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달걀처럼 매끄럽고
또 국수처럼 탱탱하고
혹 수건처럼 부드럽다면
어쩌면 좋았을지도 모를 일
두 번은 맞는 고장난 시계처럼
그런 때도 오기 마련이지만
쉬이 으깨지고 뚝 끊어지고
젖어가니 축축하게 남은 끝이
비집고 올라와 엉망으로 굴러
까지고 아파서 멈출지도 몰라
유독 더 깊게 파인 틈에
우거진 숲의 안개에 가려
내릴 수 없게 끌려가도
끌리지 않도록 들려오네
꼬끼오, 꼭이요!
약속된 여명의 울림으로
새로이 맞이하라 알리지
미혹된 어둠을 몰아내고
마땅한 시간으로 뻗을래
오래 끓여 푹 익은 채로 채우는
풍요로운 아침마저도
닮은 듯 반기는 햇살까지도
소박하게 이루고 꾸던 대로 이루는
뜨겁게 달아올라 찾았던 좋음처럼
말해줄 거야 삶은 따뜻하다고
삶을 기다렸다고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