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않는 우리, 모두의 교실

민주적 의사소통 중심 수업 재구성 경험

by 공존

□ 다시 개학, 그 시작은 교사들과의 소통


“그런데 아이들 모둠참여 점수는 빼면 안될까요? 그것까진 부담스러워서….”

“그럼 그렇게 하시죠. .대신 10점을 모두 개인 참여점수로 부과하는 거니까, 1회당 0.5점으로, 16번 수업 참여시 만점으로 해요.”


2017년, 학생들의 배움과 활동을 중심으로 수업을 재구성한지 2년차가 된 나는 3월 개학을 앞두고 함께 수업을 진행할 두 명의 선생님들과 함께 회의를 진행했다. 내가 전년도에 만들어서 이끌어간 수업 모델이 꽤나 성공적이었고, 다른 교과에서도 그것을 배워갈 정도였기에 내가 바라던대로 수업을 추진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다만 모둠활동에서의 수업참여점수는 빼자는 의견이 다른 두 선생님 간에 일치했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수업은 우리 세 사람의 교사가 함께하는 것이고, 의견의 불일치는 서로가 양보하고 협의해서 해결해야 하니까.


2017년에도 그 전년도에도 민주적이고, 의사소통이 가득 피어나는 수업을 위해서 나는 먼저 다른 교사들과의 협력을 첫 번째 단계로 설정하고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나 자신이 다른 선생님들과 원할히 소통을 하지 못하는데 학생들과의, 학생들 사이에서의 대화가 꽃 피는 수업이라는 건 어불성설일 테지.


그래서 첫해에는 내가 전체 수업을 설계해 놓고 마침 초임으로 오신 두 선생님을 붙들고 고등학교 1학년을 맡아서 진행했다. 이듬해에는 나보다 나이도 몇 살씩 많고, 경력도 몇 년씩 많은 선생님들과 함께 하게 되었다. 학교에는 정말이지 다양한 성격의 교사들이 넘처나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수업을 이끌어가는 일은 늘 만만치 않은 일이다. 다만 어떤 교사든지 아이들이 더 많이 성장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교사인 나 자신이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면 얼마간의 고생은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것을 가로막는 것은 점차 복잡해지는 학교를 둘러싼 환경, 교사의 자발성을 갉아먹는 학교생활기록부 등의 복잡한 업무들이지 않을까.


어찌되었든, 2년차, 새로운 선생님들과의 나의 ‘잠들지 않는 교실’은 이렇게 시작된다.


□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 의사소통의 네가지 구성요소


“자. 수행평가가 네가지에요. 글쓰기평가 10점, 듣기평가 10점, 어휘평가 10점, 수업참여점수 10점. 다른 수행평가는 평가 전에 다시 안내합니다. 수업참여점수는 당장 내일부터 매일 기록되니까 설명을 잘 들으세요.”

3월 2일 개학식. 1학년 교실에 선 나는 오리엔테이션 자료를 각자에게 나눠주고 설명을 시작했다.

“수업참여점수 10점은 개인점수로, 우리 수업에선 활동지가 매일 주어지고 문법 수업은 부교재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활동지 혹은 부교재의 문제풀이를 여러분이 칠판에 나와서 적어주면 됩니다. 보통은 제가 영작을 요청하는데 간단한 문제도 얼마든지 많이 있어서 누구라고 점수를 받아갈 수 있습니다. 기본점수 2점이 있고 한번에 0.5점씩, 16번을 하면 8점이 채워져서 10점 만점이 돼요.”


개학 첫날의 아이들은 얌전히 앉아서 설명을 듣는다. 예쁘다. 나는 칠판에 시범 삼아 문장을 써본다.


“예를 들어...<나는 친구와 주말에 책을 사러 외출했다.>라는 문장을, 영작해 볼 사람? 첫날인데 없죠? 자 이렇게 씁니다. <I went out to buy a book with my friend on last weekend.> 여러분 여기 모르는 표현 있나요?”


조용하다. 몇몇 아이들만이 고개를 젓는다.


“자. 모르는 거 없는데 지금 영작 해보라고 하면 나와서 쓸 사람 없죠? 그럼 여러분은 10점 중에 2점으로 끝나요.”


몇몇 아이들, 솔깃.


“수업 중에 영작 쓰라고 시키면, 아무나 나와서 칠판에 영작 쓰면 됩니다. 그럼 개인점수 0.5점이 추가됩니다. 여러분들이 모둠점수를 깎이지 않게 친구들 공부도 도와주고 영작도 10번 해야 만점인 거예요. 일주일에 우리 수업이 네 시간이니까 한 학기에 수업 시간이 60번도 넘어요. 16번 정도는 여기 서른명 모든 학생들이 채울 수 있어요. 작년에도 그렇게 했구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나는 잠시 쉰 다음, 힘을 주어 말했다.


“여러분들이 틀려야 제가 수업을 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 아이들 중에서도, 그 속에서도 우수하다는 아이들 중에서도, be동사와 일반동사를 같이 쓰는 기초적인 실수를 왕왕 한다. <I was went out to buy a book.> 같은 문장이다. 그런 아이들도 모두 중학교 내신에서 200점 만점에 190점 이상을 받고 온 아이들이다. 독해는 뛰어난데, 기초영분법에서 당연한 실수를 한다. 잘 읽지만, 잘 쓰지는 못하는 이런 학생들은, 왜 생겨나는 걸까?


그것은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라는 네 가지 언어기능을 조화롭게 발달시켜주는 영어수업이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은 영어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교과 수업이 많이 읽고 들으며, 듣고 읽은 것에 비하여 적게 쓰고 적게 말하는 구조다. 학습량이 과다하고, 배움에 대한 평가는 한 학기에 두 번 있는 지필평가로 주되게 평가하는 방식을 교사들 자신도 선호하기 때문이다. 수행평가를 매주, 매 시간 지속해나가며 아이들이 말하게 하고 쓰게 하는 방식의 평가 자체가 흔하지 않다. 읽기와 쓰기, 말하기와 듣기의 불일치. 그것이 내 수업이, 수업참여점수라는 다소 시대에 뒤떨어진 방식을 도입했던 가장 큰 이유다.


그리고 이를 통하여, 수업에서 큰 교육적 효과가 발생하는 것을 나는 목격하고 있었다. 학생이 쓴 영작 문장에서 발생하는 실수는 아이들이 모르는 것을 첨삭할 수 있기에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위의 문장 같은 오류라면 나는 이 문장을 보고 하나의 주어에는 하나의 동사가 연결된다는 점, 5형식의 각 동사들, 수동태와 진행형 등의 다양한 가능성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 등을 이야기할 수 있다.


물론 모든 아이들이 적응할 때까지 시간은 제법 걸릴 수 있다.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은 교실 안에서 ”누구와 밥을 먹지“가 큰 고민거리다. 관계형성에 극히 민감한 시기를 아이들은 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수업 중 교사의 지도 하에 이루어진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해도 척척 앞에 나와 칠판에 스스로 만들어낸 영어문장을 쓰라는 것이 쉬울 리는 없다.


그러나 아이들이 이 벽을 넘어서자 수업은 아이들의 언어로 가득 찼다. 나는 쉬운 문장은 단어나 문장구조만 제시해주거나, 문제집에 있는 대부분은 완성된 형태의 문장을 칠판에 쓰도록 한다. 그러면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해낸다. 그 속에는 외계인, 공룡, 좋아하는 스포츠 등 자기 나름의 상상이 가득하다. 이를 정말 잘 보여준 활동이 ”이야기 이어쓰기“였다. 여학생을 짝사랑하는 어떤 남학생이 옷을 여러겹 껴 입어서 덩치가 커 보이도록 하는 우스꽝스러운 사연을 읽고, 나는 아이들에게 뒷 이야기를 상상하여, 먼저 우리말로 써보라고 했다. 아이들은 저마다 활동지에 사실은 여학생이 남자였다거나, 남학생이 운동을 열심히 해서 몸짱이 되었다는 등의 온갖 이야기를 써냈다. 그것을 발표하라고 해, 손을 들고 말하는 아이들에겐 모두 개인점수 0.5점 추가. 나는 그 말들을 칠판에 받아쓴 뒤 아이들에게 잠깐 시간을 주고 이 문장들을 그대로 영작해보라고 해보았다. 아이들은 이내 칠판에 우르르 나와 한 문장 한 문장마다 영어로 써냈다. 수업이 끝난 뒤의 칠판의 모습은, 야 이거 정말 멋지잖아.


아이들을 수업의 주인으로 만든다는 것, 아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넘어서서, 아이들의 말 자체를 수업내용으로 삼는다는 것. 그것이 지금까지 나의 수업에서 지켜지고 있는 나름의 원칙이다. 아이들의 말과 글이 수업의 주제가 되면 자연히 아이들끼리 서로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게 된다. 아 저 친구는 굉장히 창의적인 영작을 했구나. 저 아이는 정말 영어를 좋아하네. 교사인 나는 학생 한명당 16번의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아주 쉽고 간단한 문제부터 고도의 영어능력을 요구하는 문제도 낸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쉬운 문제를 담당하는 친구들에게 양보를 하고, 보다 어려운 영작에 도전했다. 틀려야 자신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이 틀린 부분을 선생님이 설명해주는 것에서 기쁨과 보람을 느끼며, 모두 함께 성장이 이루어지는 경험을 아이들이 가져보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 자발성 넘치는 우리는 수업의 주인


“이 학급이, 좀 뛰어난 아이들이 모인 수업인가요?”

“아니오. 1학년이라 우등생반 같은 건 편성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지도하는 네 학급 중 다만 아이들이 가장 관계가 좋고 수업에 열성적인 학급인 건 맞습니다.”


2학기에는 지역 교사들에게 나의 수업을 공개했다. 외부에서 20여명의 교사들, 장학사들이 찾아와 내 수업을 보았고, 나는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약속하고 마음 단단히 먹고 수업에 들어갔다. 아이들은 온통 어른들에 둘러싸여서, 평소처럼 먼저 영어 단어 빙고로 수업을 시작했다.


폭풍전야랄까, 기껏 외부에서 손님들을 불러놓고, 20분 가까이 아이들은 단어를 부르고, 나는 그것을 복창하며 빙고게임을 진행해나가는 동안 사람들은 팔짱을 끼고 심드렁하게 그것을 지켜보았다. 내 입장에서는 매일같이 진행하는 일상적인 수업과정인데, 그들의 눈에는 그것이 “공개수업이니까 뭐라도 준비한다고 빙고를 준비했네.”라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물론, 그 평가는 빙고 게임이 끝나고 본 수업에 들어가 순식간에 반전되었다.


평소처럼 활동지를 나누어주고, 수업을 짤막하게 진행하고, 활동지에 제시된 영작 문제들을 써보라고 하니 평소처럼,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나와서 칠판에 영어를 빼곡이 채운다. 이미 몇 달간이나 수업참여 수행평가로, 그것을 고쳐주는 나의 첨삭지도로, 서로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아이들의 눈동자로 이것은 매우 익숙한 일이었지만, 수업이 끝난 뒤 감상을 나누는 자리에서 이 일은 매우 신기한 일로 보였던 것 같다. 다른 학교의 선생님은 오늘 수업이 진행된 학급이 우수한 아이들이 따로 모인 학급이냐고 물었다.


수업공개라는 낯선환경에서까지 아이들의 자발성, 주도성이 부족함 없이 피어나기까지 우리는 매일같이 문장을 쓰고, 그것을 함께 살펴보며 배워나갔다. 그 원칙은 아이들을 중심에 두고, 시험 진도를 위해 진행하는 수업이 아닌, 아이들의 배움을 위해 함께하는 수업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이었다. 영어단어로 하는 빙고도 바로 그런 나의 처방에서 나온 것이었다.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단어를 알아야 한다. 그런데 단어는 “외우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교실 수업에서 단어를 중심에 둔 수업활동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대부분은 단어장을 주고 알아서 외워오라고 하고, 수업 때는 독해와 문법에 집중하는 식이다. 아이들에게 이것은 “배우지 않았는데 가르쳤다고 우기는” 일과 같다. 단어장이 있으니 아이들이 외워서 올 것이라는 영어교사들의 생각이 옳다면, 그렇다면 어차피 교과서가 있으니 알아서 공부를 할 일이지 수업은 왜 하겠는가. 나는 진도를 나가는 단원들의 단어장을 배부한 뒤, 그 단어장에 담긴 3,40개의 단어를 가지고 반드시 세 번씩 게임을 했다. 그렇게 하여 영어 실력과 상관없이 모든 아이들이 단어만은 충분히 학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교사가 아이들의 배움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수업을 설계해 진행하니, 아이들도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뛰어든다. 20명이 넘는 방문자들을 뒤에 두고 한 수업에서도 아이들이 평소처럼 거리낌 없이 칠판에 달려들어 영작 문장들을 해낸 건 우리가 1년간 그렇게 서로의 배움과 가르침을 존중하고, 가꾸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나는 이런 원칙과 바람을 3월 첫수업의 오리엔테이션 자료를 통해 안내했다. 내용은 이랬다.


☺ 약속 둘. 학교 수업은 첫째도 협동 둘째도 협동-친구들과 담을 쌓고 혼자 열심히 단어와 문장을 암기한다고 영어를 잘 말할 수 있게 되진 않아요. 배움은 무엇보다도 친구들과 나누며 즐거워지고 커져가는 것입니다. 수업에서 여러분들이 받게 되는 여러 모둠활동에 즐겁게 참여해주세요. 영어를 싫어하는 친구는 친구들이 도와주려 하면 감사히 받아주고,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은 자기분량을 마쳤다면 친구를 도와주세요. 너무너무 하기 싫어하는 학생이 있다면 선생님께 도움을 구해요! 우리는 수업을 위해 여러분들에게 네가지 역할을 부여할 것입니다.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한학기 동안 친구들과 마음을 터놓고 서로를 돕는 경험을 가지길 바래보아요.


☺ 약속 셋. 선생님들은 최선을 다할게요 – 우리 수업은 선생님들에게도 무척 힘이 드는 일이예요. 일주일에 2~3번 영상을 찍어서 올려야 하고, 만들어야 하는 수업 자료도 매일매일이예요! 그러나 여러분들이 즐겁게 수업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선생님들에게 자주 말을 걸어주세요. 선생님들의 부탁에 귀 기울여 주세요. 우리 함께 커 나갑시다.


□ 커뮤니케이션과 문해력


수업에서 문해력을 키운다고 하면 보통은 어려운 글까지도 이해할 수 있는 학습자의 인지능력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일면 맞는 말이지만, 그것을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연결해, 확장하면 의미는 크게 달라진다. “내가 접한 현상의 배경과 맥락을 이해하고, 그에 대하여 적절한 대응방법을 찾아내는 능력”으로도 문해력은 이해될 수 있다. 어떤 글을 읽을 때나 다른이와 대화를 할 때나 그것을 배경지식, 상황과 연결하여 이해하는 것은 해당 내용을 이해하는데 필수다.


영어교육에서는 이러한 학습의 원리를 “의미 중심 교육Meaningful Learning”이라고 하여, 아이들의 기존의 지식과 연관된 내용을 중심으로 가르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것을 가르치는 교사의 입장이 아닌 배우는 학습자의 입장으로 바꾸어 생각하면 생소하거나 낯선 일도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주변인들, 주변 사물과 관계를 중심으로 사고해보고, 거기에서 의미를 이끌어냄으로써 같은 것을 보거나 읽고도, 어떤 학습자들은 더 많은 것을 배워낼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수업은 그런 원리를 교사인 내가 아이들과 함께 깨우쳐가는 과정이었다. 아이들에게 나의 의도와 목적, 수업활동의 배경에 대해 나는 하나 하나 정성껏 설명했다. 아이들에게 충분한 배경과 맥락을 부여했다. 그를 통해 빙고게임이든, 영작활동이든 아이들은 거부감 없이 수업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실수를 하면 그것을 고쳐주는 의미에 대해 말했고, 시험문제에서도 이런 영작을 출제해 처음 보는 문장일지라도 수업 때 배운 단어와 문법을 종합하여 영작해볼 수 있게 했다. 교실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우리의 공통된 합의 위에, 통합된 상황 안에 있었다.


그 수업의 뜻밖의 보답은, 나에게 아이들의 성적표를 읽는 새로운 문해력이 싹 튼 것이다. 1년간의 모든 수업과 시험까지 끝마치고 나온 성적표. 지필시험 두 번, 그리고 수행평가 네가지가 종합되어 담겨있다. 나는 그 숫자들을 보고 아이들의 성품, 영어공부에 대한 저마다의 생각, 보완할 점 등을 차근이 읽어낼 수 있었다. 어떤 아이는 영어 능력은 좋은데 이런 수업방식에 여전히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떤 아이는 듣기평가가 만점인데 지필 성적이 나빴다. 중학교 때까진 영어를 잘하고 좋아했는데, 고등학교 들어와 갑자기 난이도가 올라 적응을 잘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들 모두의 성적일람표를 보며 나는 그것을 하나하나 읽어냈고, 읽어낸 그것을 한 사람 한 사람 아이들과 나누었다. 그해의 마지막 수업 시간은 그로 인해, 길고 또 따듯했다. 나는 오래 오래 아이들과 공부에 대해, 영어에 대해, 앞날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침>


*민들레 라는 교육서 출판사에서 요청받은 과정에서 나온 원고입니다. 최종본은 추후 가능해지면 올리려고 합니다. 위 내용들은 (지금은 시간상 못쓰고 있지만) 아래의 매거진의 내용을 토대로 합니다.


https://brunch.co.kr/magazine/nozam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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