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동아리는 고등학교 교사의 입장에선 계륵과 같다. 의사와 간호사 진료를 원하는 학생은 많고, 학교엔 관련 전공 자격증을 소지한 교사가 없다. 학교에 따라 보건 선생님께서 의대나 약대, 간호학과의 동아리 지도를 맡기도 하는 모양이지만 보건 선생님은 생기부 기재 경험이 부족하기에 좋은 생기부가 나오기 어렵다.
결정적으로, 의대는 일반고라면 한 학교에 10명 남짓 하는 아이들인데, 이 아이들의 최종 고교 내신이 확정되고 하기까진 시간도 멀고, 아이들도 동아리 활동보다는 자기 내신에 더더욱 힘을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관심을 크게 갖기 어렵다.
그래서 결과적으론, 의학 동아리는 학생들의 수요는 많으나, 좋은 생기부가 만들어지기 어렵다.
그럼 한번 의학 동아리 생기부를 만들어본다고 하자. 글을 읽기 전, 학생들이 알아야할 사항을 한가지 설명하자면 내년도에 교육부가 신규 추진하는 사업으로 "질문하는 학교"가 있다. 전국에서 140개 중고교만 선발한다.
즉, 신상이다. 당연히...서울대를 꼭지점으로 해, 국내 주요 대학들이 이 교육부의 신규 정책사업에 따라 입시 경향을 바꿀 것이다. 학생들의 질문을 중심으로 생기부를 평가하고, 질문과 이어지는 교육과정이 수행되어, 생기부에 담겼는지가 평가된다.
따라서 우리도, 질문을 중심으로 생기부를 디자인해보자.
인공지능 의료 기술의 발전 전망과 한국의 아동인구 급감 환경에서 미래의 의료 기술의 변화상에 관심을 갖고 연구 동향을 탐구하던 중(사회적 배경), 소아과병원의 폐업 문제를 보고 소아 아동의 불치병과 치료법에 더욱 큰 문제의식을 갖게 되어 탐구키로 하고(개인적 배경), 모야모야라는 질병이 8세의 아동들에게서 자주 진단된다는 것을 알고, 치료법과 보호자의 심리문제를 알아봄.(그에 따라 도출된 연구 주제)
자, 의학 동아리의 생기부는 이렇게 시작된다. 연구 주제를 밝히는데에는 "사회적 배경"과 "개인적 배경"을 함께 담는다. 이 둘을 구분해서 연구 주제에 내가 어떻게 관심을 갖고 도달하게 되었는지를 밝힌다.
그런 다음 이건 정말 꿀팁인데, 바라는 학교의 의대 전공 교수의 이름을 찾아, 디비피아에서 교수의 이름과 관련 전공을 검색한다. 그럼 그 교수가 최근 참여한 연구 논문이 나온다. 이렇게 해서 연구 주제까지 확정.
이 글에선, 소아 불치병으로 유명한 모야모야, 그리고 뉴스를 통해 알게 된 연세대 김동석 교수님을 검색해 보았다.
모야모야는 뇌혈류 장애를 일으키는 병으로, 유전적 요인으로 소아기부터 발병되어 평생 뇌경색 등의 심각한 급성질환 및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전력질주를 하면 숨이 가쁘거나 현기증, 심한 경우에 뇌혈류공급이 안되어 실신과 마비 증상을 초래하며 소아기 발병 시 운동 능력과 인지능력에 영향을 미쳐, 정상발달이 되지 못할 수 있음을 알고, 이에 따라 소아기부터 적절한 치료와 보호자의 조력이 요구된다는 점을 알게됨.(탐구 결과 1: 대상 정의) 그에 따라, 모야모야 치료를 위한 뇌혈류 형성 수술 및 진단 기술의 발전을 알아보고,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한 이 질병의 특성 상, 인공지능 상담 및 원격진료 등 사전진단을 통해 최대한 빨리 병을 진단할 수 있도록 하며, 아동의 뇌 진단 기술들의 확보에도 조속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함. 또한, 뇌혈류 장애가 이미 발생한 경우 뇌수술을 해야 한다는 병의 특성 상 신약개발이 정말 중요한 질병임을 알고 치료법 개발 및 약물치료에도 관심을 갖게 됨.(탐구 결과 2: 발견과 주장).
이와 같이, 논문을 토대로 대상의 정의와 학생이 알게 된 내용을 정리한다. 여기서 학생이 발견한 것은 두가지다. 모야모야의 경우 아동에게 발생하기 때문에 조기 진료가 필요해 원격진료 및 AI 진단 등의 수단을 적극 강구하자는 것, 둘째는 심할 경우 뇌 절개 수술을 요하므로 약물치료를 위한 신약개발이 필요하다는 것.
여기까지만 해도 1600바이트다. 줄이는 건 선생님의 몫으로 하고, 마지막, 어떤 역량을 내 연구 보고서에 담을지를 고민하며, 하나로 묶어보자.
인공지능 의료 기술의 발전 전망과 한국의 아동인구 급감 환경에서 미래의 의료 기술의 변화상에 관심을 갖고 연구 동향을 탐구하던 중 소아과병원의 폐업 문제를 보고 소아 아동의 불치병과 치료법에 더욱 큰 문제의식을 갖게 되어 탐구키로 하고, 모야모야라는 질병이 8세의 아동들에게서 자주 진단된다는 것을 알고, 치료법과 보호자의 심리문제를 알아봄. 모야모야는 뇌혈류 장애를 일으키는 병으로, 유전적 요인으로 소아기부터 발병되어 평생 뇌경색 등의 심각한 급성질환 및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전력질주를 하면 숨이 가쁘거나 현기증, 심한 경우에 뇌혈류공급이 안되어 실신과 마비 증상을 초래하며 소아기 발병 시 운동 능력과 인지능력에 영향을 미쳐, 정상발달이 되지 못할 수 있음을 알고, 이에 따라 소아기부터 적절한 치료와 보호자의 조력이 요구된다는 점을 알게됨. 그에 따라, 모야모야 치료를 위한 뇌혈류 형성 수술 및 진단 기술의 발전을 알아보고,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한 이 질병의 특성 상, 인공지능 상담 및 원격진료 등 사전진단을 통해 최대한 빨리 병을 진단할 수 있도록 하며, 아동의 뇌 진단 기술들의 확보에도 조속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함. 또한, 뇌혈류 장애가 이미 발생한 경우 뇌수술을 해야 한다는 병의 특성 상 신약개발이 정말 중요한 질병임을 알고 치료법 개발 및 약물치료에도 관심을 갖게 됨.(탐구 결과) AI를 활용한 아동의 모야모야 진단의 가능성을 탐색해보며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모야모야 진단 앱 등, 강력한 문제해결의 의지와 전인적 의료인관을 갖고 있음을 잘 드러냄.(핵심 특성) - 1903 바이트
그럼 이런 생기부를 갖기 위해 동아리 활동은 어떻게 해야 할까? 위의 프로세스대로, 연구의 배경 발표를 먼저 시행한다. 연구의 배경은 사회적 배경과 개인적 배경을 반드시 구분해 제시하고 , 이것이 만나는 지점에서 연구 주제가 도출되게 한다.
연구는 의학저널이나 디비피아 등을 이용한다. 원하는 대학의 교수님 몇분을 스크리닝해, 그분들의 이름을 저널에서 검색해 본다. 그리고 내용을 분석해 발표에 담고, 생기부에 담기도록 한다. 혹시 아는가? 내가 면접장에 들어가서 뵌 교수님이, 자기 논문 내용을 보고 띠용? 하실지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인데 학습자의 역량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하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동아리 활동 내에 해보고, 그것이 어떤 역량으로 드러날 수 있는지도 생각해보며 "나는 이런 이런 역량을 가진 의료인이 되고자 합니다."하는 마음을 밝히며 발표/보고서를 끝마치면, 동아리 선생님은 매우 해피한 마음으로 보고서를 들고 컴퓨터에 앉으실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위의 사례처럼 했다간, 400바이트를 줄여야 하지만.
그 정도는 선생님께 맡겨두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