서 초미세먼지로 인한 사망자 수가 135만명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음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중국미세먼지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 연구

- 지난 30년간 폐암사망률 465% 증가(특히 심각한 산둥성, 베이징, 선전 지역 인근일수록 높음)

- 한번도 밖에 나가본 적 없는 생후 2개월 아이들의 폐렴 판정

- 중국 주요도시 텐진의 2014년 동안 197일이 뿌연 하늘, 허베이(스자좡) 경우 264일이 위험

- 2014년 베이징 대기 중 15종발암물질 검출. 그 중 정부기준치의 14배에 달하는 물질존재.

- 심한 날 가시거리 1km 이하(실제로 가보면 10m도 잘 안보이는 것 같다)


이는 우리가 찾은자료들 중 일부일 뿐이며, 우리가 찾은 자료는 정말 심각한 지역들의 정보를 담고 있지 못한다. 때문에 이는 그들의 대륙 스케일 중 일부의 현황이라 보면 된다. 


베이징에 비가 오고 왔는데 검은 물이 내리더라는 말도 어디선가 들어보지 않았는가. 

이 정도면 마냥 과장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더 자세한 중국 미세먼지 현황: https://brunch.co.kr/@supxget/14




중국이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이유


석탄이 문제야

1970년 말, 중국은 개혁개방 정책을 시작으로 경제발전의 시동을 걸었다. 지난 30년 동안 약 10%의 고 성장률을 보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주요경제국이 됐다. (비록 근 10년 동안 많이 둔화되었지만)


 영국, 미국, 독일 등 다른 선진국보다 늦은 출발인 만큼 최대한 속력을 내었다. 중국의 큰 시장과 값 싼 인건비를 노려 해외 기업들이 물밀 듯 중국에 공장을 지었다. 중국의 경제를 성장시켜온 것이 제조업이고, 이는 모두 공장에서 생산된다. 공장은 어떻게 가동되는가? 에너지가 필요하다. 중국은 많은 에너지를 석탄에 의존했다. 뿐만 아니라 10억이 넘는 일반 가정에서도 난방을 위해 석탄을 이용하곤 했으니, 중국의 석탄 소비는 가히 대륙스케일이었다. 


중국의 연간 석탄소비량과 연무(공기가 뿌옇게 보이는 현상) 일수



철강, 시멘트, 발전사업 등 수많은 공장과 발전소에서 막대한 양의 석탄이 태워졌다. 

2013년 중국이 1년 동안 연소한 석탄만 해도 무려 36억톤이다. 

그 당시 중국이 소비한 석탄이 중국 제외 전세계 석탄 소비량 합한 것보다 많았을 정도다. 


석탄 36억톤이면 감이 잘 안올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장소인 이태원동 전체를 1m 75cm로 덮을 수 있다. 

혹은 선유도를 1m 10cm로 덮을 수 있는 부피다. 


석탄은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더 많은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을 내놓는다. 

또 같은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원료의 양이 훨씬 많이 필요하다. 

이런 녀석을 1년에 수십 억 톤씩 소모했으니 발생한 미세먼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헿, 난 석탄이양


 중국 가정 및 산업에서의 막대한 소비로 고품질 석탄이 귀해지게 되었고, 차선으로 저품질 석탄인 갈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갈탄은 석탄보다 더 심했다. 효율도 석탄보다 낮아 같은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양의 갈탄이 필요하였으며, 갈탄을 연소 시 석탄보다도 많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뿜어냈다.  


여기서 끝나면 ‘사스가 중국’이라는 말이 나오지도 않았을 것. 석탄에서만 그칠 줄 알았던 공해는 ‘자동차 배기가스 공해’라는 친구를 데려오며 더욱 악질이 됐다. 




자동차 이용하는 것도 대륙 스타일 

중국엔 공해 저감장치도 설치되지 않은 차들 도로 위에 즐비하다. 중국 정부에서 인증한 마크로는 저감장치가 부착된 친환경 자동차라 하지만, 불시 검문하면 실제로는 저감장치가 달려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약 14억명의 중국인들이 이런 자동차를 타고 다니니 공기가 좋을 수가 없다. 


14억명의 인구수가 실감되는 중국


게다가 중국 애당초 사용되는 연료 역시 온전히 정제 되지 않은, 저품질 기름들이다. 중국의 주유소들은 이런 저품질 기름들을 유통하는 경우가 많다. 저품질 기름을 이용한 자동차가 저감장치도 없는 체로 도로를 꽉 채웠다. 석탄 공해를 해결 못한 상태에서 자동차 공해까지 더해지니, 미세먼지를 포함한 오염물질이 쏟아졌고, 공기 중에서 반응해 더 지독한 2차 오염물질을 낳았다.


 중국 대부분의 지역(특히 산동성, 베이징,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 등)
에서 그냥 숨쉬며 걸어 다니는 것과
연기나는 굴뚝에 코를 대고 있는 것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APEC BLUE를 아는가?

2014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베이징 하늘 사진이다. 멀리 보이는 천안문 위로 푸르고 깨끗한 하늘이 펼쳐져있다. 베이징의 평소 모습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게 무슨 대수냐 싶을 것이다. 그래서 같은 천안문 사진 하나를 더 준비했다. 




평소 베이징 모습

이게 평소 천안문의 모습이다. 




2014년 11월, APEC이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됐다. 이 행사 때문에 중국 정부는 수많은 공해 차단 조치를 실시했다. 거리에 다니는 자동차를 제한하고, 운영되던 공장들을 멈추었다. (공산당의 힘 ㄷㄷㄷㄷㄷ) 그 결과 항상 뿌연 하늘이었던 북경이 갑자기 푸른 하늘을 되찾았다. 


평소 위와 같은 모습이던 하늘이 아래와 같이 맑아진 것이다.  


APEC이 끝나면 다시 뿌옇게 될 것이었지만, 당시 모든 사람들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 현상을 표현하는 말(APEC Blue)까지 나왔으니 얼마나 대단한 ‘기적’인지 짐작할 수 있으리라. 


다음 말은 실제 2014년 중국 최대 소셜 네트워킹(웨이보)에서 HOT했던 글이다. 이 말을 보면 중국의 푸른 하늘이 얼마나 진귀한, 상상도 못할 광경이었는지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며칠간 수도시민들은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북경의 푸른 하늘로
기가 막힐 것이다.

사실 이것은 바로 APEC Blue이다.

일시적인 푸른 하늘. 계속됐으면 좋겠으나 너무 안타깝게도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환경인식에 큰 물결을 만들었다. 환경문제 심각성을 자각하게 되고 점점 Blue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푸른 하늘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이다. 


중국의 미세먼지가 심각한 이유를 알아보았다. 

우리는 상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가 빌딩 숲 살기 때문에 어디를 보더라도 수 미터 앞에 건물의 벽이 있다. 때문에 잘 안 보이지만, 시야를 가리는 벽이 없는 전망 좋은 높은 곳에서 보면 중국과 큰 차이 없다. 중국의 현황과 원인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변하지 않는다면 곧 우리가 마주칠 미래다. 


 정부만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개개인들도 작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적어도 환경문제와 미세먼지에 인식을 가지고 살고, 가능하다면 소비나 생활에도 반영시켜보자. 


+ 그리고 지구 전반의 자연환경을 개선시키고, 나아가 발전시키려는 우리도 응원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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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세먼지 피해: 미세먼지가 얼마나 우리 몸에 해로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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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중국 미세먼지 현황: 말로만 듣던 대륙의 미세먼지 스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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