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가 좁아지면, 쉽게 지친다

노력 뒤에 찾아오는 공허함과 무기력함

by BeWrite


목표를 세우고 그것에 매진한다.

제발 이것만 잘 되기를 간절하게 기원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낸다.

당장의 목표가 눈앞에 있다 보니

다른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


목표를 이루는 게 최우선이 되어버린 현실에서

많은 것들을 버리고 절제한다.

처음 시작 당시 품었던 긴장되고 설레는 마음가짐은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걱정과 불안으로 가득해진다.


목표 하나만을 바라보고 살아왔던 그 시기.

취업, 시험, 승진, 면접......

이것만 이루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지난 날들.

힘들게 목표를 이루었고 그 이후부터는

큰 문제없이 꽃길만 걸어나갈 줄 알았다.


그때는 몰랐다. 한 가지만 바라보며 삶의 전부를 걸었다.

그런데 목표를 이루고 나니 예전의 노력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노력을 해야 했다.

세상은 쉽지 않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돈은 번다고 벌었지만 돈을 쓸 여유가 좀처럼 생기지 않았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껴지니 다른 것들을 바라볼 수 없었다.

이동하는 시간에 잠깐 보는 스마트폰의 기사와 컨텐츠가

유일한 삶의 위안거리였다.

주말은 그저 회복하는 날이었다.

부족했던 잠을 채우고 편히 쉬는 것에만 집중했다.


집, 회사, 집, 회사의 루틴이 반복됐다.

매달 월급은 들어왔는데 기분이 좋지가 않았다.

반복되는 루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뭔가를 찾아야 하는데

그럴 힘도,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그렇게 반복되는 루틴으로 인해 삶의 시야는 점점 좁아졌다.

좁아지는 시야 때문이었을까?

스스로 한계를 정하는 것도, 포기하는 것도

너무나 쉽게 느껴졌다.


부족한 경력과 역량으로 인해 주어지는 일 자체가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여기서 못하면 내 인생 끝이다'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버티고 또 버텼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참 간절했다.

모르기 때문에 간절할 수밖에 없었다.

늘 잘 되는 상황만 있는 것도 아니고

가끔가다 쉽게 일이 풀리는 경우도 있는데

그때는 그걸 몰랐다.


지난 삶을 되돌아볼 때

지금까지 해왔던 공부의 특징을 보면

시야를 넓히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마인드를 키워주는 공부를 한 게 아니었다.

그저 목표를 이루고 연봉을 더 높이기 위한

공부를 한 게 전부였다.


삶의 선택지는 다양하다.

취업을 할 수도 있고 창업을 할 수도 있다.

힘들면 잠시 쉴 수도 있고 여행을 갈 수도 있다.

안 좋은 상황이 계속되는 것도 아니고

얼마든지 스스로 상황을 바꿔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이 엄중하게 느껴지고

극도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에 휩싸이면

자연스럽게 시야가 좁아진다.

개선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음에도

그것을 보지 못하고 계속 부정적인 감정에 휘둘린다.


결코 내가 경험한 세계가 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다.

내가 세웠던 목표를 이룬 이후의 펼쳐지는 장면들이

내가 원했던 게 아닐 수도 있다.

누구에게나 상황을 유지하거나 벗어날 수 있는

선택권은 있지만 선택으로 인한 결과는 피할 수 없다.


삶은 계획대로, 목표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따뜻한 온실에서 배운 것들이 현실에서 그대로 적용되는 것도 아니고

이전에 경험했던 것들이 매사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시야가 좁으면 좁을수록 삶에서 느끼는 고통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환기를 시키거나 억눌린 것들을 분산시켜야 하는데

한 곳에 머물러 있으니 '화'를 품고 사는 것과 다를 게 없는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 삶에 대한 시야를 넓혀야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힘과 용기가 생긴다.

시야를 넓히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

이 공부는 단순히 시험 공부를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나의 생각과 감정, 마인드를 스스로 되돌아보고

그것을 정리하는 습관을 꾸준히 가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야를 넓힌다는 게 단순히 사람을 많이 만나거나

책을 많이 읽거나 공부를 많이 해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루에 잠깐만이라도 시간을 할애해서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거나 정보를 수집하고

재구성하는 습관, 이 습관을 가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때로는 반복되는 루틴이

만족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게 얼마나 지속될지는 잘 모른다.

중요한 건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그 익숙한 루틴 때문에

금방 지치고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시야를 넓히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해본 적이 없었다.

나의 역량과 경력을 확장하기 위한 삶에

뭔가를 투자해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과거를 통해 단순히 내가 하는 일만으로는

나의 일상을 얼마나 더 오래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 들었고, 결국 그 의문을 풀기 위해선

시야를 넓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 삶에 대한 시야를

넓혀야 한다. 시야가 좁은 상황에선

그 어떤 것도 기대하기 어렵다.

희망보다는 절망과 후회, 좌절, 포기에

더 익숙해질 뿐이다.


더 나아지기 위해,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항상 희망차고 보람된 하루를 위해서라도

안목을 넓히기 위한 뭔가를 하는 게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