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2. AI 활용 맞춤형 교육
"선생님, 전학공에 사람 안들어왔는데 어떡해요-?"
"아 부장님 저 주제 바꿔야할 것 같아요."
개학을 맞은 3월의 분주함 속에 전문적 학습 공동체도 함께, 나의 업무에 포함되어 있었다. 학교 내 모든 선생님이 저마다 한가지씩의 전학공에 참여하는데, 나는 미래형 교과서를 함께하는 샘과 같이 할 교육학 전학공이 있었는데, 그 양반이 자기 교과 전학공으로 가기로 했다며 그만 외톨이가 되어버린 상태였다.
아 이거 전학공은 2명만 있으면 되는데 그래서 그 선생님이 같이 하자고 해서 내가 개설했는데 사람도 아무도 안들어오고 쪽팔린데 어떡하지
-하고 있는데, 뾰로롱 미래형 교과서라는 동앗줄이 내려왔고, 해당 사업의 의무 규정으로 관련 주제 전문적학습공동체를 운영하라는 규정에 따라, 나는 스무드하게 내 전학공 주제를 바꿀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전체 샘들에게 쪽지를 날렸다.
"...이리 하여, AI 활용 교육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만들어야 하는데 혹시 관심 있으시면..."
엇, 그러자 마침, 진로부장님과 계원인 사회교과 샘이 참여해주셨다. 그리고 잠시 후엔 상담 샘도 AI에 배우고 싶다며 우리 전학공에 문을 두드렸다. 와! 동료가 둘에서 넷이 되었어!
그래서 우리 전학공 계획을 구체화하며, 다른 전학공들의 계획서들을 취합해 교육청에 전학공 개설 보고 공문을 쓸 준비를 하는데...
<AI 활용 맞춤형 교육 시범학교>라는 공문이 내려왔다. 사업 예산 1000만원. 오. 내가 미리 받아둔 840만원 예산에 이것까지 합치면? 제법 풍족하게 교육과정 재구성을 할 수 있겠다. 나는 즉시, 전학공 쪽지에 이어서 이 사업에 대해서도 전체 쪽지로 함께 알렸다.
"...그리 하여, AI 활용 맞춤형 교육 시범학교라는 사업에 공모할까 하는데...혹시 관심 있으시면...AI 쪽은 제가 도와드릴 테니..."
그러자, 이번엔 나와 친하게 지내던 역사 선생님이 또 쪽지를 보내셨다.
"해보곤 싶은데, AI라는 게 감이 안잡혀서. 역사 교과에서 해볼만한 게 있나?"
"아 있죠. 가만 계세요 제가 올라갈게요."
나는 이내 "historical pictures made by AI"라, 구글에 검색해서 이미지를 인쇄해, 역사 선생님께 달려갔다.
"이것 좀 보세요."
"으응?"
"오-."
"이거 핫한 작품인데, 이렇게 하려면 좀 연습은 해야돼요. 세계사 가르치시죠?"
"응 두 학급."
"이거 합시다."
나는 확신에 찬 어조로 역사 선생님을 설득했다. 세계사 교과이니, 해볼 수 있는 AI 활용 수업이 너무 많다. 그리고 우리 학교 샘들이 다들 자녀들이 초등 고학년에서 중등 저학년 사이라, 한창 AI 등 미래 교육 향방에 관심도 많으신 편들이었다. 방법을 몰랐을 뿐.
나는 역사 교과 선생님까지 동료로 만든 뒤, 마침 우리 교무실에 놀러 온 두살 아래의 한문 선생님을 잡았다.
"합시다."
"뭘요?"
"AI 시범학교."
"한문인데?"
"사자성어로 이미지도 만들고 창작도 하고. 뭔들 못해."
"아 그럼 넣어줘봐요."
"응 계획서는 내가 쓰면 되니까."
"책도 좀 사줘요 그럼."
"오키."
좋아. 또 동료가 늘었다. 지금 확보된 인원들이라면 1000만원 짜리 사업계획서도 문제가 없겠다. AI 활용 맞춤형 교육이라는 사업은 각 교과별로 AI 기반 학습 플랫폼을 자율적으로 운영해보라는 것이 기본 과제다. 혼자서 쓰기에 버거운 돈이지만, 여러 교과에서 각자 프로그램을 운영해보면 자연스럽게 성과물은 나올 것이다. 적당히 재주만 내가 부리면 된다. 계획서와 보고서 쓰기는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
그렇게 두번째 사업, AI 활용 맞춤형 교육 시범학교 사업에 공모했고, 선정되었다.
오예. 다섯명의 동료와 1200만원 겟.